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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인후(咽喉)’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음(前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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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전음(前陰)
 전음은 남녀의 외생식기와 요도를 총칭하는 것으로, 배뇨와 남자의 사정, 여자의 월경, 태아의 분만이 이루어지는 기관입니다. 전음과 오장육부는 모두 연계가 있는데, 그중에서 신、방광、간、비와의 관계가 비교적 밀접합니다. 전음과 간경(肝經) 및 임맥은 밀접한 연계가 있습니다.



 2-6)-(1) 전음의 구조와 기능
 남성의 전음은 음경、음낭과 음낭 속의 고환을 포괄하여 예로부터 “종근지소취(宗筋之所聚)”라고 하였으며, 배뇨와 생식 기능이 있고, 남자의 2차 성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五音五味(오음오미)』에서는,

 “환관은 생식기를 제거하여 충맥이 손상되고 그 혈이 빠져나가 회복되지 않은 채 피부가 안으로 유합되어 있으므로 입술 부위를 혈이 영양하지 못하여 수염이 자라지 않는 것이다. 한편 선천적인 성불구자는 선천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들은 충임맥이 충만하지 않고 종근의 발육이 완전치 못하며 기는 있으나 혈이 부족하여 입술 부위를 영양하지 못하므로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여자의 전음은 요도구와 질구를 포괄하는데, 배뇨、월경혈의 배출과 태아분만의 기능이 있습니다. 



 2-6)-(2) 전음과 장부의 관계
  2-6)-(2)-(ㄱ) 전음은 신의 구멍이다
  신은 전음에 개규(開竅)하며, 생식과 배뇨에 대해 작용을 합니다. 신은 생식을 관장하는데, 신정이 어느 정도 충만케 되면 천계(天癸)가 이르러 성적인 성숙이 촉진되며 생식능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만약 신정(腎精)이 부족하거나 손실되면, 청년의 경우 전음의 발육이 불량하고 생식기능이 온전치 못하며, 중년의 경우 성 기능이 감퇴하거나 양위(陽萎)가 발생하고 심하면 조루가 나타나게 됩니다. 신기는 신정을 봉장(封藏) 하는 작용이 있는데, 만약 신기가 허하면 고섭(固攝)이 무력해져 유정(遺精)이나 조루가 발생합니다. 신은 수(水)를 관장하는데, 배뇨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큽니다. 신기가 부족하면 고섭이 무력해지는데, 소아의 경우 신기가 부족하면 유뇨가 나타나고, 노인의 경우 신기가 쇠하면 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심하면 소변 실금이 나타나게 됩니다. 신양허하여 신기의 증등(蒸騰)과 기화(氣化)가 무력해지면 소변이 청장하게 되며, 신양허하여 진액을 수포하고 배설하는 작용이 불완전해지면 소변이 줄어들거나 부종이 나타나게 됩니다. 요도는 위로 방광과 통하기 때문에 방광과 요도는 기능적으로 반드시 서로 협조하며, 병변이 발생하면 서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만약 방광이 습열의 침범을 받으면 배뇨장애를 일으켜 소변빈삭、요급(尿急) 및 요도작통(尿道灼痛)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6)-(2)-(ㄴ) 전음과 간의 관계
  간은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혈을 간직하는데, 이는 남녀의 생식기능에 모두 뚜렷한 영향을 줍니다. 간이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신이 봉장(封藏)을 주관하는 기능이 반드시 협조 되어야 전음이 정상적으로 생식 활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사정하는 것에 대해서 원(元)나라 시대의 ‘주진형(朱震亨)’이라는 사람은 『格致餘論(격치여론) 陽有餘陰不足論(양유여음부족론)』라는 책에서,

