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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부터는 ‘형체와 관규’ 중 ‘관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 관규(官竅)
 “관”은 인체에서 특수 감각을 담당하는 기관, 즉 눈、코、귀、입 등을 말합니다. “규”는 구멍의 의미로, 내장과 외부 환경이 서로 교통하는 창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오관(五官)”、“칠규(七竅)”、“구규(九竅)”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오관은 눈、혀、입(술)、코、귀를 가리키며, 칠규는 눈、코、귀、입에 두 개의 콧구멍과 두 개의 귓구멍을 추가한 것이고, 구규는 칠규에 전음(前陰)과 후음(後陰)을 추가한 것입니다. 관용적으로 오관도 '규'라고 하지만, 전음과 후음은 '규'라 하고 '관'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관규”는 인체와 외부가 상통하는 중요 기관으로, 밖으로는 주위 환경과 통하고, 안으로는 경락을 통해 장부와 연계를 가지고 있어 오장 중심의 계통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靈樞(영추) 五閱五使(오열오사)』에서,


 “코는 폐의 관이다. 눈은 간의 관이다. 입과 입술은 비의 관이다. 혀는 심의 관이다. 귀는 신의 관이다”

라고 한 것처럼, 규와 장은 특정한 연계가 있습니다. 또 『素問(소문) 金匱眞言論(금궤진언론)』에서는,

 “북방은 검은 색에 해당하므로 신에 연결되고 이음(二陰)에 구멍을 낸다”

라고 했는데요, 이를 통해 외부 환경의 변화는 관규를 통하여 내장에 영향을 미치고, 내장 활동의 정상 여부도 관규에 반영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또한,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는,

 “오장의 상태는 항상 얼굴의 칠규에서 관찰된다. 그러므로 폐기는 코로 통하는데, 폐기가 조화로우면 코가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심기는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가 오미를 구별할 수 있다. 간기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기가 조화로우면 눈이 오색을 변별할 수 있다. 비기는 입으로 통하는데, 비기가 조화로우면 입이 오곡을 알 수 있다. 신기는 귀로 통하는데, 신기가 조화로우면 귀가 오음을 들을 수 있다. 오장의 기가 조화롭지 않으면 칠규가 소통되지 않는다”

라고 한 바가 있습니다. 다시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관규는 또 인체와 자연환경이 물질 교환을 하는 통로입니다. 예를 들어, 인체가 필요로 하는 공기、물、음식물 등은 구비를 통해 체내로 들어오고, 인체의 생리 활동 과정 중에 생성된 노폐물은 전음과 후음을 통해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제 관규 중 첫 번째로 '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1) 귀(耳)
 귀의 주요 기능은 다들 아시다시피 ‘듣는 것’입니다. 귀는 머리의 좌우에 있고, 청양지기(淸陽之氣)가 위로 통하는 곳이며, 청규(淸竅) 가운데 하나입니다. 귀는 腎(신)、心(심)과 밀접한 관계에 있으며, 수소양삼초경、족소양담경、수태양소장경과도 서로 연계됩니다.



 2-1)-(1) 귀와 장부의 관계 
  2-1)-(1)-(ㄱ) 신은 귀에 개규(開竅)한다
  귀는 신의 외규(外竅)인데요,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는,

  “신은 귀를 관장한다. 그 구멍은 귀에 있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신은 정(精)을 저장하는 장으로, 오장육부의 정을 받아 저장합니다. 만약 신정이 충만하면, 위로 귀를 자양하여 귀가 밝고 반응이 민첩해집니다. 만약 신정이 줄어들면, 수해(髓海)가 부족하여 이명、이롱、현훈의 증상이 나타나고 신체 반응이 느리게 됩니다. 『靈樞(영추) 海論(해론)』에서는,

  “수해가 부족하면 뇌가 도는 것 같고 이명이 생긴다”

라고 하였는데요, 노인은 신의 정기가 점차 쇠퇴하여 청력이 감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2-1)-(1)-(ㄴ) 심은 귀로 열려 있다
  귀는 심장과 생리적으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金匱眞言論(김궤진언론)』에서는,

