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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12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음양의 대립 제약과 호근 호용, 소장평형에 대해 다루고 소장평형에 속하는 4가지 중 3가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장평형 중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지 못했던 차소피역소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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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4)-() 차소피역소(此消彼亦消)

 陰消陽消(음소양소)와 陽消陰消(양소음소), 이는 호근호용이 모자라서 조성된 것이다. 음양 가운데 어느 한 쪽이 허약해져 다른 쪽을 자생 조장하지 못하면, 결과적으로 다른 쪽 역시 따라서 소멸되어 허약해진다. 임상적으로 자주 나타나는 기허(氣虛)로 인한 혈허(血虛), 혈허(血虛)로 인한 기허(氣虛), 양손급음(陽損及陰)과 음손급양(陰損及陽)등은 모두 이에 속한다.

 

 음양소장은 단지 음양변화의 과정일 뿐이고, 이런 과정이 일어나는 근본적인 원리는 음양의 대립제약과 호근호용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은 매우 복잡하고, 변화가 다양하며, 성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종 사물의 음양적 관계 역시 각각 달라진다. 예컨대 한()과 열()은 대립과 제약을 위주로 하며, ()와 혈()의 음양적 관계는 호근호용을 위주로 한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일단 지나친 음양소장이 나타날 때, 전자(前者)는 차장피소(此長彼消)와 차소피장(此消彼長)으로 표현되고, 후자(後者)는 차장피역장(此長彼亦長)과 차소피역소(此消彼亦消)로 표현된다.

음양소장이 완만하여 일정한 범위 내에 있는 것을 평형이라고 한다.

 

 예컨대, 일년 가운데 봄에는 양장음소(陽長陰消)하고, 여름에는 확연하게 양()이 음()보다 왕성하며, 가을에는 음장양소(陰長陽消)하고, 겨울에는 현저하게 음()이 양()보다 왕성하다. 하루 가운데 아침에는 양장음소(陽長陰消)하고, 낮중에는 양()이 가장 왕성하며, 황혼에는 음장양소(陰長陽消)하고, 한밤중에는 음()이 가장 왕성하다. 사람 역시 자연과 상응하여 낮에는 양다음소(陽多陰少)하여 흥분되면서 체온이 편고(偏高)하고 야간에는 음다양소(陰多陽少)하여 억제되면서 체온이 편저(偏低)하다. 자연계와 인체의 음양은 소장 변화하는 가운데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다만 이러한 소장(消長)이 완만하여 일정한 범위 안에 있어서 일정한 한도를 넘어서지 않으면 평형상태에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소장(消長)이 지나쳐서 평형이 파괴되면, 자연계에서는 한파、무더위、물난리、가뭄 등의 재해가 발생하고, 인체에서는 寒證(한증)、열증(熱證)、허증(虛證)、실증(實證) 등과 같은 병변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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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음양의 상호전화

 “음양전화”는 어떤 사물의 총체적인 속성이 일정 조건하에서 그와 상반된 방향으로 바뀌는 것을 말한다. ()에 속한 사물이 음()에 속하는 사물로 바뀌고, ()에 속한 사물이 양()에 속하는 사물로 바뀌는 것인데, 기후를 예로 들면, ()에 속하는 여름 날씨가 음()에 속하는 겨울 날씨로, ()에 속하는 겨울 날씨가 역시 陽에 속하는 여름 날씨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병증(病證)의 경우도, ()에 속하는 열증(熱證)이 음()에 속하는 한증(寒證)으로 바뀔 수 있고, ()에 속하는 한증(寒證) 역시 양()에 속하는 열증(熱證)으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음양전화”는 음양운동의 기본 형식이다. 음양 쌍방의 소장운동이 발전하여 일정한 단계에 이르면 사물 내부의 음양의 비()가 뒤바뀌어서 해당 사물의 속성이 바뀌기 때문에 전화를 소장의 결과라고 하는 것이다. 음양의 상호전화는 일반적으로 발전변화의물극(物極)”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사물의 발전과정 중에서 음양소장을 량변(量變)의 과정이라고 한다면 음양전화는 양변(量變)을 기초로 한 질변(質變)이라고 할 수 있다.