  “못 나가도록 갈무리하는 것(閉藏)은 신이요, 내보내는 것(疏泄)은 간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만약 간이 소설하지 못하면 사정을 제대로 못 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월경 불순하거나 월경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간의 소설이 지나치면 상화(相火)가 편향하면서 신의 갈무리하는 기운이 모자라 남자는 조루와 유정이 나타나고, 여자는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2-6)-(2)-(ㄷ) 전음과 비의 관계
  비는 운화와 승청(升淸)을 관장하는데, 이런 작용은 전음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비가 수액을 제대로 운화하지 못하면 수액은 정체되어 습(濕)이 되는데, 싶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전음의 병증 중에 습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여자의 경우, 물과 같이 많은 양의 백대하가 나타나며, 남자의 경우에는 음낭으로 흘러 수산(水疝)이 발생합니다. 비가 승청의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면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하수가 나타나거나 심하면 자궁이 음호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에는, 소장이 음낭으로 빠져들어 가면서 ‘산(疝 = 탈장)’이 발생하고, 또한 중기하함(中氣下陷)으로 인하여 소변 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6)-(3) 전음과 경락의 관계
  2-6)-(3)-¬(ㄱ) 전음과 족궐음간경의 관계
  『靈樞(영추) 經脈(경맥)』에서는,

  “간은 족궐음맥인데, 엄지발가락의 털이 난 곳에서 시작하여 위로 발등을 따라 올라가, 종아리 내측을 따라 허벅지까지 올라가고 음모로 들어가 성기를 돌아 아랫배에 이른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간경이 생식기를 지나기 때문에 간경에 사기가 침범하면 전음에 병변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간경으로 습열이 하주(下注)하면 남자의 음낭이 발적、소양、혹은 홍종열통(紅腫熱痛)하거나 고환이 붓고 아프게 됩니다. 여자는 음부가 가렵거나 누렇고 진한 대하가 나오기도 하고 대하가 쌀뜨물같이 흐르기도 하며 악취가 나고 음창(陰瘡)이 생기게 됩니다.



  2-6)-(3)-(ㄴ) 전음과 임맥 
  임맥은 전음을 지나기 때문에 임맥에 병이 있으면 항상 전음에 미치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骨空論(골공론)』에서는,

 “임맥이 병들면 남자는 안에서 맺혀 칠산(七疝)이 되고, 여자는 대하와 가취(瘕聚)가 나타난다”

라고 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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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항문'에 대해 다뤄보면서 '형체와 관규'의 전체 내용을 살펴본 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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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코와 입, 치아, 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5) 인후 
 인후로 입과 코 그리고 폐(肺)、위(胃)가 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후의 주요 기능은 호흡하고 음성을 내고,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이런 인후와 폐、위、비、신、간의 관계는 비교적 밀접하며, 경락 역시 두루 연계되어 있습니다.


 2-5)-(1) 인후의 기능
 인(咽)의 전상방은 코로 통하고, 바로 앞쪽은 혀뿌리[舌本]에 이어지며, 그 아래로 회염(會厭 = 후두개)과는 구분됩니다. 앞쪽으로 기도와 연결되면서 성문에 합쳐지는 것을 후롱(喉嚨)이라고 하는데요, 폐와 통하여 폐계에 속하며, 뒤쪽으로 식도와 연결되면서 위로 직접 관통하는 것을 위완(胃脘)이라고 하며, 계통적으로는 위에 속합니다. 목구멍에 위치한 현옹수(懸壅垂, uvula)는 음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런 인후의 주요 기능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호흡하고 음성을 내며 음식을 섭취하는 것입니다.

 



  2-5)-(1)-(ㄱ) 호흡하고 소리를 낸다 
  『靈樞(영추) 憂恚無言(우에무언)』에서는,

  “후롱(喉嚨 = 기관)은 기가 상하로 오르내리는 곳이다. 회염(會厭)은 음성이 처음 나오는 문[戶]이다. 구순(口脣)은 음성이 마지막으로 거치는 문[扇]이고, 혀는 음성의 중추[機]이며, 현옹수(懸壅垂)는 음성의 관문[關]이다. 항상(頏顙, nasopharynx 시작 부분)은 호흡의 기가 분출되는 곳이다”

라고 하였는데요, 이처럼 발성은 후롱、회염、구순、혀、현옹수 등 여러 기관의 종합적인 작용입니다. 
위완은 경우에 따라 식도 부위를 지칭할 수도 있고, 위장 부위를 지칭할 수도 있습니다. 식도 부위를 지칭하는 예로 사상체질 병증의 胃脘受寒表寒病(위완수한표한병)이 있고, 위장 부위를 지칭하는 경우는 胃脘痛(위완통) 등이 있습니다.



