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Philosophical Background) 16
안녕하세요?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16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음양학설이 질병의 치료에 응용되는 첫번째인 치료원칙의 확정까지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음양학설이 치료에 응용되는 두번째 예시인 약물의 성능 분석 및 귀납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에는 음양학설 관련 내용을 끝내고 오행학설(五行學說)에 대해 우선 대략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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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5)-(ㄴ) 질병의 치료에 이용된다
② 약물성능의 음양적인 속성을 분석하고 귀납한다
음양학설은 치료 원칙을 확정하는데 쓰일 뿐만 아니라 약물의 성능을 개괄하는 데에도 쓰이기 때문에 임상에서의 용약(用藥)을 결정하는 근거가 된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약물의 성능을 숙련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확정된 치료 원칙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해야 비로소 기대하는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물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그 성미(性味)와 승강부침에 따라 결정되는데, 약물의 기(氣)、미(味)와 승강부침 또한 모두 음양으로 귀납하여 설명한다. 약성(藥性)은 한(寒)、열(熱)、온(溫)、량(凉)의 네 가지로, “사기(四氣)”라고도 한다. 그 가운데 ‘한량(寒凉)’은 음(陰)에 속하고, 온열은 양(陽)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한성(寒性)이나 양성(凉性)에 속하는 약물은 양열(陽熱)한 사(邪)를 청설(淸泄)하고, 신체의 열상(熱象)을 경감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열성(熱性)이나 온성(溫性)의 약물은 음한(陰寒)한 사(邪)를 몰아내어 신체의 한상(寒象)을 경감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오미(五味)는 ‘산(酸)、고(苦)、감(甘)、신(辛)、함(鹹)’의 다섯 가지 맛이다. 일부 약물들은 ‘담미(淡味)’나 ‘삽미(澁味)’도 있어서 실제로는 다섯가지 ‘5’미(味)에만 그치지 않지만, 전통적으로 “오미(五味)”라고 칭한다. 그 가운데, 신(辛)、감(甘)、담미(淡味)는 양(陽)에 속하고, 산(酸)、고(苦)、함미(鹹味)는 음(陰)에 속한다. 『素問(소문) 至眞要大論(지진요대론)』에서 매운맛(辛味)과 단맛(甘味)는 발산하여 양이 되고, 신맛(酸味)과 쓴맛(苦味)는 용설(涌泄)하여 음이 되며, 담미(淡味)는 삼설(渗泄)하여 양이 된다”고 하였는데, 신감(辛甘)한 맛에는 발산시키는, 산고함(酸苦鹹)한 맛에는 용토(涌吐)、사하(瀉下)시키는, 담미(淡味)에는 소변을 삼리(滲利)시키는 공효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승강부침(升降浮沉)은 약물이 체내에서 발휘하는 작용의 방향성을 가리킨다. “승(升)”은 상승(上升)이고 “부(浮)”는 밖을 향해 표면으로 뜨는 것이므로, 승부(升浮)의 약은 그 성질이 상승 발산하는 특징이 주로 많은데, 양(陽)의 속성에 부합하기 때문에 양(陽)에 속한다. “강(降)”은 하강(下降)이고, “침(沉)”은 안을 향해 속으로 가라앉는 것이므로, 침강(沉降)의 약은 그 성질이 내수(內收)、사하(瀉下)、중진(重鎭)시키는 특징이 주로 많은데, 음(陰)의 속성에 부합하기 때문에 음(陰)에 속한다.
총괄하자면, 음양학설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원칙을 제공한다. 양생과 질병의 예방에서는 사계절 음양의 변화상황에 따르고 있으며,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증(病症)의 음양 편성편쇠의 상황에 근거하여 치료원칙을 확정하는데, 음양이 편성하면 그 유여한 것을 덜어내고, 음양이 편쇠하면 그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그런 다음 다시 약물의 사기오미(四氣五味)와 승강부침(升降浮沈)의 음양속성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하여 신체의 음양실조상태를 조정함으로써 평형을 회복하게 하여 질병을 치유하고 병의 상태를 완화시키는 목적에 이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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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행학설(五行學說)
아이작 뉴턴이 처음에는 무지개를 다섯 색깔로 보았으나 나중에 일곱 음계로부터 유비하여 일곱 색깔 무지개라고 한 이래로 서양에서는 그 전통을 따르고 있다. 그에 반해 동양에서는 오행학설(五行學說)에 따라 무지개의 색깔이 ‘오색’영롱하다고 하였으며 음악에서는 ‘오음’체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한의학에서 채용한 오행학설(五行學說)은 목, 화, 토, 금, 수(木、火、土、金、水)의 다섯 가지 세력의 특성 및 그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원리로써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며, 우주의 법칙을 탐구하는 하나의 세계관이자 방법론이다.
