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포스팅까지 십이경맥에 속하는 경맥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죠.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번 포스팅에서는 십이경맥의 순행원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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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순행원칙
십이경맥의 순행 노선과 부위를 보면, 그 주향(走向)、교접(交接)、분포(分布)、표리관계(表裏關係), 그리고 유주차서(流注次序) 등에는 일정한 원칙이 있습니다.
3-3)-(1) 주향과 교접원칙
『靈樞(영추) 逆順肥瘦(역순비수)』에서 말하기를,
“수삼음경(手三陰經)은 흉부의 장(臟)에서 손으로 가고, 수삼양경(手三陽經)은 손에서 머리로 가며, 족삼양경(足三陽經)은 머리에서 발로 가고, 족삼음경(足三陰經)은 발에서 배로 간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즉, 수삼음경(手三陰經)은 흉중에서 시작하여 손으로 가며, 손가락에서 각각 표리를 이루는 수삼양경(手三陽經)과 만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수삼양경(手三陽經)은 손가락에서 시작하여 머리로 가며, 머리에서 각각 동명(同名)의 족삼양경(足三陽經)과 만나게 됩니다. 족삼양경(足三陽經)은 머리에서 시작하여 발로 가며, 발가락에서 각각 표리를 이루는 족삼음경(足三陰經)과 만나게 됩니다. 족삼음경(足三陰經)은 발가락에서 시작하여 흉복(胸腹)으로 가며 흉부에서 각각 수삼음경(手三陰經)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족삼음경은 머리까지 계속 뻗어나갑니다. 이처럼 십이경맥의 구성은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 “음양이 서로 연결되어 고리와 같이 끝이 없다”라고 한 순환경로와 같습니다.
3-3)-(1)-(ㄱ) 서로 표리를 이루는 음경(陰經)과 양경(陽經)은 사지부(四肢部)에서 이어진다
예를 들면, 수태음폐경은 식지 끝에서 수양명대장경과 수소음심경은 새끼손가락 끝에서 수태양소장경과 수궐음심포경은 무명지 끝에서 수소양삼초경과 족양명위경은 엄지발가락에서 족태음비경과 족태양방광경은 새끼발가락에서 족소음신경과 족소양담경은 엄지발톱 뒤의 叢毛에서 족궐음간경과 만나게 됩니다.
3-3)-(1)-(ㄴ) 동일한 명칭의 수족양경(手足陽經)은 두면부(頭面部)에서 서로 만난다
예를 들면, 수양명대장경과 족양명위경은 비방(鼻旁)에서, 수태양소장경과 족태양방광경은 내안각(內眼角)에서, 수소양삼초경과 족소양담경은 외안각(外眼角)에서 서로 만나게 됩니다.
3-3)-(2) 분포 원칙
십이경맥은 전신적으로 내행(內行) 노선과 외행(外行) 노선 두 부류로 나뉩니다.
3-3)-(2)-(ㄱ) 사지부
음경(陰經)은 내측 면에 분포하고 양경(陽經)은 외측 면에 분포합니다. 내측은 삼음(三陰)으로 나뉘고, 외측은 삼양(三陽)으로 나뉩니다. 대체로 태음(太陰)과 양명(陽明)은 전연에 있고, 소음(少陰)과 태양(太陽)은 후연에 있으며, 궐음(厥陰) 소양(少陽)은 중선(中線)에 있습니다. 상지 내측에서 태음(太陰)은 전연에、궐음(厥陰)은 중선에、소음(少陰)은 후연에 분포합니다. 상지 외측에서 양명(陽明)은 전연에、소양(少陽)은 중선에、태양(太陽)은 후연에 분포합니다. 하지 내측의 내과상(內踝上) 팔촌(八寸) 이하에서 궐음(厥陰)은 전연에、태음(太陰)은 중선에、소음(少陰)은 후연에 분포합니다. 내과상(內踝上) 팔촌(八寸)이상에서는, 태음(太陰)은 전연에、궐음(厥陰)은 중선에、소음(少陰)은 후연에 분포합니다. 하지 외측에서 양명(陽明)은 전연에、소양(少陽)은 중선에、태양(太陽)은 후연에 분포합니다.
3-3)-(2)-(ㄴ) 두면부
양명경(陽明經)은 얼굴과 이마로, 태양경(太陽經)은 뺨、두정 및 후두부로, 소양경(少陽經)은 측두부로 운행합니다.