  2-5)-(1)-(ㄴ) 음식을 삼킨다 
  인(咽)은 수곡이 통하는 길로, 위(胃)의 계열인데, 음식물이 입으로 들어오면 혀 아래의 금진(金津)과 옥액(玉液)에서 분비하는 타액의 습윤 작용을 거쳐 인이 삼킨 다음, 식도를 따라 내려가고 위로 바로 들어가게 됩니다. 『儒門事親(유문사친)』에서는,

  “인과 후, 회염(會厭)과 혀 이 네 가지는 같은 곳에 있으나 그 쓰임이 다르다. 후는 기를 살펴 기가 하늘에 통하게 하고, 인은 음식을 삼켜 기가 땅에 통하게 한다. 회염과 후두는 음식물과 숨이 오르내릴 때 그 개폐를 조절하는데, 음식물이 들어오면 회염을 오므려 닫고, 날숨이 올라오면 내보낸다. 이 네 가지는 서로 보완하는 작용을 하며, 하나라도 빠지면 음식을 먹지 못하여 죽게 된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2-5)-(2) 인후와 장부의 관계 
  2-5)-(2)-(ㄱ) 인후와 폐、비、위의 관계
  후(喉)는 폐의 계통에 속하고, 기체가 출입하는 주요한 통로이며, 폐의 정상 여부는 후에 대해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만약 폐가 외사를 받거나 담화(痰火)가 뭉치고 후에 영향을 미치면 목소리가 잘 안 나오게 되는데, 이를 임상에서는 “금실불명(金實不鳴)”이라고 합니다. 또 만약 폐가 허해도 후에 영향을 미쳐 목소리가 잘 안 나오게 되는데, 이를 “금파불명(金破不鳴)”이라고 합니다. 인(咽)은 위의 계통에 속합니다. 『重樓玉鑰(중루옥약) 喉科總論(후과총론)』에서

  “인은 삼켜서 수곡을 통과시키는 것을 주관하므로 위의 계통이며 위기의 통로가 된다”

라고 하였는데요, 위와 인의 관계는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종해(唐宗海)라는 사람은 『血證論(혈증론) 咽喉(인후)』에서,

  “인이 아프고 음식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않는 것은 위화(胃火) 때문이다”

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비와 위는 서로 표리가 되는데요, 족태음비경은 위에 낙(絡, 분지로 연결됨)하며 인을 끼고 주행하여 설근부에 연결되기 때문에 비위의 질병은 대부분 인에 반영됩니다.



  2-5)-(2)-(ㄴ) 인후와 신의 관계
  신은 정을 저장하는 장으로, 전신 음양의 근본이며, 그 경맥은 폐를 따라 위로 가 기관[喉嚨]을 돌아 설근부에 이르게 됩니다. 신의 정기는 경락을 따라 위로 올라가 후롱을 영양합니다. 만약 신음(腎陰)이 부족하면 허화(虛火)가 경맥을 타고 타올라 인후가 건조하고 아프게 됩니다.



  2-5)-(2)-(ㄷ) 인후와 간의 관계
  간은 소설(疏泄)을 주관하며, 그 경맥은 기관의 후방을 돌아 위로 목구멍[頏顙]으로 들어갑니다. 만약 간이 소설하지 못하면 기기(氣機)가 원활하지 못하게 되며, 기체(氣滯)가 생기면 진액 역시 응취되어 담(痰)이 생기게 됩니다. 정지가 통창(通暢)하지 못하면 담과 기가 인후에 막혀 매핵기(梅核氣, imagined bolus in throat)가 발생하게 됩니다.



