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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귀와 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서 입과 치아, 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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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코 
 코는 호흡의 기가 출입하는 통로이며, 후각을 주관하고, 발음을 보조하며, 폐의 구멍이 됩니다. 코와 폐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고, 비、간、담 역시 관련이 있습니다. 코와 경락의 관계 역시 광범위합니다.

 2-3)-(1) 코의 구조와 기능
 코는 다들 아시다시피 얼굴 중앙에 있습니다. 코의 상단은 좁고 양쪽 눈구멍 사이에 돌출되어 있어서 “산근(山根)” 혹은 “왕궁(王宮)”이라고도 합니다. 전하단의 뾰족하고 높은 곳을 비준(鼻準 = 콧망울) 혹은 “준두(準頭)”, “면왕(面王)”이라 하고요, 비준 양쪽의 둥글게 융기된 부분을 비익(鼻翼)이라 합니다. 코의 아랫부분에는 두 개의 콧구멍[鼻孔(비공)]이 있습니다. 코의 안쪽에 비골이 솟아 있는데요, 이를 “비량(鼻梁)” 혹은 “천주(天柱)”라고 합니다. 그리고 콧구멍 안에는 코털이 있죠. 이런 코의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2-3)-(1)-(ㄱ) 코는 호흡의 통로이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인간이 호흡하는 숨은 주로 콧구멍을 통하여 자연계와 통하기 때문에 『醫學入門(의학입문)』이라는 서적에서는,

  “코는 청기(淸氣)가 출입하는 통로이다”

라고 하였으며, 코 역시 청규(淸竅)에 속하게 됩니다. 


 

  2-3)-(1)-(ㄴ) 후각을 관장한다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 말하기를,

  “폐기는 코로 통하고, 폐기가 조화로우면 코가 능히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라고 하였는데, 이는 코의 후각 작용을 말한 것입니다.



  2-3)-(1)-(ㄷ) 발음을 보조한다
  소리는 후(喉)에서 나오고, 코는 발음에 대해 공명을 일으키므로 코가 막히면 발음의 청탁과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3)-(2) 코와 장부의 관계
  2-3)-(2)-(ㄱ) 폐는 코로 열려 있다
  폐와 콧구멍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콧구멍은 청기와 탁기가 출입하는 통로이며, 폐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폐의 구멍이라고 합니다. 
코의 통기와 후각은 폐기의 작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폐기가 잘 퍼져나가 호흡이 순조로우면 콧구멍이 잘 소통되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만약 폐기가 잘 퍼져나가지 못하면 코가 막히고 호흡이 어려워지며 후각 역시 나빠지게 됩니다. 이외에도 폐 부위의 질병은 종종 코와 입으로 들어 온 외사로 인해 발생하곤 합니다. 



  2-3)-(2)-(ㄴ) 콧망울은 비(脾)에 속한다
  비위와 콧망울[鼻準(비준)]은 관계가 밀접합니다. 비위는 토에 속하고 중앙에 위치하며, 코 역시 얼굴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비위의 외후(外候)가 되는데, 이 때문에 『素問(소문) 刺熱(자열)』에서는

  “비에 열이 있으면 코가 먼저 붉어진다”

라고 한 바가 있습니다. 



  2-3)-(2)-(ㄷ) 간담의 화는 항상 코를 범한다
  간은 승발(升發)을 주관하여 풍목(風木)의 장이 되며, 쉽게 기울화화(氣鬱化火)하게 됩니다. 간에서 발생한 풍과 화가 위로 올라가 폐를 건조하게 하면 콧구멍이 건조하고 코피가 나게 됩니다. 담(膽)은 중정지부(中正之腑)로, 그 기가 위로는 뇌에 통하고 그 아래로는 코뿌리[頞]에 통하며 그 아래로는 콧구멍으로 통합니다. 그러므로 담에 열이 생겨 뇌로 이전되면 그 열은 항상 코뿌리를 통해 코를 범하여 콧물[鼻淵]이 나게 됩니다.



 2-3)-(3) 코와 경락의 관계
 먼저 족양명위경은 비익(鼻翼) 옆의 영향혈(迎香穴)에서 시작하여 코를 끼고 올라가 코뿌리에서 교차하고, 아래쪽으로 코의 바깥쪽을 따라 상악으로 들어갑니다. 다음으로, 수양명대장경은 비익 옆의 영향혈에서 종지되고, 그 지맥은 인중에서 좌우로 교차하여 콧구멍의 양측에 분포됩니다. 그다음, 수태양소장경은 코뿌리 양측의 정명혈(睛明穴)에서 끝나며, 족태양방광경은 정명혈에서 시작하고, 독맥은 정중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콧마루와 코끝에 이르러 인중에서 끝나게 됩니다. 코의 생리 병리 변화는 상술한 경맥과 밀접한 연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코에 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고, 이어서 입, 치아, 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4) 입、치아、혀
 입、치아、혀는 음식을 먹고 맛을 판별하며, 침과 타액을 분비하고 발음을 보조하는 기관입니다. 입、치아、혀는 경락과 장부를 통해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비위、심、신과의 관계가 비교적 밀접합니다.