 

『內經(내경)』에서는음이 거듭되면 반드시 양이 되고, 양이 거듭되면 반드시 음이 된다”, “한이 다하면 열이 생기고, 열이 다하면 한이 생긴다”, “()이 생김은 화()를 따르고, ()이 다함은 변()으로 말미암는다고 하여 음양전화의 기전을 해석하였다. “()、화()、극()、변()”은 사물의 발생 발전의 원리이다. 어떤 사물도 모두 끊임없이 운동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으므로 정지하여 변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素問(소문)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에서성패(成敗)와 의복(倚伏)은 움직임에서 생기고, 움직여 멈추지 않으면 변화가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사물의 발생、발전 원리는 모두 작은 데서부터 큰 데에 이르고 성했다가 쇠하는 것이며, 사물의 발전이 극점에 이르면 그와 반대 되는 측면으로 바뀐다. 『素問(소문)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의()이 생김을 화()라고 한다는 사물이 작은 데서 큰 데에 이르는 발전단계를 말하며, “()이 다함을 변()이라고 한다는 것은 사물의 발전이 극점에 이르면 성한 데서 쇠에 이르러 그와 상대면으로 바뀌는 단계를 가리킨다. 이로써 음양의 상호전화는 모든 사물의 발전하는 과정 중에 존재하는()이 다하면 반드시 반대로 변한다는 원리를 가리킨다.

 

음이 더해지면 반드시 양이 되고, 양이 더해지면 반드시 음이 된다”, “()이 극()하면 열()이 생기고, ()이 극()하면 한()이 생긴다한이 심하면 열이 되고, 열이 심하면 한이 된다()”()”()”은 사물에서 전화(轉化)가 발생하는 내부인자이자 조건이다.

음양의 상호전화는 점변의 형식뿐만 아니라, 돌변의 형식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예컨대 일년 사계절에 일어나는 추위와 더움의 교차, 하루 중 낮과 밤의 바뀜 등은점변의 형식에 속하고, 매우 더운 여름날 갑작스런 추위와 우박、급성 열병으로 고열이 나다가 급격한 체온 하강과 사지궐냉 등은돌변의 형식에 속한다.

 

질병의 발전과정 중에 음양의 전화(轉化)는 항상 일정 조건하에서의 표증(表證)과 이증(裏證)、한증(寒證)과 열증(熱證)、허증(虛證)과 실증(實證)、음증(陰證)과 양증(陽證)의 상호 전화 등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사열옹폐(邪熱壅肺)의 환자가 고열, 면홍(面紅)、해천(咳喘)、기조(氣粗)、번갈、맥삭유력(脈數有力) 등을 나타내면 양열실증(陽熱實證)’에 속한다. 극열(極熱)한 상태에서 정기(正氣)를 대량으로 모상(耗傷)하면 갑자기 안색창백、사지궐냉、정신위미(精神萎靡)、맥미욕절(脈微欲絶) 등의 허한(虛寒)한 음증(陰證)이 나타난다. 또 한음중조(寒飮中阻)의 환자는 본래 음증(陰證)인데, 한음(寒飮)이 오래 머물러 있거나 약으로 인해 한음(寒飮)이 열()로 바뀌어 양증(陽證)으로 바뀔 수 있다.

 

상술한 두 가지 병례 가운데 전자는 열독이 극히 중하고, 후자는 한음이 오래되어 열로 바뀐 것으로 음양의 상호전화를 촉발하는 내재인자이자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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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과 이번 포스팅의 내용을 종합해보고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음양의 교감、대립제약、호근호용、소장평형 및 상호전화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음양 사이의 상호관계 및 그 운동의 원리를 설명하는 것으로, 그들은 서로 고립된 것이 아니라 상호 연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음양교감은 음양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만물은 음양의 교감에서 생겨 나고, 음양의 교감이 없으면 우주 만물이 존재할 수 없게 됩니다. 음양의 대립제약과 호근호용은 음양학설 가운데 가장 근본적인 원리로, 호근호용은 음양 쌍방이 피차간에 의존하고 서로 촉진하며, 서로 쓰임이 되고, 분리될 수 없음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립제약은 음양의 가장 보편적인 원리로, 사물 내부의 음과 양은 대립과 제약을 통해 평형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음양소장은 음양운동의 형식으로, 음양의 소장(消長)이 안정적으로 일정한 범위 내에 있으면 동적 평형을 얻게 된다는 것이니다. 음양의 상호전화는 또한 음양운동의 기본 형식이며, 음양소장의 결과입니다. 음양의 운동은 영원한 것이며, 평형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다만, 이런 상대적 평형은 자연계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데, 만약 상대적인 평형을 잃으면 운동과 상호전화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여 상대적으로 안정된 물질의 형태가 불가능해지고, 생명현상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음양학설의 한의학에서의 응용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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