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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혈진액 7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종기(宗氣)와 영기(營氣)에 대해 살펴보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위기(衛氣)’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5)-(4) 위기(衛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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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ㄱ) 기본적인 뜻
위(衛)는 위호(衛護) 보위(保衛)의 뜻으로, 위기는 맥외를 흐르는 기이다.
위기는 맥내를 흐르는 영기와 상대적으로 말하는 것이고, 양에 속하기 때문에 “위양(衛陽)”이라고도 한다. 위기 역시 비위의 운화로 생기는 수곡정미인데, 그 성질이 빠르고 매끄러워 활동력이 강하고 유동이 신속하기 때문에 『素問(소문) 痺論(비론)』에서 “위기는 수곡의 날랜 기운이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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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ㄴ) 생성과 분포
위기는 수곡의 정미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며 맥외를 운행한다.
① 생성 : 위기는 영기와 같이 수곡정미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는
“사람은 수곡(水穀)으로부터 기를 받는데, 수곡(水穀)이 위(胃)로 들어와 폐(肺)로 전달되어 오장육부가 모두 기를 받게 된다. 그 중 맑은 것은 영(營)이 되고 탁한 것은 위(衛)가 되어 영(營)은 맥 안을 행하고 위(衛)는 맥 바깥을 행하는데, 각각 쉬지 않고 운행하여 오십 차례 돈 후에 서로 만나게 된다. 음과 양은 서로 관통하여 끝이 없는 고리처럼 운행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② 분포 : 영기와 위기의 운행 경로와 분포 부위는 일치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영기는 맥내를 운행하고 위기는 맥외를 운행하는 것이다. 위기의 구체적인 순행노선은 한나라 이후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지만, 귀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이다.
•영위(營衛)는 서로 따라 함께 돈다
: 위기와 영기는 병행(竝行)하고 음양은 서로 따르기 때문에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
“양분(陽分)에서 25바퀴 돌고 음분(陰分)에서 25바퀴 돈다”
라고 한 것처럼 내외로 서로 이어져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
그래서 『難經(난경)』에서는
“영(榮)은 맥 안을 행하고 위(衛)는 맥 바깥을 행하는데, 각각 쉬지 않고 운행하여 오십 차례 돈 후에 서로 만나게 된다. 음과 양은 서로 관통하여 끝이 없는 고리처럼 운행하는 것이다. 이로써 영위(榮衛)가 서로 따라 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라고 하였다.
•낮에는 양의 부분에서 행하고, 밤에는 음의 부분에서 행한다
: 정상적인 상황에서 위기는 낮에 육부와 체표경맥의 밖을 25바퀴 돌고, 밤에는 오장을 따라 25바퀴 돈다. 매일 새벽에 시작하여 눈을 뜨는 무렵에 위기는 목내자(目內眦)를 따라 머리로 올라가고 수족태양경, 수족소양경과 족양명경을 순행하여 사지의 말단에 이르고 다시 사지의 음 부분을 통과하여 눈에 이르는데, 이것이 한번 도는 것{=일주(一周)}이다. 매일 낮에 위기는 양의 부분을 25바퀴 돈다. 저녁부터 여명까지는 신으로부터 시작하여 신、심、폐、간、비의 오장을 차례대로 돌아 신에 되돌아 오고, 하루 밤 중에 위기는 음의 부분을 왕복 순환하여 25바퀴를 돈다. 주야를 합쳐서 50바퀴이다.
•전신에 산행(散行)한다
: 위기는 위에서 서술한 두 가지의 순행 외에 전신으로 산포되어 밖으로는 피부、근、골、분육(分肉)의 사이에 도달하고, 안으로는 흉、복、장부、황막(肓膜) 등에 이르지 않는 곳이 없는데, 이에 관하여 『素問(소문) 痺論(비론)』에서는
“위기는 수곡의 날랜 기운이다. 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피부와 분육의 사이로 순행하면서 황막을 훈증하고 가슴과 배로 퍼진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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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ㄷ) 주요 공능
위기의 주요 생리공능은 온양(溫養)、조절、방어작용이다.