 2-5)-(3) 인후와 경락의 관계
 인후는 경맥 순행의 요충으로, 인후를 순행하는 경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수태음과 수양명의 경별(經別)은 후롱을 돌아 지나가고, 족양명의 가지는 인영(人迎)으로 내려가 후롱을 돌며, 족태음경은 인(咽)을 끼고 혀뿌리에 연결되며, 수소음경의 가지는 위로 가 인을 끼고 주행하며, 수태양경은 인을 돌아 횡격막으로 내려가며, 족소음경의 직행 노선은 후롱을 돌아 주행하며, 수궐음의 경별은 위로 후롱을 돌아 지나가고, 족소양경은 위로 올라가 인을 끼고 주행하며, 족궐음경은 후롱을 돌아 목구멍[頏顙]으로 주행합니다. 기경팔맥 가운데서 독맥은 소복에서 직상하여 인후로 들어가고, 임맥은 인후에 이르며, 충맥에서 위로 올라가는 한 가지는 인후의 상부와 코로 나오고, 음교맥은 인후에 이르러 충맥을 관통합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경맥에 일단 병이 들면 항상 인후에도 영향을 끼쳐 인후가 사기를 받게 되며, 치료할 때도 이러한 경맥의 혈위를 통해 인후의 질병을 치료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한 파트에 대한 내용으로 딱 깔끔하게 끝나서 뿌듯하네요 ^^) 다음 포스팅에서는 '전음(前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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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 귀와 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코’에 대해 살펴보고 이어서 입과 치아, 혀에 대해서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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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코 
 코는 호흡의 기가 출입하는 통로이며, 후각을 주관하고, 발음을 보조하며, 폐의 구멍이 됩니다. 코와 폐의 관계가 가장 밀접하고, 비、간、담 역시 관련이 있습니다. 코와 경락의 관계 역시 광범위합니다.

 2-3)-(1) 코의 구조와 기능
 코는 다들 아시다시피 얼굴 중앙에 있습니다. 코의 상단은 좁고 양쪽 눈구멍 사이에 돌출되어 있어서 “산근(山根)” 혹은 “왕궁(王宮)”이라고도 합니다. 전하단의 뾰족하고 높은 곳을 비준(鼻準 = 콧망울) 혹은 “준두(準頭)”, “면왕(面王)”이라 하고요, 비준 양쪽의 둥글게 융기된 부분을 비익(鼻翼)이라 합니다. 코의 아랫부분에는 두 개의 콧구멍[鼻孔(비공)]이 있습니다. 코의 안쪽에 비골이 솟아 있는데요, 이를 “비량(鼻梁)” 혹은 “천주(天柱)”라고 합니다. 그리고 콧구멍 안에는 코털이 있죠. 이런 코의 주요 기능은 아래와 같습니다.

 

 


  2-3)-(1)-(ㄱ) 코는 호흡의 통로이다
  폐는 호흡을 주관하고, 인간이 호흡하는 숨은 주로 콧구멍을 통하여 자연계와 통하기 때문에 『醫學入門(의학입문)』이라는 서적에서는,

  “코는 청기(淸氣)가 출입하는 통로이다”

라고 하였으며, 코 역시 청규(淸竅)에 속하게 됩니다. 


 

  2-3)-(1)-(ㄴ) 후각을 관장한다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 말하기를,

  “폐기는 코로 통하고, 폐기가 조화로우면 코가 능히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라고 하였는데, 이는 코의 후각 작용을 말한 것입니다.



  2-3)-(1)-(ㄷ) 발음을 보조한다
  소리는 후(喉)에서 나오고, 코는 발음에 대해 공명을 일으키므로 코가 막히면 발음의 청탁과 음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3)-(2) 코와 장부의 관계
  2-3)-(2)-(ㄱ) 폐는 코로 열려 있다
  폐와 콧구멍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콧구멍은 청기와 탁기가 출입하는 통로이며, 폐와 직접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코를 폐의 구멍이라고 합니다. 
코의 통기와 후각은 폐기의 작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만약 폐기가 잘 퍼져나가 호흡이 순조로우면 콧구멍이 잘 소통되어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만약 폐기가 잘 퍼져나가지 못하면 코가 막히고 호흡이 어려워지며 후각 역시 나빠지게 됩니다. 이외에도 폐 부위의 질병은 종종 코와 입으로 들어 온 외사로 인해 발생하곤 합니다. 



  2-3)-(2)-(ㄴ) 콧망울은 비(脾)에 속한다
  비위와 콧망울[鼻準(비준)]은 관계가 밀접합니다. 비위는 토에 속하고 중앙에 위치하며, 코 역시 얼굴의 중앙에 있기 때문에 비위의 외후(外候)가 되는데, 이 때문에 『素問(소문) 刺熱(자열)』에서는

  “비에 열이 있으면 코가 먼저 붉어진다”

라고 한 바가 있습니다. 