  “남방은 적색에 해당하여 심으로 들어가 통하고 귀로 구멍을 낸다”

라고 하였으며, 『證治準繩(증치준승)』에서도,

  “심의 규는 혀에 있다. 혀는 빈 구멍이 아니어서 대신 귀에 그 구멍을 맡기고 있기 때문에 신이 귀의 주인이 되고 심은 귀의 손님이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은 귀에 개규(開竅)하고 심은 귀에 기규(寄竅)하며, 심은 화에 속하고 신은 수에 속하는데, 심화와 신수가 서로 조화를 이루면, 청정하고 정명한 기운이 위로 공규에 가서 귀가 이를 받아 소리를 잘 듣게 됩니다. 만약 심과 신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체내의 수기와 화기가 서로 협조하지 못하여 청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임상적으로 심화항성(心火亢盛)하거나 신음부족(腎陰不足)한 환자는 항상 귀가 붓거나 이명이 생기고 청력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돌발성 난청 역시 심신(心神)의 긴장으로 인해 일어납니다.



  2-1)-(1)-(ㄷ) 귀와 간、담、비의 관계

  귀와 간、담、비는 일정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소설(疏泄)을 관장하며 그 본성이 승발(升發)하는 장기인데, 소설이 적절하면 청양(淸陽)이 위로 올라가 귀가 영양을 공급받습니다. 만약 승발이 지나치면 기의 흐름이 어지러워져 귀가 막히게 됩니다. 담과 간은 서로 표리가 되는데, 족소양담경은 귀의 앞뒤를 돌아 귀 안으로 들어갑니다. 임상적으로 간담의 기가 거슬러 올라가면 귀에 영향을 미치기 쉬운데요, 이에 관해 『素問(소문) 藏氣法時論(장기법시론)』에서는,

  “궐음과 소양의 기가 거슬러 올라가면 두통이 나타나고 귀가 먹어 들리지 않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비는 또한 운화(運化)와 승청(升淸)을 관장하는데요, 만약 비가 허하여 청양이 상승하지 못하면 수곡(水穀)의 정기가 귀를 자양하지 못하여 청각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玉機眞藏論(옥기진장론)』에서는,

  “비는 짝이 없는 장부이다. 비의 기가 모자라면 사람의 구규(九竅)가 막히게 되는데, 이를 중강(重强)이라고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속 이어서 귀와 경락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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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서 근의 구조와 기능까지 살펴보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그 뒷부분에 해당하는 근과 다른 기관과의 관계, 그리고 뼈까지 살펴봐서 '형체(形體)와 관규(官竅)' 중 '형체' 부분은 일단락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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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2) 근과 간의 관계 
 근과 간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데요,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서는,

 “간은 근(근막)을 관장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근과 간의 관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3)-(2)-(ㄱ) 간의 기혈은 근을 자양한다 
  『素問(소문) 經脈別論(경맥별론)』에서는,

  “음식물이 위(胃)로 들어오면 그 정(精)은 간에 산포되고 그 기(氣)는 근으로 뻗어간다”

라고 하였으며, 또한 『素問(소문) 平人氣象論(평인기상론)』에서는,

 “오장의 진기(眞氣)가 간으로 퍼지므로 간은 근막의 기운을 저장한다”

라고 한 바가 있는데요, 간에서 얻은 정기는 모두 근으로 흩어져 유양작용을 합니다. 

