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주 다른 주제의 글 2개를 올리게 되네요.ㅎㅎㅎ 안녕하세요?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에 관한 10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사물의 음양 속성에 대해 예시를 드는 등의 방법으로 자세히 살펴보았고, 끝날 때 음양학설의 기본 내용 5가지 예시(상호교감、대립제약、호근호용、소장평형, 상호전화)를 언급하면서 포스팅을 마쳤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5가지 중 먼저 음양의 상호교감에 대한 것부터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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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음양의 상호 교감
음양의 교감은 음양의 두 氣가 운동 중에 서로 감응하여 교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易傳(역전) 咸(함)』에서 말하기를,
“함(咸)은 감(感)과 같다. 부드러운 것은 아래로 내려가고 굳건한 것은 위로 올라가, 그 두 가지 기가 서로 감응하여 함께 한다. 또한, 천지가 감응하여 만물이 화생한다”
고 하여 음양의 교감이 만물화생(萬物化生)의 근본 조건이라고 하였다. 만약 음양의 두 기(氣)가 운동 중에 교합 감응하지 못하면 새로운 사물이나 개체가 태어날 수 없다. 그러므로 『易傳(역전) 繫辭下(계사하)』에서 “천지가 쌓이고 합함에 만물이 감화되어 두터워진다. 남녀의 精이 얽혀 만물이 화생한다”고 하였다. “천지인온(天地氤氳 = 천지가 쌓이고 합함)”은 천지 음양의 두 가지 기(氣)가 교합하는 교감을 말한다. “醇(두터워짐)”은 뭉치고 두터워짐(凝厚)의 뜻으로, 음양 두 기(氣)가 서로 교감하여 점차 응고되면서 형성된 유형의 만물을 가리킨다. “男女構精(남녀의 精이 섞임)”은 음양 두 성(性)의 정기(精氣)의 교합을 가리킨다. 여기에서“男女”는 사람 남녀 두 性을 가리킬 뿐만 아니라, 생물계의 자웅을 광범위하게 가리킨다. 天地 음양 두 기(氣)의 교감이나 자웅 두 性의 精의 결합으로 말미암아 유형의 만물과 새로운 개체가 비로소 탄생하는 것이다.
『內經(내경)』에서는 천지 음양 두 가지 (氣)의 교감운동에 대하여 깊은 이해가 있었는데, 『素問(소문) 天元紀大論』에서 “하늘에 음양이 있고 땅에도 음양이 있다. 동정(動靜)이 서로를 불러 위아래에 함께 하니 음양이 서로 섞여 변화하여 만물이 생기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상소(相召)”、“상임(相臨)”、“상착(相錯)”은 모두 천지 음양의 氣가 서로 감응하여 교합하는 것을 말한다. 『內經(내경)』에서는 천지 음양 두 가지 기(氣)의 상호 감응과 교합을 만물의 발생과 변화의 근본 이유로 보았는데, 『素問(소문)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에서 “천기가 하강하여 기가 땅으로 흘러 들어가고, 지기가 상승하여 기가 하늘로 솟아오른다. 이에 위아래가 서로를 불러 승강이 일어나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연계에서 하늘의 양기(陽氣)가 하강하고 땅의 음기(陰氣)가 상승하여 음양의 두 가지 기(氣)가 교감하면 구름、안개、번개、비、이슬을 형성하고, 생명이 탄생하여 만물이 만들어진다. 햇빛과 비 이슬의 목욕(沐浴)과 자윤(滋潤)으로 만물은 성장한다. 인류의 경우 남녀가 구정(構精)하여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인류가 번식하게 된다. 만약 음양의 교감운동이 없으면 생명이 없고, 자연계도 없다. 따라서 음양 교감은 생명이 태어나는 기본 조건으로 볼 수 있다.
음양 교감은 음양 두 기(氣) 운동의 과정에 진행되는데, 음양 두 기(氣)의 운동이 없으면 음양의 교감 역시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음양 두 기(氣)의 운동은 음양의 교감이 실현되는 기초이며, 음양의 교감은 음양 두 기(氣)가 운동 중에 서로 감응하는 하나의 과정으로, 음양의 운동과정 중에서 가장 좋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가장 좋은 상태의 실현은 음양 두 기(氣)의 운동과정 중의 평형과 협조에서 오는 것으로, 고대 중국철학에서 말하는 “화(和)”이다.
예를 들어 『老子(노자) 四十二章(사십이장)』에서 말하기를,
“도(道)는 一을 낳고, 一은 二를 낳고, 二는 三을 낳고, 三은 만물을 낳는다. 만물은 음을 지고 양을 감싸는데 충기(冲氣)가 이에 조화롭게 된다”
고 하였는데, “충기이위화(冲氣以爲和)”는 음양 두 기(氣)가 운동하여 화해 상태에 도달하면 교감작용을 일으켜 만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말한다. 운동하는 화해의 기는 곧 노자(老子)가 말한 “충기(冲氣)”이다. 장자(莊子)는 노자(老子)의 사상을 계승하여 역시 같은 인식을 가졌는데, “지극한 음은 고요하기 그지없고 지극한 양은 활발하게 약동한다.
그지없이 조용한 것은 하늘로부터 나오고 활발하게 약동하는 것은 땅으로부터 나온다. 이 둘이 서로 통하여 조화를 이루는데, 조화를 이루는 그 속에서 만물이 생긴다”고 하였다. 『관자(管子)』는 사람의 생성에 대하여 “무릇 사람이 생김에 하늘에서 그 정(精)을 내고 땅에서 그 형체를 내니, 이것이 합하여 사람이 되는 것이다. 조화로우면 생기고 조화롭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그는 여기에서 “화(和)”와 “생(生)”의 관계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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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하며 끝으로 음양의 교감 이론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음양 두 기(氣)가 영원히 운동하고 있으며, 그들은 운동과정 중에 서로 만나고, 또 화해상태에 이르면 교감작용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음양의 상호교감은 대립하고 있는 두 부류의 사물이나 역량을 하나로 통일시킴으로써, 인류, 자연계, 그리고 만물을 만들며, 동시에 자연계가 항상 운동하고 변화하는 가운데 있도록 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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