일찍이 은나라(상나라)시대, 혹은 더 이른 시기의 사람들은 이미 오방(五方)의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은나라의 갑골문에 “東土受年(동토수년)”, “西土受年(서토수년)”, “北土受年(북토수년)”, “南土受年(남토수년)”과 “王貞受中商年(왕정수중상년)” 및 “계묘일(癸卯日), 오늘은 비가 온다. 서쪽에서 오는 것일까? 동쪽에서 오는 것일까? 북쪽에서 오는 것일까? 남쪽에서 오는 것일까?” 등의 복사(卜辭)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당시에 이미 오방(五方)관념으로 방위를 확정하였음을 알 수 있다.
오행(五行)은 일찍이 『尙書(상서) 大禹謨(대우모)』에 木火土金水(목화토금수)와 곡(穀), 즉 육부(六府)’로 기재되었는데, 여기서의 육부는 인간 생활에 필수적인 여섯 종류의 물질적 재료를 의미한다. 나중에 『尙書(상서) 洪範九疇(홍범구주)』에서 “수(水)는 윤하(潤下)하고, 화(火)는 염상(炎上)하고, 목(木)은 곡직(曲直)하고, 금(金)은 종혁(從革)하고, 토(土)는 가색(稼穡)한다”고 하여 목(木)、화(火)、토(土)、금(金)、수(水)의 다섯 가지 속성과 운행변화를 의미하는 형이상학적 개념이 되었다. 오행(五行) 가운데 각각의 일행(一行)은 하나의 공능 속성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사이에는 생극(生剋)과 제화(制化)의 관계가 있으며, 이러한 상호작용의 관계를 통해 오행(五行)은 동적 평형을 이루면서 사물의 생존과 발전을 유지한다.
오행학설에서는 우주의 모든 사물이 목, 화, 토, 금, 수(木、火、土、金、水) 다섯 가지 기본 물질의 “상잡(相雜)”과 “상화(相和)”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國語(국어) 鄭語(정어)』에서는 “선왕(先王)이 토(土)를 금, 수, 화(金, 水, 火)와 섞어 만물을 이루어 놓으셨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우주의 모든 사물은 오행(五行)의 특성에 따라 귀류할 수 있다.
五行 사이의 “상생”과 “상극”의 원리는 『類經圖翼(류경도익) 運氣(운기) 五行統論(오행통론)』에서
“조화(造化)의 틀에는 생(生)이 없으면 안되고 제(制)가 없어서도 안된다. 생(生)이 없으면 발육할 수가 없고, 제(制)가 없으면 지나쳐서 해(害)가 생긴다. 생극(生剋)의 순환은 쉬지 않고 운영되어 천지의 도가 이처럼 무궁하다”
라고 한 것처럼 우주 간의 각종 사물이 보편적으로 연계되는 기본 법칙이다.
『內經(내경)』에서는 오행학설(五行學說)을 의학에 응용함으로써 철학이론을 의학지식과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한의학의 오행학설(五行學說)을 형성하였다. 한의학은 오행학설(五行學說)을 이용하여 인체의 부분과 부분、부분과 전체、체표와 내장의 유기적인 관계 및 인체와 외부 환경과의 관계를 설명하였다. 오행학설(五行學說)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리 병리뿐만 아니라, 임상에서의 진단과 치료를 설명하는 데에 활용됨으로써 한의학 이론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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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음양학설에 관한 내용을 마무리짓고, 오행학설에 대한 대략적인 말씀을 드렸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 오행(五行)의 기본 개념과 주요 내용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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