만약 간의 기혈이 부족하면 근이 충분한 자양을 얻지 못하여 병이 발생하게 되는데요, 『素問(소문)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남자는 56세에 간기가 쇠하여 근을 움직이지 못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1-3)-(2)-(ㄴ) 간병은 근에 영향을 미쳐 각종 근의 병변을 일으킨다
  『素問(소문) 氣厥論(기궐론)』에서는,

 “비가 한사를 간으로 옮기면 옹종(癰腫)이 생기고 경련이 발생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간기가 뜨거워지면 담즙이 나와 입이 쓰고 근막이 마른다. 근막이 마르면 근이 당기면서 경련케 되고 근위가 생긴다”

라고 하여 간병이 오래되면 근에 전달되어 근의 각종 병변이 일어나는 것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1-3)-(2)-(ㄷ) 근병은 간에 영향을 미친다 
  근병이 오래되면 안으로 간에 전달되어 간병을 일으킨다. 『素問(소문) 痺論(비론)』에서 “근의 비증(痺症)이 그치지 않은 채 사기에 다시 감수되면 사기가 간에 머무른다”라고 하였습니다.



 1-3)-(3) 근과 경락의 관계
 전신의 근은 십이경맥의 분포에 따라 열두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각 부분은 특정 경맥의 기혈의 자양을 받고, 그 경맥의 기가 해당하는 근에 “결(結)、취(聚)、산(散)、낙(絡)”하는 가운데, 그 부위의 근은 해당하는 근맥의 “경근(經筋)”이 됩니다. 예를 들어, 수태음폐경의 기혈이 자양하는 근은 수태음지근(手太陰之筋)이고, 족양명위경이 자양하는 근은 족양명지근(足陽明之筋)이라고 하는 등입니다. 십이경맥의 기혈이 자양하는 근을 십이경근(十二經筋)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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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기까지가 근에 관한 내용이고요, 바로 이어서 뼈에 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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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뼈 (Bone)
 뼈는 인체를 구성하는 지지대의 역할을 하는데요, 인체는 많은 연골과 경골에 근육이 연결되어 골격을 이루고 있습니다. 연골은 비교적 골질이 연한 것이며, 경골은 골질이 단단하고 지지력이 강한 것입니다. 뼈는 인체를 지지하며 내장을 보호하고 근육의 활동을 지탱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뼈는 장부 가운데 ‘신(腎)’과의 관계가 가장 밀접합니다.



 1-4)-(1) 뼈의 구조와 기능
 뼈 안에는 골수가 있기 때문에 “뼈는 수의 부(府 = 저장소)”라고 하였습니다. 두 개 이상의 뼈가 연접하여 활동과 기능을 유지케 하는 기관을 관절이라고 합니다. 골격은 관절이 서로 연접되어 있으며, 골격계통을 이룹니다.
『靈樞(영추) 骨度(골도)』에는 인체 골격의 명칭、크기、형태、길이、수량 등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뼈의 기능은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4)-(1)-(ㄱ) 인체를 지지한다 
  인체의 배면 정중앙의 항골(項骨 = 경추)、배골(背骨 = 등뼈)、요골(腰骨 = 허리뼈)、고골(尻骨 = 천골과 미골)이 척추 근육으로부터 연접되어 있고 인체를 지지하는 대들보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4)-(1)-(ㄴ) 내장을 보호한다 
  머리의 천령개(天靈蓋 = 두정골)、산각골(山角骨 = 측두골)、능운골(凌雲骨 = 앞머리뼈)과 후산골(後山骨 = 후두골)은 서로 연접되어 껍데기를 이루면서 뇌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또 흉부의 갈우골(骨曷骬骨 = 흉골)과 늑골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흉곽을 형성하고 심과 폐를 보호합니다.


 

  1-4)-(1)-(ㄷ) 운동을 수행한다 
  뼈와 뼈의 연접 부위는 근이 감싸면서 관절낭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기에다 골격에 붙어 있는 건과 근육이 수축 이완함으로써 관절이 굴신이나 회전 등 운동을 하게 합니다. 상지는 상완골、하완골(척골과 요골)、완골과 수지골이 근으로 연접되어 있으며, 하지는 대퇴골, 슬개골、행골(경골)、경골 비골、족근골과 족지골이 연접되어 있습니다. 뼈와 뼈는 모두 관절로 서로 연결되며, 건과 근육의 신축에 의해 사지가 다양한 운동을 하게 됩니다.