  2-3)-(2)-(ㄷ) 간담의 화는 항상 코를 범한다
  간은 승발(升發)을 주관하여 풍목(風木)의 장이 되며, 쉽게 기울화화(氣鬱化火)하게 됩니다. 간에서 발생한 풍과 화가 위로 올라가 폐를 건조하게 하면 콧구멍이 건조하고 코피가 나게 됩니다. 담(膽)은 중정지부(中正之腑)로, 그 기가 위로는 뇌에 통하고 그 아래로는 코뿌리[頞]에 통하며 그 아래로는 콧구멍으로 통합니다. 그러므로 담에 열이 생겨 뇌로 이전되면 그 열은 항상 코뿌리를 통해 코를 범하여 콧물[鼻淵]이 나게 됩니다.



 2-3)-(3) 코와 경락의 관계
 먼저 족양명위경은 비익(鼻翼) 옆의 영향혈(迎香穴)에서 시작하여 코를 끼고 올라가 코뿌리에서 교차하고, 아래쪽으로 코의 바깥쪽을 따라 상악으로 들어갑니다. 다음으로, 수양명대장경은 비익 옆의 영향혈에서 종지되고, 그 지맥은 인중에서 좌우로 교차하여 콧구멍의 양측에 분포됩니다. 그다음, 수태양소장경은 코뿌리 양측의 정명혈(睛明穴)에서 끝나며, 족태양방광경은 정명혈에서 시작하고, 독맥은 정중선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콧마루와 코끝에 이르러 인중에서 끝나게 됩니다. 코의 생리 병리 변화는 상술한 경맥과 밀접한 연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코에 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고, 이어서 입, 치아, 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2-4) 입、치아、혀
 입、치아、혀는 음식을 먹고 맛을 판별하며, 침과 타액을 분비하고 발음을 보조하는 기관입니다. 입、치아、혀는 경락과 장부를 통해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그 가운데서도 비위、심、신과의 관계가 비교적 밀접합니다.



 2-4)-(1) 입、치아、혀의 구조와 기능
 『難經(난경) 四十四難(사십사난)』에서는 입술을 “비문(飛門)”이라고 하였습니다. 입과 입술은 소화기관이 시작하는 곳이며, 음식이 이곳을 통해 소화기관으로 가게 됩니다. 입과 입술은 발음을 보조하기 때문에 『靈樞(영추) 憂恚無言(우에무언)』에서,

 “입술은 음성이 나오는 문이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치아는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기관이며, 상악골과 하악골(upper and lower mandible)의 치조(齒槽, alveolus dentalis gullet)에 박혀 있고, 상 치열궁(upper dental arch)과 하치열궁(lower dental arch)으로 나뉘어 배열되어 있습니다. 
이런 치아는 음식물을 자르고 부수고 갈며, 아울러 발음에 보조작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難經(난경)』의 四十四難(사십사난)에서는 “호문(戶門)”이라고 하였습니다.

 

 혀는 구강 내에서 수의적인 운동, 즉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인데, 구강저(basis cavumoris)에 위치하며, 미각을 느끼고 저작을 도와주며 음식물을 삼키고 발음을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2-4)-(2) 입、치아、혀와 오장의 관계 
  2-4)-(2)-(ㄱ) 비는 입으로 열려 있다 
  입은 비(脾)의 구멍입니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는

  “비는 입을 관장한다. 그 구멍은 입에 있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런 비(脾)는 운화(運化)를 관장하는데요, 비가 튼튼하면 기혈이 충만하여 입과 입술이 붉고 윤기가 돌며, 진액이 위로 올라가 침이 분비됨으로써 소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입은 비위와 더불어 음식물의 성분을 소화、흡수、수포(輸布)하는 작용을 완성합니다, 또한, 비위의 병변도 입으로 전해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비위에 열이 있으면 구창(口瘡)이 잘 생기며, 비가 습으로 병들면 입안이 담담하고 무미하거나 단맛이 느껴지거나 입 안이 끈적거림을 느끼게 됩니다.



  2-4)-(2)-(ㄴ) 신은 뼈를 주관하며, 치아는 뼈의 여분이다
  치아는 신정의 성쇠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에서는,

  “남자는 8세에 신기가 실하여져 머리가 자라고 치아가 새로 난다. 24세에 신기가 균형이 잡혀 근골이 단단해지고 사랑니가 나며 성장이 정점에 달한다. 40세에는 신기가 쇠하여 머리가 빠지고 치아가 마른다”

라고 하였는데, 신이 간직한 정기의 성쇠는 치아의 생장 발육과 탈락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입니다. 또한 신의 질병이 치아에 미치는 영향 역시 큰데요, 『素問(소문) 痿論(위론)』에서는,

  “신에 열이 있으면 치아가 검은색이 돌며 마른다”

라고 하였습니다. 