① 온양작용
: 정상적인 상태에서 인체의 일정한 체온은 정상적인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이다. 인체의 체온 유지는 위기의 온후작용에 의존하고 있다. 그래서 『讀醫隨筆(독의수필)』에서는
“위기(衛氣)는 뜨거운 기이다. 기육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것도 수곡(水穀)이 소화될 수 있는 것도 위기의 공능이다”
라고 하였다.
② 조절작용
: 위기는 땀구멍의 개합을 주관하는데, 땀의 분비량을 조절하여 일정한 체온을 유지할 수 있고, 기혈을 조화시켜 인체 내외 환경의 음양적인 평형을 유지한다. 이에 관해 『景岳全書(경악전서)』에서
“땀은 음(陰)에서 만들어져 양(陽)으로 나온다. 이는 그 근본이 음분(陰分)의 영기(營氣)에 있으며 주리(腠理)의 여닫음은 양분(陽分)의 위기(衛氣)에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③ 방어작용
: 기부(肌膚)와 주리(腠理)는 인체가 외사를 막는 가장 중요한 차단막이다. 위기는 기부와 주리를 온양하고 땀구멍의 개합을 맡아서 피부를 부드럽고 윤택하게 하며, 기육을 장실(壯實)하게 하고, 주리를 치밀하게 하여 외사의 침입을 막는 하나의 방어선을 구성하여 외사로 하여금 인체에 침입할 수 없도록 한다. 그래서 『醫旨緖餘(의지서여)』에서는
“위기(衛氣)는 온 몸을 호위하는 것이다. 외사(外邪)가 침범하지 못하게 한다”
고 하였다.
『內經(내경)』에서는 위기가 낮에는 양의 부분(陽分)을 행하고 밤에는 음의 부분(陰分)을 행한다고 하였는데, 실제적으로 사람이 깨어있을 때 위기는 주로 체표에 분포되고, 잠들면 주로 오장에 분포되는 것을 가리킨다.
잠들면 체표의 위기가 희소해져 외사를 막는 힘이 떨어지고 풍한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을 맞고 누워 있으면 안되고, 이불을 덮어서 외사의 침입을 막아야 한다.
이 밖에, 위기의 순행은 사람의 수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위기가 체내를 행할 때에는 사람이 잠들고, 위기가 정명(睛明)에서 체표로 나오면 잠에서 깨어난다. 만약 위기의 순행에 이상이 생기면 수면에 이상이 발생한다. 위기가 양분을 행하는 시간이 길면 잠이 적어지고, 음분을 행하는 시간이 길면 잠이 많아진다.
위기가 부족해지면 인체의 기표(肌表)가 고호(固護)작용을 잃게 되고 방어작용이 저하되어 외사의 침습을 받기 쉽고 또 병에 걸려서도 낫기 어려우며 체온이 떨어지고 땀구멍의 개합이 제대로 제어되지 못하면 쉽게 땀이 난다.
영기와 위기의 관계에 관해 말하자면, 영기와 위기는 모두 장부를 출입하고, 경락에 유포되어 있으며, 모두 비위가 만든 수곡정기가 그 주요한 물질적인 래원이며, 다만 성질、분포와 공능상으로 다른데, 영기는 그 성질이 정미롭고 순전하여 음에 속하며 맥중을 행하고 온 몸을 영양하며 혈액을 만드는 공능을 가지고 있다. 위기는 그 성질이 빠르고 매끄러워서 양에 속하며 맥외를 행하고 장부를 온양하며 기표를 호위하는 공능을 갖추고 있다.
영기는 안에서 영양하여 음이 되고, 위기는 밖에서 호위하여 양이 되는데, 하나는 음이고 하나는 양이므로 서로 그 뿌리가 된다. 그러므로 영위는 상호협조가 필수적이고, 그래야만 정상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영기는 맥 안에서, 위기는 맥 밖에서 흐른다고 한다. 다만, 영위의 운행은 음양이 서로 따르고 내외가 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왕래와 이어짐은 병행하면서 어그러지지 않아 영기 중에 위기가 있고 위기 중에 영기가 있다. 영위를 구분하여 말하면 그 다니는 길이 같지 않고, 합쳐서 말하면 영위는 같은 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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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의 분류를 종합하여 장부의 기와 경락의 기에 대해 살펴보고, 기(氣)에 대한 설명은 일단락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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