 1-4)-(2) 뼈와 신의 관계
 뼈와 신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데요, 그래서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서는, 

“신은 뼈를 관장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신과 뼈 사이의 관계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4)-(2)-(ㄱ) 신은 골수를 관장하여 뼈를 자양한다 
  골수는 신정(腎精)으로 만들어진 것이고, 골격의 생장、발육、회복은 모두 신정의 자양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신정이 충족되면, 골수가 가득 차고 골격도 충실 건장하며, 손발의 움직임 역시 가볍고 힘이 있게 됩니다. 반대로 신정이 부족하면, 골수가 공허하여 골격의 발육이 불량해져 소아의 천문(泉門, fontanel)이 늦게 닫히며 뼈가 연하고 힘이 없게 된다. 노인이 되면 신기가 점차 쇠퇴하여 뼈가 자양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골질이 취약해져 쉽게 골절되고, 뼈가 상한 후에도 잘 치유되지 않게 됩니다.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이와 관련하여,

 “신기가 뜨거워지면 허리를 펼 수 없고 뼈가 마르며 골수가 감소하여 골위(骨痿)가 생긴다”

라고 하였으며, 『素問(소문) 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에서는,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면 신기가 상하여 고골(高骨)이 망가지게 된다”

라고 하였는데, 모두 먼저 신이 상하고 난 다음 뼈에 영향을 미친 경우에 해당합니다.



  1-4)-(2)-(ㄴ) 치아는 신(腎)의 표(標)이다
  “치아는 뼈의 여분이다”
라고 한 것처럼, 치아와 골격의 영양은 근원이 동일하며, 모두 신정(腎精)의 자양에 의해 생장합니다. 때문에 『雜病源流犀燭(잡병원류서촉) 口齒脣舌病源流(구치순설병원류)』이라는 책에서는,

 “치아는 신의 표이자 뼈의 근본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임상적으로 소아의 치아 생장이 느리거나 성인의 치아가 흔들거리고 일찍 빠지는 경우는 모두 신정 부족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 경우 “신주골”의 이론에 근거하여 보신법으로써 골격과 치아의 병변을 치료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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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형체와 관규’ 중 ‘형체’에 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관규’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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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포스팅까지 형체 중 피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육(肉), 즉 ‘살’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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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육(肉, Flesh)
 “육”은 기육(肌肉)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근육 조직、지방과 피하조직 등을 포괄하여 칭하는 말입니다. 현대적인 의미의 ‘근육’은 한의학 고전에서는 “분육(分肉)”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무튼 이런 기육은 내장을 보호하고 외사에 저항하며 운동을 수행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또한 기육은 장부 가운데 비(脾)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1-2)-(1) 기육의 구조와 기능
 기육은 피하에 있고 골격과 관절에 붙어 있습니다. 살의 팽대 부위를 “군(䐃)”이라고 하며, 근육과 근육 사이의 들어간 곳을 “계곡(溪谷)”이라 하고, 그중에서 비교적 작은 것을 “계(溪)”, 큰 것을 “곡(谷)”이라고 부릅니다.
계곡에는 대부분 경락의 혈위(穴位)가 있고 혈위는 인체의 기가 모이는 곳이기 때문에 『素問(소문) 氣穴論(기혈론)』에서 언급하기를,

 “기육이 크게 모이는 곳을 곡이라 하며, 기육이 작게 모이는 곳을 계라고 한다. 기육의 사이와 계곡이 만나는 곳에서 영위가 순환하고 대기와 만나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럼 기육의 기능을 살펴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2)-(1)-(ㄱ) 내장을 보호한다 
  기육은 내장과 근골의 바깥에 있어 보호직용을 합니다. 특히 흉부와 복부에는 인체의 중요한 장부들이 있는데요, 이러한 장부를 보호하는 주요한 울타리 기능을 하는 것이 바로 해당 부위의 기육입니다. 그래서 이런 특징을 가지고 『靈樞(영추)·經脈(경맥)』에서는 “기육은 담장과 같다”고 비유하였습니다.