  2-4)-(2)-(ㄷ) 혀는 심(心)의 싹이다 
  『素問(소문)·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는,

  “심은 혀를 관장한다. 그 구멍은 혀에 있다”

라고 하였고, 또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는,

  “심기는 혀로 통하는데, 심기가 조화로우면 혀가 오미를 알 수 있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혀의 생리적 기능은 심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심의 질병 역시 혀에 영향을 주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普濟方(보제방)』에서는,

  “혀는 심을 관장하는데, 장에 열이 있으면 혀에 창양이 생기고 갈라진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혀를 심이 주관하지만, 다른 네 장과도 연관이 있습니다. 

 

  “심의 본맥이 설근에 이어져 있으며 비의 낙맥이 혀의 옆에 이어져 있고 간의 경맥이 음기를 돌아 설근부에 연결되며 신의 진액이 혀의 끝에서 나온다. 이처럼 혀는 오장에 각각 연결되는데 실제로는 심이 이를 관장한다”

 

라는 말처럼, 장부의 병은 모두 혀로 드러나는데, 이는 설진 이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2-4)-(3) 입、치아、혀와 경락의 관계 
 입、치아、혀를 순행하는 경맥은 8개인데요, 입을 끼고 상악으로 들어가는 것은 ‘족양명위경’, 입을 끼고 아래턱으로 들어가는 것은 ‘수양명대장경’, 설근부에 도달하는 것은 ‘족소음신경’과 ‘족태음비경’이고, 은교(齦交)에 도달하는 것은 ‘독맥’이며, 구순을 도는 것은 ‘족궐음간경’、’임맥’ 그리고 ‘충맥’입니다. 이들 경맥의 병변은 모두 입、치아、혀에 영향을 미치며, 동시에 이러한 경락의 혈위 역시 입、치아、혀의 질병을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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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인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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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부터 '형체와 관규' 중 관규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관규 중 귀에 대해 살펴보다가 끝이 났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귀 뒷부분인 귀와 경락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다음 관규인 눈에 대해서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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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2) 귀와 경락의 관계 
 귀는 종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邪氣藏府病形(사기장부병형)』에서 말하기를,

 “십이경맥과 삼백육십오락(三百六十五絡)은 그 혈기가 모두 얼굴로 올라가 얼굴의 구멍으로 간다. 그 일부는 귀로 가서 들을 수 있게 한다”

라고 하였는데요, 그중에 귀로 들어가는 경락인 족소양담경과 수소양삼초경은 귀의 뒤쪽에서 귀 안으로 들어가 앞쪽으로 가고, 수태양소장경은 외측 눈구석에서 귀로 들어갑니다. 앞의 세 경맥이 풍열이나 습기의 침범을 받으면 사기가 모두 귀로 들어가 이통(耳痛)、홍종(紅腫)、유농(流膿) 등이 나타나고, 청력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수족소양경이 모두 귀로 들어가기 때문에 소양병이 발생하면 매번 이명과 이롱이 나타나게 됩니다. 또한 귀는 경맥을 통하여 장부 및 전신과 광범위한 연계를 가지는데, 이는 이침을 이용하여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이것으로 귀에 대한 내용은 일단락되었습니다. 다음으로 바로 이어서 눈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2-2) 눈 
 눈은 다들 아시다시피 시각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오장육부와 모두 관련되지만, 간과의 관계가 가장 밀접합니다. 또한 눈은 경락과도 광범위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2-2)-(1) 눈의 구조와 기능
 눈은 얼굴의 앞쪽에 있으며, 좌우에 하나씩 있습니다. 눈의 흰자위 부분을 백안이라 하고, 검은자위 부분을 흑안이라 하며, 검은자위 중앙의 둥근 부분을 동자 혹은 동신(瞳神)이라 하고, 눈의 안쪽 눈구석을 목내자(目內眥), 눈의 바깥 눈구석을 목외자(目外眥)라 하고, 안구가 안으로 뇌에 연결된 끈 모양의 구조물, 즉 시신경을 목계(目系)라고 합니다. 눈은 시각을 주관하고, 또한 『素問(소문) 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에서 

 “무릇 정명(精明)은 만물을 보고 흑백을 가리고 장단을 관찰하게 한다”

라고 하였는데요, “정명”은 눈을 말하는 것입니다.



