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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8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음양학설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를 해드렸는데요, 이번 포스팅부터는 좀 더 깊이 들어가 음양의 개념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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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음양의 개념

 2-1)-(1) 음양의 기본 개념

 음양은 자연계에서 상호 관련되는 사물의 대립되는 쌍방 속성의 개괄이다. 그러므로 『類經(유경) 陰陽類(음양류)』에서는음양은 하나가 나뉘어 둘이 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음양의 최초의 의미는 매우 소박한 것으로, 햇빛의 향배(向背)를 가리켜 말한 것인데, 햇빛을 향하고 있으면 양()이고, 햇빛을 등지고 있으면 음()이다. 그러므로 『說文解字(설문해자)』에서양은 높고 밝은 것이고, 음은 어두운 것으로 물()의 남쪽이고 산()의 북쪽이다라고 하여 햇빛의 향배로써 음양을 정하였다. 햇빛이 비치는 곳은 밝고 따뜻하며, 그늘진 곳은 어둡고 춥기 때문에 그런 소박한 느낌으로부터 음양을 나누었다. 옛날 사람들은 생활하는 가운데 양극의 현상을 경험하였으며, 끊임없이 그 의미를 확대시킴으로써 천지、상하、일월、주야、수화、승강、동정、내외、자웅(雌雄) 등 상반되는 사물과 현상이 모두 음양으로 개괄될 수 있었다.

 

 음양 개념은 춘추전국시대 이전 대략 서주시대에 형성되었다. 서주시대의 시가(詩歌) 중에 “음양”이라는 표현이 여러 군데에 나타난다. 예를 들면, 『詩經(시경) 大雅(대아)』에서그림자로 방향을 재어 그 음양을 보시고 또 그 흐르는 샘물을 살펴 보시니라고 하였다. 『易經(역경)』에서는 역괘(易卦)는 음효(陰爻)와 양효(陽爻)로 이루어진다. “--”는 음()을 표시하고, “―”은 양()을 표시하기 때문에 음양의 개념은 이미 서주시기에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가장 이른 음양개념으로서 현재 볼 수 있는 자료는 『國語(국어) 周語(주어)』인데, 주나라 선왕 즉위시(기원전 827)에 대신 괵문공이 선왕에게 적전(籍田)을 폐지할 수 없다고 간하는 구절이 기재되어 있다. 거기에서음양의 기운이 널리 퍼지면서 번개와 우뢰가 생기며 땅이 기름지게 되는데, 이때 땅을 개간하지 않으면 형벌을 관장하는 사구라는 관리의 책임이다”라고 하였다. 또 주 유왕 2(기원전 780)에 지진이 있었는데, 백양부라는 사람이 음양개념을 이용하여 지진의 형성을 해석하기를양이 엎드려 나오지 못하고 음이 눌려 올라가지 못하므로 지진이 일어난다고 하였다. 이상의 자료를 보면, 서주시대 말기에 사람들은 이미 음양으로 절기와 지진 등 다양한 자연 현상을 해석했던 것을 알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르러 철학이론은 급속도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철학이론으로서의 음양학설도 점차 형성되었는데, 당시의 철학자들은 사물 내부에 존재하는 음양 두 가지의 대립하는 세력뿐만 아니라, 이 두 세력이 운동 변화하면서 상호작용하고 있음을 인식하였다. 음양의 상호작용은 우주의 모든 사물과 현상의 발생과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예컨대, 『管子(관자) 乘馬(승마)』에서는

 

 봄 가을 겨울 여름의 계절은 음양이 변화하여 나타나는 것이다. 시간의 길고 짧음은 음양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낮과 밤이 바뀌는 것도 음양으로 된 것이다

 

라고 하였고, 『國語(국어) 越語(월어)』에서는,

 

 양이 다하면 음이 되고 음이 다하면 양이 된다. 해가 지면 다시 뜨고, 달이 차면 기운다

 

고 하였는데, 사계절과 밤낮의 교체, 해가 뜨고 지며,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은 모두 음양 쌍방의 운동변화와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본 것이다. 동시에 철학자들은 우주 만물이 모두 음양의 상반된 측면을 가지고 있으며, 음양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진 충화지기(沖和之氣)는 사물의 발생、발전、변화를 추동하는 근원으로 보았다. 『易傳(역전)』에서는 음양학설을 철학적으로 개괄하여하늘의 도를 세워서 음과 양이라 하고”(『易傳(역전) 說卦(설괘)), “한 번은 음()이 되고 한 번은 양()이 되는 것을 도()라고 한다”(『易傳(역전) 繫辭上(계사상))고 하여 음양의 존재와 그 운동변화를 우주의 근본원리로 보았다. 춘추전국시대의 철학자들은 사물 내부에 존재하는 음양의 운동은 사물의 발생、발전、변화의 근본 원인이고, 음양의 상호작용、대립통일、소장전화(消長轉化)는 사물 운동변화의 기본 원리로 보았기 때문에 음양학설이 당시 사람들이 세계를 인식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춘추전국시대의 의사들은 음양개념을 의학에 이용하기 시작하였다. 기원전 541년의  『左傳(좌전) 昭公元年(소공원년)』에 보면, 진나라의 명의 의화(醫和)가 진나라 군주의 병을 진찰하면서 이르기를,

 

 하늘에 육기(六氣)가 있는데, 이것이 땅으로 내려오면 오미(五味)가 생기고, 색으로 나타나면 오색(五色)이 되고, 음률로는 오성(五聲)이 되고, 음기(淫氣)가 되면 육질(六疾)이 생긴다. 육기(六氣)는 음/////(/////)이다. 사시(四時)로 나뉘고, 차례로는 오절(五節)이 되는데, 지나치면 재앙이 된다. ()으로 잘못되면 한질(寒疾)이 되고, ()으로 잘못되면 열질(熱疾)이 되며, ()으로 잘못되면 사지말단의 병을 일으키고, ()로 잘못되면 복부의 병을 일으키며, ()에 잘못되면 정신이 미혹되는 병을 일으키고, ()에 잘못되면 마음의 병을 일으킨다”

 

고 하였다. 전국시대 진한지제(秦漢之際)에 완성된 『黃帝內經(황제내경)』에서는 음양학설을 운용하여 많은 의학적인 문제와 사람과 자연계의 관계를 해석하였으며, 음양학설과 의학을 밀접하게 결합함으로써 한의학의 중요한 사유 방법의 하나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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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음양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다음 포스팅에서는 사물의 음양속성에 대한 것부터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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