  1-2)-(1)-(ㄴ) 외사를 방어한다
  기육과 주리는 외사가 인체에 침입하는 통로입니다. 위기가 충실하면 주리가 치밀하기 때문에 사기가 침입하지 못하지만, 만약 주리가 성글어져 있으면 외사가 쉽게 허한 틈을 타고 들어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언급으로 『靈樞(영추) 五變(오변)』에서는,

“기육이 견고하지 않고 주리가 성글면 풍으로 인한 병이 잘 든다”

라고 하였습니다.



  1-2)-(1)-(ㄷ) 운동을 수행한다 
  운동 시에 근골과 기육의 작용은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天年(천년)』에서는,

  “이십 세에는 혈기가 성하기 시작하여 기육이 발달하므로 뛰어다니기 좋아한다. 삼십 세에는 오장이 크게 안정되고 기육이 견고해지며 혈맥이 가득 차게 되므로 걷기를 좋아한다”

라고 하였는데,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기육이 점차로 실해지고 운동능력도 증강되는 것을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기혈이 부족하면 근골과 기육이 영양을 잃어 운동에 힘이 없어지며 심하면 기육이 위축되고 연약해져 사지를 쓰지 못하게 됩니다. 이런 노화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太陰陽明論(태음양명론)』에서는,

  “비가 병들어 위가 진액을 행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사지가 수곡의 정기를 받지 못하면 기가 날로 쇠하고 맥도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근골과 기육에 모두 기가 없어지므로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1-2)-(2) 기육과 비(脾)의 관계 
 기육과 비의 관계는 매우 밀접한데요,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비는 몸의 기육을 주관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육과 비의 관계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2)-(2)-(ㄱ) 비는 정기를 만들어서 기육을 자양한다 
  장지총(張志聰)이라는 사람은 『素問(소문) 五藏生成(오장생성)』을 주석하면서 언급하기를,

  “비는 수곡의 정을 운화하는 기능을 통해 기육을 생성하고 기른다. 그래서 기육을 관장한다고 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으며, 원(元)나라 시대의 ‘이동원’이라는 사람은 『脾胃論(비위론) 脾胃勝衰論(비위승쇠론)』에서,

  “비위가 모두 왕성하면 잘 먹어 살이 찌며, 비위가 모두 허하면 잘 먹지 못하여 마르게 된다. 비가 허하면 기육이 줄어들게 된다”

라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1-2)-(2)-(ㄴ) 육(肉)의 병이 오래되면 안으로 들어가 비로 전해진다
  기육의 병변이 오랫동안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사기에 감염되면 안으로 비에 전해져 비의 병변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痺論(비론)』에서는,

 “기육의 비증(痺症)이 낫지 않은 채 다시 사기에 감수되면 사기가 비에 머물게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네 여기까지 '육'에 관한 내용이 일단락되었습니다. 분량이 좀 남은 관계로, 바로 이어서 '근(筋)'에 대해서도 구조와 기능 정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3) 근(筋 Tendon 32, ligament 33, fascia 34)
 “근”은 힘줄(tendon), 인대(ligament), 근막(fascia)에 해당합니다. 근은 운동을 관장하고, 관절을 연결하여 묶어주며, 내장을 보호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오장 가운데는 근과 간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며, 십이경맥과 근은 광범위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1-3)-(1) 근의 구조와 기능
 근은 뼈에 붙어 있고 관절에 모여 있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五藏生成(오장생성)』에서는,

 “모든 근은 관절에 접속한다”
라고 하였으며, 『素問(소문) 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에서는

