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서 ‘인후(咽喉)’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전음(前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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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전음(前陰)
전음은 남녀의 외생식기와 요도를 총칭하는 것으로, 배뇨와 남자의 사정, 여자의 월경, 태아의 분만이 이루어지는 기관입니다. 전음과 오장육부는 모두 연계가 있는데, 그중에서 신、방광、간、비와의 관계가 비교적 밀접합니다. 전음과 간경(肝經) 및 임맥은 밀접한 연계가 있습니다.
2-6)-(1) 전음의 구조와 기능
남성의 전음은 음경、음낭과 음낭 속의 고환을 포괄하여 예로부터 “종근지소취(宗筋之所聚)”라고 하였으며, 배뇨와 생식 기능이 있고, 남자의 2차 성징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靈樞(영추) 五音五味(오음오미)』에서는,
“환관은 생식기를 제거하여 충맥이 손상되고 그 혈이 빠져나가 회복되지 않은 채 피부가 안으로 유합되어 있으므로 입술 부위를 혈이 영양하지 못하여 수염이 자라지 않는 것이다. 한편 선천적인 성불구자는 선천적으로 부족한 것이다. 그들은 충임맥이 충만하지 않고 종근의 발육이 완전치 못하며 기는 있으나 혈이 부족하여 입술 부위를 영양하지 못하므로 수염이 자라지 않는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여자의 전음은 요도구와 질구를 포괄하는데, 배뇨、월경혈의 배출과 태아분만의 기능이 있습니다.
2-6)-(2) 전음과 장부의 관계
2-6)-(2)-(ㄱ) 전음은 신의 구멍이다
신은 전음에 개규(開竅)하며, 생식과 배뇨에 대해 작용을 합니다. 신은 생식을 관장하는데, 신정이 어느 정도 충만케 되면 천계(天癸)가 이르러 성적인 성숙이 촉진되며 생식능력을 유지하게 됩니다. 만약 신정(腎精)이 부족하거나 손실되면, 청년의 경우 전음의 발육이 불량하고 생식기능이 온전치 못하며, 중년의 경우 성 기능이 감퇴하거나 양위(陽萎)가 발생하고 심하면 조루가 나타나게 됩니다. 신기는 신정을 봉장(封藏) 하는 작용이 있는데, 만약 신기가 허하면 고섭(固攝)이 무력해져 유정(遺精)이나 조루가 발생합니다. 신은 수(水)를 관장하는데, 배뇨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큽니다. 신기가 부족하면 고섭이 무력해지는데, 소아의 경우 신기가 부족하면 유뇨가 나타나고, 노인의 경우 신기가 쇠하면 소변을 조절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심하면 소변 실금이 나타나게 됩니다. 신양허하여 신기의 증등(蒸騰)과 기화(氣化)가 무력해지면 소변이 청장하게 되며, 신양허하여 진액을 수포하고 배설하는 작용이 불완전해지면 소변이 줄어들거나 부종이 나타나게 됩니다. 요도는 위로 방광과 통하기 때문에 방광과 요도는 기능적으로 반드시 서로 협조하며, 병변이 발생하면 서로 영향을 주게 됩니다. 만약 방광이 습열의 침범을 받으면 배뇨장애를 일으켜 소변빈삭、요급(尿急) 및 요도작통(尿道灼痛)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6)-(2)-(ㄴ) 전음과 간의 관계
간은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혈을 간직하는데, 이는 남녀의 생식기능에 모두 뚜렷한 영향을 줍니다. 간이 소설(疏泄)을 주관하고 신이 봉장(封藏)을 주관하는 기능이 반드시 협조 되어야 전음이 정상적으로 생식 활동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사정하는 것에 대해서 원(元)나라 시대의 ‘주진형(朱震亨)’이라는 사람은 『格致餘論(격치여론) 陽有餘陰不足論(양유여음부족론)』라는 책에서,
“못 나가도록 갈무리하는 것(閉藏)은 신이요, 내보내는 것(疏泄)은 간이다”
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만약 간이 소설하지 못하면 사정을 제대로 못 하고, 여자의 경우에는 월경 불순하거나 월경통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간의 소설이 지나치면 상화(相火)가 편향하면서 신의 갈무리하는 기운이 모자라 남자는 조루와 유정이 나타나고, 여자는 월경과다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2-6)-(2)-(ㄷ) 전음과 비의 관계
비는 운화와 승청(升淸)을 관장하는데, 이런 작용은 전음에 모두 영향을 줍니다. 비가 수액을 제대로 운화하지 못하면 수액은 정체되어 습(濕)이 되는데, 싶은 아래로 내려가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전음의 병증 중에 습에 의한 것이 많습니다. 여자의 경우, 물과 같이 많은 양의 백대하가 나타나며, 남자의 경우에는 음낭으로 흘러 수산(水疝)이 발생합니다. 비가 승청의 작용을 발휘하지 못하면 여자의 경우에는 자궁하수가 나타나거나 심하면 자궁이 음호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의 경우에는, 소장이 음낭으로 빠져들어 가면서 ‘산(疝 = 탈장)’이 발생하고, 또한 중기하함(中氣下陷)으로 인하여 소변 실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6)-(3) 전음과 경락의 관계
2-6)-(3)-¬(ㄱ) 전음과 족궐음간경의 관계
『靈樞(영추) 經脈(경맥)』에서는,
“간은 족궐음맥인데, 엄지발가락의 털이 난 곳에서 시작하여 위로 발등을 따라 올라가, 종아리 내측을 따라 허벅지까지 올라가고 음모로 들어가 성기를 돌아 아랫배에 이른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간경이 생식기를 지나기 때문에 간경에 사기가 침범하면 전음에 병변이 나타나게 됩니다. 만약 간경으로 습열이 하주(下注)하면 남자의 음낭이 발적、소양、혹은 홍종열통(紅腫熱痛)하거나 고환이 붓고 아프게 됩니다. 여자는 음부가 가렵거나 누렇고 진한 대하가 나오기도 하고 대하가 쌀뜨물같이 흐르기도 하며 악취가 나고 음창(陰瘡)이 생기게 됩니다.
2-6)-(3)-(ㄴ) 전음과 임맥
임맥은 전음을 지나기 때문에 임맥에 병이 있으면 항상 전음에 미치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骨空論(골공론)』에서는,
“임맥이 병들면 남자는 안에서 맺혀 칠산(七疝)이 되고, 여자는 대하와 가취(瘕聚)가 나타난다”
라고 한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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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항문'에 대해 다뤄보면서 '형체와 관규'의 전체 내용을 살펴본 셈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