3-3)-(2)-(ㄷ) 구간부
수삼양경(手三陽經)은 어깨뼈 부위로 운행하며, 수삼음경(手三陰經)은 겨드랑이 아래에서 나옵니다. 족삼양경(足三陽經)의 양명경(陽明經)은 전면(흉, 복면)으로, 태양경(太陽經)은 후면(背面)으로, 소양경(少陽經)은 측면으로 운행합니다. 족삼음경(足三陰經)은 모두 복부로 운행합니다. 복부에서 경맥의 순행은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데, 순서는 足少陰(족소음)、足陽明(족양명)、足太陰(족태음)、足厥陰(족궐음) 순입니다. 십이경맥은 인체의 흉、배、두면、사지에서 좌우대칭으로 분포하므로 경맥은 모두 이십사조(二十四條)가 됩니다. 그 가운데 음경(陰經)은 다른 음경과 함께 체내에서 장부에 속락(屬絡)하며, 사이에서 상호대응하는 내측과 외측의 부위로 운행합니다.
3-3)-(3) 표리관계
다음으로, 표리관계를 살펴보시면, 수족삼음경(手足三陰經)과 삼양경(三陽經)은 경별과 별락의 소통에 의해서 여섯 쌍의 “표리상합”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素問(소문) 血氣形志(혈기형지)』에서 언급하기를,
“족태양(足太陽)과 소음(少陰)이 표리가 되고, 소양(少陽)과 궐음(厥陰)이 표리가 되며, 양명(陽明)과 태음(太陰)이 표리가 되는데, 이것이 족경(足經)의 음양이다. 수태양(手太陽)과 소음(少陰)이 표리가 되고, 소양(少陽)과 궐음(厥陰)이 표리가 되며, 양명(陽明)과 태음(太陰)이 표리가 되는데, 이것이 수경(手經)의 음양이다”
라고 한 바 있습니다.
십이경맥의 표리관계를 표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습니다.

사지 말단에서 만나, 각기 사지 내외 측 양면의 대응하는 위치에서 순행하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상호 연락되는 낙맥(絡脈)이 체내에서 각기 표리를 이루는 장부에 낙 속(絡屬)됩니다. 예를 들면, 족태양경(足太陽經)은 방광(膀胱)에 속하고 신(腎)에 낙하며, 족소음경(足少陰經)은 신에 속하며 방광에 낙합니다. 경맥의 경별(經別)은 모두 낙속(絡屬)되는 장부를 통과할 뿐만 아니라, 육음경맥(六陰經脈)의 경별은 체내에서 체표로 주행한 후, 표리를 이루는 육양경맥(六陽經脈)의 경별에 합해져 들어가게 됩니다. 이처럼 경락의 분포는 표리를 이루는 경맥의 소통 관계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십이경맥의 표리관계는 표리를 이루는 두 경맥의 연접을 통한 연결의 강화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장부에 낙속(絡屬)됨으로써 표리를 이루는 개개의 장부가 생리공능상 서로 배합되고 병리상 서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예를 들면, 비(脾)는 운화와 청기(淸氣)의 상승을 주관하고, 위(胃)는 수납과 탁기(濁氣)의 하강을 주관하며, 심화(心火)가 소장으로 전이되는 등입니다. 치료 시에는 서로 표리를 이루는 두 경맥의 유혈(兪穴)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면, 폐경(肺經)의 혈위(穴位) 대장(大腸) 혹은 대장경(大腸經)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3-3)-(4) 유주차서
기혈(氣血)은 중초(中焦)의 수곡정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십이경맥은 기혈이 운행하는 중요한 통로이죠. 즉, 경맥이 중초에서 기를 받아 위로 보내 폐에 분포시키면 수태음폐경에서 시작하여 경을 따라 순차적으로 족궐음간경으로 이어진 다음, 다시 수태음폐경으로 흘러 들어감으로써 끝이 없는 고리처럼 수미상관(首尾相貫) 하는 십이경(十二經)의 순환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 유주 차서는 아래의 그림과 같습니다.

첫째로,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장과 부의 “속(屬)”、“낙(絡)” 관계에 의해서 맥기(脈氣)가 통합니다.
둘째로, 체표에서 지맥(支脈) 혹은 낙맥(絡脈)에 의해 다음 경과 만나게 됩니다.
다만, 상술한 십이경맥의 유주 순서는 일반적인 원칙이기는 하지만, 기혈이 오로지 이러한 방식에 의해서만 순행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혈은 체내에서 다양한 경로와 순행방식에 따라 운행됩니다. 예를 들면, 영기(營氣)는 맥에서 운행되며 십이경맥을 따라 주행하지만, 때때로 경을 따라 운행됩니다. 위기(衛氣)는 맥 외에서 운행되며 낮에는 양(陽)에서, 밤에는 음(陰)에서 순환 운행됩니다. 그리고 경별은 주로 표리를 이루는 경(經)의 내부에서 순행 되며 낙맥(絡脈)은 주로 체표에 널리 확산되고, 또한 기경(奇經)의 일축조절식(溢蓄調節式)에 의한 경기(經氣)의 운행이 있습니다. 경기(經氣)의 순행방식 간에는 체계적인 구분이 있음과 동시에 밀접한 연결이 있으므로, 십이경맥을 주체로 하는 완전한 경기순환유주계통(經氣循環流注系統)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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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기경팔맥(奇經八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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