 “무릎은 근의 부(府)이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전신의 근은 소속된 경맥에 따라 수족 삼음 삼양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를 십이경근(十二經筋)이라고 합니다. 근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1-3)-(1)-(ㄱ) 관절을 연결하여 묶어준다
  근은 뼈에 붙어 있어서 뼈를 연결하고 있습니다. 뼈와 뼈가 연접되는 곳을 근이 감싸면서 묶어 관절을 형성하며 관절의 운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1-3)-(1)-(ㄴ) 운동을 관장한다 
  인체의 관절이 구부리고 펴는 운동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은 근의 이완과 수축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와 관련된 언급으로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종근(宗筋)은 뼈를 묶고 관절을 원활히 하는 작용을 관장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1-3)-(1)-(ㄷ) 내장을 보호한다 
  근과 육(肉)、피(皮)는 공동으로 몸의 바깥 부분을 이루며, 근、육、피와 함께 뼈는 체내 기관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보호하는 작용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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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뒷부분인 근과 다른 기관과의 관계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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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새 파트를 시작하면서 피부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폐 등 다른 기관과 피부와의 관계 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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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 피부와 폐의 관계 
 피부와 폐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여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이라는 책에서는

 

 “폐는 피모(皮毛)를 관장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피부와 폐 사이의 관계는 주로 다음과 같습니다.



  1-1)-(2)-(ㄱ) 폐는 정기를 나르고, 피부를 충양(充養) 한다
  폐는 음식물로부터 얻어진 순정한 성분을 피모에 전달하여 피부를 자윤하고 털이 윤기 나게 하는데, 『素問(소문) 經脈別論(경맥별론)』에서는

  “음식이 胃(위)로 들어가면 탁한 기운은 심으로 돌아가고, 정을 맥으로 퍼뜨려 맥기가 경맥을 따라 흐르면 이 경기는 폐로 돌아가 폐에서 모든 맥을 조회하고 정을 피모에 운송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폐기가 허해지면 피모가 초췌해지기 때문에 『靈樞(영추) 經脈(경맥)』에서

 

  “수태음의 기가 끊어지면 피부가 탄다”

 

라고 하였습니다.



  1-1)-(2)-(ㄴ) 폐가 위기(衛氣)를 선발하여 피부에 이르게 한다
  위기는 피부에서 주로 세 가지 작용을 하는데요, 첫째, 피부를 덥히고, 둘째, 피부가 외사에 저항하는 것을 도우며, 셋째, 땀구멍의 개폐를 조절하는 작용이 그것입니다.
  만약 폐가 허하여 위기가 충실하지 못하면 환자의 피부가 냉하고 추위를 타며 땀이 비교적 많이 나오면서 저항력이 떨어져 쉽게 외사를 받아 발병하게 됩니다. 만약 외사가 폐를 범하면 폐가 선발(宣發)하지 못하여 피부 내의 위기 역시 밖으로 도달하지 못함으로써 땀구멍이 막혀 땀이 나오지 않게 됩니다. 그러므로 폐기를 선발시키는 약으로 발한시키기도 합니다.



  1-1)-(2)-(ㄷ) 피부는 사(邪)를 받아 안으로 폐에 전달한다
  피부가 寒(한)을 받으면 쉽게 재채기、콧물、기침 등 폐와 관련되는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素問(소문) 痺論(비론)』에서는,

 “피부의 저림이 낫지 않은 채 사기에 다시 감수되면 사기가 폐에 머물게 된다”

라고 하였는데, 이를 통해 피부와 폐의 밀접한 관계를 알 수 있습니다.



1-1)-(3) 피부와 경락의 관계
 12 경맥이 체표에 분포되어 있는 것에 맞추어 피부를 열두 부분으로 나눈 것을 12피부(十二皮部)라고 합니다. 만약 어떤 한 경락에 병변이 발생하면 연관된 피부에도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皮部論(피부론)』에서 언급하기를,

 “피부를 알고자 하면 경락으로써 벼리를 삼아야 하는데, 이는 모든 경맥이 다 그러하기 때문이다. 양명의 양은, 그 부위 가운데에 보이는 부락(浮絡)은 모두 양명의 낙맥이므로 그 색이 청색을 많이 띠면 통증이 있는 것이고, 흑색을 많이 띠면 비증(痺症)이 있는 것이고, 황적색을 띠면 열이 있는 것이며, 백색을 많이 띠면 한기가 있는 것이고, 오색이 모두 나타나면 한열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만약 어떤 피부가 사기를 받으면 대부분 해당하는 낙맥에 이어 경맥으로 들어가서 안으로 장부에 전해진다는 뜻입니다. 또, 『素問皮部論(소문피부론)』에서는,

