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까지는 십이경맥에 대해 살펴보았고, 이번 포스팅부터는 기경팔맥에 대해 살펴보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기경팔맥의 개요와 어떤 맥들이 속하는지, 그 기능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 우선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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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경팔맥(奇經八脈)
기경팔맥은 경락계통의 중요 구성 부분인 독맥、임맥、충맥、대맥、음교맥、양교맥、 음유맥、양유맥의 총칭입니다.
‘기(奇)’는 ‘다르다’라는 뜻입니다. 기경팔맥은 십이경맥이 전신에 고루 분포하는 것과는 달리 상지에는 분포하지 않고, 팔맥(八脈) 가운데 요복부(腰腹部)를 횡으로 도는 대맥(帶脈)과 하나의 분지(分支)가 내려가는 추맥(衝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지 또는 소복부(少腹部)에서 상행하는데요, 십이경맥이 상하、내외、순역의 음양표리원칙을 따르는 것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독맥(督脈)을 제외한 기경팔맥은 장부에 직접 낙속(絡屬)되지 않으며 표리상배의 관계가 없고, 다만 부분적으로 경맥 및 장부와 이어집니다. 예를 들면, 독맥(督脈)은 뇌(腦)에 입속(入屬) 하며 신(腎)에 낙(絡)하고 심(心)을 관통합니다. 衝(충)、任(임)、督(독)의 세 맥(脈)은 모두 포궁(胞宮)에 연결됩니다. 이들이 십이경맥과는 다르므로 ‘기경(奇經)’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기경팔맥은 십이경맥의 사이사이에 종횡으로 교차하며, 그 주요한 작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십이경맥(十二經脈) 간의 연결을 밀접하게 한다.
기경팔맥은 순행과정에서 다른 경(經)들과 교차 상접(相接)하여 경맥 사이의 상호관계를 강화합니다. 예를 들면, ‘양유맥(陽維脈)은 십이경맥(十二經脈)의 양경(陽經)들을 엮고 ‘음유맥(陰維脈)은 십이경맥(十二經脈)의 음경(陰經)들을 엮습니다. 그리고 독맥(督脈)은 ‘총독제양(總督諸陽)’하고 임맥(任脈)은 ‘제음지해(諸陰之海)’가 되며, 충맥(衝脈)은 상하를 통행하면서 삼음삼양(三陰三陽)에 삼관(滲灌)합니다. 또, 대맥(帶脈)은 ‘약속제경(約束諸經)’하며, 음교맥(陰蹻脈)과 양교맥(陽蹻脈)은 모두 족과(足踝)에서 시작하여 하지 내외 측의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을 돕는 작용을 합니다.
•십이경맥(十二經脈)의 기혈을 조절한다.
기경팔맥은 종횡으로 뒤섞여 분포하고 십이경맥 사이로 운행하므로 십이경맥의 기혈이 왕성하여 넘치면 기경팔맥으로 흘러 들어가 비축되고, 활동하면서 이를 필요로 하거나 십이경맥의 기혈이 부족할 때는 기경(奇經)에서 흘러 나와 전신의 조직에 공급하여 보충합니다.
•일부 장부(臟腑)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기경(奇經)과 肝(간)、腎(신) 등 臟(장) 및 女子胞(여자포)、腦(뇌)、髓(수) 등 기항지부(奇恒之府)와의 관계는 비교적 밀접합니다. 예를 들면, 女子胞(여자포)와 腦髓(뇌수)는 奇經(기경)과 직접 연계되어 있습니다. 衝(충)、任(임)、督(독)의 세 脈(맥)은 하나의 원류에서 갈라진 세 개의 分支(분지)인데, 帶脈(대맥)이 腰部(요부)를 횡으로 순행하여 세 맥을 소통하게 함으로써 하나의 完整(완정)된 계통을 구성하게 되며, 肝經(간경)과도 상통하므로 산기(疝氣)와 여성의 경、대、태、산(=經、帶、胎、産) 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또한 奇經(기경) 상호 간에도 생리 병리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럼 이제 기경팔맥에 속하는 맥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4-1) 독맥
4-1)-(1) 순행 부위
독맥은 먼저 胞中(포중)에서 시작하여 會陰(회음)으로 빠져나간 다음, 척주 후면을 따라 위로 올라가서 뒷목의 風府穴(풍부혈)에 이르러 顱內(로내)로 진입하여 腦(뇌)에 絡(낙)하게 됩니다. 동시에 項(항)에서 머리 정중선을 따라 두정、이마、코、윗입술을 경유하여 윗입술의 계대(齦交)에 이릅니다.
독맥의 分支(분지)는 척주 후면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腎(신)에 속하게 됩니다.
4-1)-(2) 기본 기능
‘督(독)’에는 총관(總管)과 통솔의 의미가 있습니다.
4-1)-(2)-(ㄱ) 양경(陽經)의 기혈을 조절한다
督脈(독맥)은 背部(배부) 正中(정중)을 순행하면서 여러 차례 手足三陽經(수족삼양경) 및 陽維脈(양유맥)과 만나 陽脈(양맥)의 독강(督綱)이 되며, 전신의 陽經(양경)을 조절합니다. 그러므로 ‘陽脈之海(양맥지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4-1)-(2)-(ㄴ) 뇌(腦)、수(髓) 및 신(腎)의 기능을 반영한다
督脈(독맥)은 척주 뒤에서 순행하며, 상행하여 顱(로)로 들어가서 腦(뇌)에 絡(낙)하는 동시에 척주 뒤로부터 갈라져 나와 腎(신)에 屬(속)하게 됩니다. 腎(신)은 髓(수)를 만들고, 腦(뇌)는 髓海(수해)입니다. 督脈(독맥)은 腦(뇌)、髓(수) 및 腎(신)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4-2) 임맥
4-2)-(1) 순행 부위
임맥은 흉중에서 시작하여 회음으로 내려가 빠져나와 음부(陰阜; mons pubis)를 경유하여 복부와 흉부 正中線(정중선)을 따라 위로 올라가 咽喉(인후)에 이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위로 올라가 하악부에 이르며, 입술을 돌아서 뺨을 따라 나뉘어 눈구멍 밑에 이르게 됩니다.
임맥의 분지(分支)는 胞中(포중)에서 나와 뒤로 가서 衝脈(충맥)과 함께 척주 앞으로 갑니다.
4-2)-(2) 기본 기능
‘任(임)’은 ‘맡다’, ‘임신하고 기른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4-2)-(2)-(ㄱ) 음경(陰經)의 기혈을 조절한다
임맥(任脈은 복부의 正中線(정중선)을 순행하면서 여러 차례 足三陰經(족삼음경) 및 陰維脈(음유맥)과 만나 음맥(陰脈)들 사이의 상호관계를 총임(總任)하고, 음경(陰經)의 기혈을 조절하므로 ‘陰脈之海(음맥지해)’라고도 부릅니다.
4-2)-(2)-(ㄴ) 임주포태(任主胞胎)
임맥(任脈)은 胞中(포중)에서 시작하는데, 월경을 조절하고 여성 생식기능을 촉진하여 여성의 임신과 관계가 있고 生養(생양)의 근본이 되므로 ‘임주포태(任主胞胎)’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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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 기경팔맥 중 ‘충맥’부터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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