 2-2)-(2) 눈과 장부의 관계
  2-2)-(2)-(ㄱ) 간은 눈으로 열려 있다
  『素問(소문) 金匱眞言論(금궤진언론)』에서
   “간은 눈으로 구멍을 낸다”
라고 하였습니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있는데요, 눈은 간혈의 자양을 받아야 비로소 시각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素問(소문) 五藏生成論(오장생성론)』에서,

  “간이 혈을 받으면 능히 볼 수 있다”

라고 하였으며, 『靈樞(영추) 脈度(맥도)』에서는,

 “간기는 눈으로 통하는데, 간기가 조화로우면 눈이 오색을 변별할 수 있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간병은 대개 눈에 반영되는데요, 만약 간음이 부족하면 두 눈이 건조하고 뻑뻑하며, 간혈이 부족하면 밤눈이 어둡거나 사물이 명료하게 보이지 않고, 간경에 풍열이 발생하면 눈이 붉어지고 통증이 있고 가렵게 됩니다. 간화가 상염(上炎)하면 눈이 붉어지고 부으며 통증이 생기고, 간양이 상항(上亢)하면 현훈의 증상이 나타나며, 간풍이 내동하면 양목사시(兩目斜視) 등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로써 눈과 간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2)-(ㄴ) 눈은 오장이나 뇌와 관계가 있다 
  눈은 간과 관계가 밀접할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靈樞(영추) 大惑論(대혹론)』에서,

  “오장육부의 정기는 모두 위로 눈으로 올라가 정기가 된다. 정기의 집이 눈이 되고, 골(骨)의 정기는 눈동자를 이루며 근의 정기는 검은자위를 이루고 혈의 정기는 눈의 혈관을 이루며 기의 정기가 모여 흰자위를 이룬다. 기육의 정기가 결속되어 근、골、혈、기의 정기를 둘러싼 채 혈관과 함께 목계(optic nerve)를 형성하는데 목계는 위로 뇌에 이어진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골、근、혈、기、기육은 실질적으로는 腎(신)、肝(간)、心(심)、肺(폐)、脾(비)를 말하며, 이로써 눈이 오장과 뇌 모두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2)-(2)-(ㄷ) 눈과 경락의 관계
  눈과 장부 사이에도 유기적인 연계가 있는데요, 주로 경락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장부의 정기가 눈으로 가서 눈에 영양을 공급하며, 이렇게 되면 눈과 전신의 활동이 잘 협조 되어 정상적인 작용을 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邪氣藏府病形(사기장부병형)』에서는,

  “십이경맥과 삼백육십오락의 혈기가 모두 얼굴로 올라가 얼굴의 구멍으로 간다. 그 가운데 순정한 양기는 눈으로 가서 눈동자가 된다”

라고 하였습니다. 경락 중에서 직접 눈으로 가는 경락은 다음과 같습니다. 

 

  족태양방광경은 목내자인 정명혈에서 시작하며, 족소양담경은 바깥 눈구석 동자료혈(瞳子髎穴)에서 시작하고, 수소음심경은 지맥이 목계(目系)에 연결되어 있으며, 족궐음간경은 목계에 연결되어 있고, 수소양삼초경은 지맥이 바깥 눈구석에 이르며, 수태양소장경은 안쪽 눈구석에 종지합니다. 기경팔맥 가운데 독맥의 한 가지는 족태양과 목내자에서 합하며, 임맥은 얼굴을 돌고 눈구멍 아래로 들어가며, 음교맥은 안쪽 눈구석의 정명혈(睛明穴)로 연결되고, 양교맥도 안쪽 눈구석에 이르게 됩니다. 이처럼 직접 눈에 분포된 경맥이 열 개도 넘기 때문에 『素問(소문) 五藏生成論(오장생성론)』에서,

 

  “모든 맥은 눈에 속한다”

라고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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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눈 다음 관규로 '코'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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