 “피부는 경맥의 외부이다. 사기가 피부로 들어오면 주리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낙맥으로 들어오게 된다. 낙맥이 가득 차면 경맥으로 흘러 들어오고, 경맥이 가득 차면 장부로 들어온다”

라고 언급된 바 있습니다.



1-1)-(4) 주리(腠理)
 “주리”는 살의 결을 말하는데, “주”는 피부를, “리”는 사물의 결을 의미하여 주리는 살의 결, 즉 피부에 형성된 그물 모양의 무늬를 말합니다. 당(唐)나라 시대의 왕빙(王冰)이라는 사람은 『素問(소문) 皮部論(피부론)』을 주석하면서,

 “주리는 피부의 구멍과 결을 말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주리와 삼초는 서로 통하는데, 삼초의 원기와 진액은 외부에 있는 주리로 흘러 들어가 피부를 유양하고 인체 내외로 기와 진액이 부단히 교류하게 합니다. 이에 관하여 『金匱要略(금궤요략) 臟腑經絡先後病脈證(장부경락선후병맥증)』이라는 굉장히 제목이 긴 책에서,

 “주(腠)는 삼초가 원진(元眞)과 만나는 곳이며, 혈기가 모이는 곳이다. 리(理)는 피부와 장부의 결(文理)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땀구멍이 피부에 있기 때문에 주리의 치밀 여부는 땀구멍의 열리고 닫힘과 땀의 배설에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주리가 긴밀하면 땀구멍이 막히고 체표에 땀이 안 나오며, 주리가 긴밀하지 않고 성글면 땀구멍이 열려 땀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그러므로 주리의 성글고 치밀함은 땀의 다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수액 대사와 체온의 고저를 조절할 수 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위기가 주리 안에 충분하여 주리의 개폐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本藏(본장)』에서는,

 “위기는 힘살을 따뜻하게 하고 피부를 채우며 주리를 살찌우고 개폐를 담당한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주리는 외사가 인체를 침입하는 통로입니다. 『靈樞(영추) 百病始生(백병시생)』에서는,

 “그러므로 허사의 침입은 피부로부터 시작하는데, 피부가 성글면 주리가 열리고, 주리가 열리면 사기가 모발을 따라 들어와 내부로 침투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위기가 주리를 잘 조절하면 외사에 저항할 수 있기 때문에 『靈樞(영추) 本藏(본장)』에서는,

 “위기가 조화로우면 기육이 뭉치지 않아 매끄럽고, 피부가 조화롭고 부드럽게 되며, 주리가 치밀해진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명(明)나라 시대의 손일규(孫一奎)라는 사람도 『醫旨緖餘(의지서여) 宗氣營氣衛氣(종기영기위기)』라는 책에서 언급하기를,

 “위기는 온몸을 호위하는 것이다. … 외부의 사기가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 밖에, 수염、눈썹、체모와 같은 피부의 부속물도 경락의 기혈과 관계가 있어서 수염、눈썹、체모 등은 경락의 기혈 다소를 반영합니다. 이와 관련된 언급으로 『靈樞(영추) 陰陽二十五人(음양이십오인)』에서는,

 “눈썹이 아름다운 것은 족태양맥의 혈기가 많은 것이고, 눈썹이 거칠고 윤기가 없는 것은 혈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수양명대장경의 상부에 기혈이 성하면 콧수염이 아름답고, 혈이 적고 기가 많으면 콧수염이 추악하며, 혈기가 모두 적으면 콧수염이 없다. 수양명대장경의 하부에 혈기가 성하면 겨드랑이털이 아름답다”

라고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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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피부에 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육(肉)’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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