 2-4)-(1) 입、치아、혀의 구조와 기능
 『難經(난경) 四十四難(사십사난)』에서는 입술을 “비문(飛門)”이라고 하였습니다. 입과 입술은 소화기관이 시작하는 곳이며, 음식이 이곳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가게 됩니다. 입과 입술은 발음을 보조하기 때문에 『靈樞(영추) 憂恚無言(우에무언)』에서,

 “입술은 음성이 나오는 문이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기관이며, 상악골과 하악골(upper and lower mandible)의 치조(齒槽, alveolus dentalis gullet)에 박혀 있고, 상 치열궁(upper dental arch)과 하치열궁(lower dental arch)으로 나뉘어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런 치아는 음식물을 자르고 부수고 갈며, 아울러 발음에 보조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難經(난경)』의 四十四難(사십사난)에서는 “호문(戶門)”이라고 하였습니다.

 

 혀는 구강 내에서 수의적인 운동, 즉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인데, 구강저(basis cavumoris)에 위치하며, 미각을 느끼고 저작을 도와주며 음식물을 삼키고 발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2-4)-(2) 입、치아、혀와 오장의 관계 
  2-4)-(2)-(ㄱ) 비는 입으로 열려 있다 
  입은 비(脾)의 구멍입니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는

  “비는 입을 관장한다. 그 구멍은 입에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비(脾)는 운화(運化)를 관장하는데요, 비가 튼튼하면 기혈이 충만하여 입과 입술이 붉고 윤기가 돌며, 진액이 위로 올라가 침이 분비됨으로써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입은 비위와 더불어 음식물의 성분을 소화、흡수、수포(輸布)하는 작용을 완성합니다, 또한, 비위의 병변도 입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비위에 열이 있으면 구창(口瘡)이 잘 생기며, 비가 습으로 병들면 입안이 담담하고 무미하거나 단맛이 느껴지거나 입 안이 끈적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2-4)-(2)-(ㄴ) 신은 뼈를 주관하며, 치아는 뼈의 여분이다
  치아는 신정의 성쇠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에서는,

  “남자는 8세에 신기가 실하여져 머리가 자라고 치아가 새로 난다. 24세에 신기가 균형이 잡혀 근골이 단단해지고 사랑니가 나며 성장이 정점에 달한다. 40세에는 신기가 쇠하여 머리가 빠지고 치아가 마른다”

라고 하였는데, 신이 간직한 정기의 성쇠는 치아의 생장 발육과 탈락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신의 질병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큰데요,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신에 열이 있으면 치아가 검은색이 돌며 마른다”

라고 하였습니다. 



  2-4)-(2)-(ㄷ) 혀는 심(心)의 싹이다 
  『素問(소문)·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는,

  “심은 혀를 관장한다. 그 구멍은 혀에 있다”

라고 하였고, 또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는,

  “심기는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가 오미를 알 수 있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혀의 생리적 기능은 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심의 질병 역시 혀에 영향을 주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普濟方(보제방)』에서는,

  “혀는 심을 관장하는데, 장에 열이 있으면 혀에 창양이 생기고 갈라진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혀를 심이 주관하지만, 다른 네 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심의 본맥이 설근에 이어져 있으며 비의 낙맥이 혀의 옆에 이어져 있고 간의 경맥이 음기를 돌아 설근부에 연결되며 신의 진액이 혀의 끝에서 나온다. 이처럼 혀는 오장에 각각 연결되는데 실제로는 심이 이를 관장한다”

 

라는 말처럼, 장부의 병은 모두 혀로 드러나는데, 이는 설진 이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2-4)-(3) 입、치아、혀와 경락의 관계 
 입、치아、혀를 순행하는 경맥은 8개인데요, 입을 끼고 상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족양명위경’, 입을 끼고 아래턱으로 들어가는 것은 ‘수양명대장경’, 설근부에 도달하는 것은 ‘족소음신경’과 ‘족태음비경’이고, 은교(齦交)에 도달하는 것은 ‘독맥’이며, 구순을 도는 것은 ‘족궐음간경’、’임맥’ 그리고 ‘충맥’입니다. 이들 경맥의 병변은 모두 입、치아、혀에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이러한 경락의 혈위 역시 입、치아、혀의 질병을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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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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