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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부터 '형체와 관규' 중 관규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관규 중 귀에 대해 살펴보다가 끝이 났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귀 뒷부분인 귀와 경락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관규인 눈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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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귀와 경락의 관계 
 귀는 종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邪氣藏府病形(사기장부병형)』에서 말하기를,

 “십이경맥과 삼백육십오락(三百六十五絡)은 그 혈기가 모두 얼굴로 올라가 얼굴의 구멍으로 간다. 그 일부는 귀로 가서 들을 수 있게 한다”

라고 하였는데요, 그중에 귀로 들어가는 경락인 족소양담경과 수소양삼초경은 귀의 뒤쪽에서 귀 안으로 들어가 앞쪽으로 가고, 수태양소장경은 외측 눈구석에서 귀로 들어갑니다. 앞의 세 경맥이 풍열이나 습기의 침범을 받으면 사기가 모두 귀로 들어가 이통(耳痛)、홍종(紅腫)、유농(流膿) 등이 나타나고, 청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족소양경이 모두 귀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양병이 발생하면 매번 이명과 이롱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귀는 경맥을 통하여 장부 및 전신과 광범위한 연계를 가지는데, 이는 이침을 이용하여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귀에 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바로 이어서 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2-2) 눈 
 눈은 다들 아시다시피 시각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오장육부와 모두 관련되지만, 간과의 관계가 가장 밀접합니다. 또한 눈은 경락과도 광범위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2-2)-(1) 눈의 구조와 기능
 눈은 얼굴의 앞쪽에 있으며, 좌우에 하나씩 있습니다. 눈의 흰자위 부분을 백안이라 하고, 검은자위 부분을 흑안이라 하며, 검은자위 중앙의 둥근 부분을 동자 혹은 동신(瞳神)이라 하고, 눈의 안쪽 눈구석을 목내자(目內眥), 눈의 바깥 눈구석을 목외자(目外眥)라 하고, 안구가 안으로 뇌에 연결된 끈 모양의 구조물, 즉 시신경을 목계(目系)라고 합니다. 눈은 시각을 주관하고, 또한 『素問(소문) 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에서 

 “무릇 정명(精明)은 만물을 보고 흑백을 가리고 장단을 관찰하게 한다”

라고 하였는데요, “정명”은 눈을 말하는 것입니다.



 2-2)-(2) 눈과 장부의 관계
  2-2)-(2)-(ㄱ) 간은 눈으로 열려 있다
  『素問(소문) 金匱眞言論(금궤진언론)』에서
   “간은 눈으로 구멍을 낸다”
라고 하였습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있는데요, 눈은 간혈의 자양을 받아야 비로소 시각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素問(소문) 五藏生成論(오장생성론)』에서,

  “간이 혈을 받으면 능히 볼 수 있다”

라고 하였으며,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는,

 “간기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기가 조화로우면 눈이 오색을 변별할 수 있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간병은 대개 눈에 반영되는데요, 만약 간음이 부족하면 두 눈이 건조하고 뻑뻑하며, 간혈이 부족하면 밤눈이 어둡거나 사물이 명료하게 보이지 않고, 간경에 풍열이 발생하면 눈이 붉어지고 통증이 있고 가렵게 됩니다. 간화가 상염(上炎)하면 눈이 붉어지고 부으며 통증이 생기고, 간양이 상항(上亢)하면 현훈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풍이 내동하면 양목사시(兩目斜視)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로써 눈과 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2)-(ㄴ) 눈은 오장이나 뇌와 관계가 있다 
  눈은 간과 관계가 밀접할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靈樞(영추) 大惑論(대혹론)』에서,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위로 눈으로 올라가 정기가 된다. 정기의 집이 눈이 되고, 골(骨)의 정기는 눈동자를 이루며 근의 정기는 검은자위를 이루고 혈의 정기는 눈의 혈관을 이루며 기의 정기가 모여 흰자위를 이룬다. 기육의 정기가 결속되어 근、골、혈、기의 정기를 둘러싼 채 혈관과 함께 목계(optic nerve)를 형성하는데 목계는 위로 뇌에 이어진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골、근、혈、기、기육은 실질적으로는 腎(신)、肝(간)、心(심)、肺(폐)、脾(비)를 말하며, 이로써 눈이 오장과 뇌 모두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2)-(ㄷ) 눈과 경락의 관계
  눈과 장부 사이에도 유기적인 연계가 있는데요, 주로 경락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장부의 정기가 눈으로 가서 눈에 영양을 공급하며, 이렇게 되면 눈과 전신의 활동이 잘 협조 되어 정상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邪氣藏府病形(사기장부병형)』에서는,

  “십이경맥과 삼백육십오락의 혈기가 모두 얼굴로 올라가 얼굴의 구멍으로 간다. 그 가운데 순정한 양기는 눈으로 가서 눈동자가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경락 중에서 직접 눈으로 가는 경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족태양방광경은 목내자인 정명혈에서 시작하며, 족소양담경은 바깥 눈구석 동자료혈(瞳子髎穴)에서 시작하고, 수소음심경은 지맥이 목계(目系)에 연결되어 있으며, 족궐음간경은 목계에 연결되어 있고, 수소양삼초경은 지맥이 바깥 눈구석에 이르며, 수태양소장경은 안쪽 눈구석에 종지합니다. 기경팔맥 가운데 독맥의 한 가지는 족태양과 목내자에서 합하며, 임맥은 얼굴을 돌고 눈구멍 아래로 들어가며, 음교맥은 안쪽 눈구석의 정명혈(睛明穴)로 연결되고, 양교맥도 안쪽 눈구석에 이르게 됩니다. 이처럼 직접 눈에 분포된 경맥이 열 개도 넘기 때문에 『素問(소문) 五藏生成論(오장생성론)』에서,

 

  “모든 맥은 눈에 속한다”

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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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눈 다음 관규로 '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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