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락(經絡 Meridian) 5 – 십이경맥의 개요와 종류

3. 십이경맥(十二經脈)
 이전 포스팅 마무리하면서도 말씀드렸듯, 십이경맥은 경락계통의 중요한 구성 부분입니다. 경락계통 가운데 기경、경별、낙맥 등은 모두 십이경맥을 주체로 하여 서로 연계하고 배합함으로써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명칭에 대해서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1) 명칭 
 십이경맥이 인체의 좌우 양측으로 대칭을 이루면서 분포하고 상지、하지의 내측、외측으로 각기 순행하며, 각각의 경맥이 장(臟)이나 부(腑)에 속하므로 십이경맥의 명칭은 음양、수족、장부의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여 정해졌습니다. 인체는 음양으로 나뉘는데, 장(臟)은 음(陰)이 되고, 부(腑)는 양(陽)이 되며, 내측은 음(陰)이 되고, 외측은 양(陽)이 됩니다. 음(陰)은 태음(太陰)、궐음(厥陰)、소음(少陰)으로 나뉘고, 양(陽)은 양명(陽明)、소양(少陽)、태양(太陽)으로 나뉩니다. 각 경맥이 속한 장부와 사지에서 순행하는 부위를 결합하여 각 경의 명칭이 정해졌습니다.

 

 수경(手經)은 상지를, 족경(足經)은 하지를 순행하는 경입니다. 음경(陰經)은 사지 내측을 순행하여 장(臟)에 속하며, 양경(陽經)은 사지 외측을 순행하여 부(腑)에 속하게 됩니다. 음경(陰經) 가운데 사지의 내측 전연에 분포하는 것을 ‘태음경(太陰經)’이라고 하고, 사지의 내측 후연에 분포하는 것을 ‘소음경(少陰經)’이라 하며, 사지의 내측 중간에 분포하는 것을 ‘궐음경(厥陰經)’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양경(陽經) 중에서는 사지의 외측 전연에 분포하는 것을 ‘양명경(陽明經)’이라 하고, 사지의 외측 후연에 분포하는 것을 ‘태양경(太陽經)’이라 하며, 사지의 외측 중간에 분포하는 것을 ‘소양경(少陽經)’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 십이경맥이 표 8-2와 같이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수궐음심포경(手厥陰心包經)、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수양명대장경(手陽明大腸經)、수소양삼초경(手少陽三焦經)、수태양소장경(手太陽小腸經)、족태음비경(足太陰脾經)、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족소음신경(足少陰腎經)、족양명위경(足陽明胃經)、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족태양방광경(足太陽膀胱經)으로 각각 명명되었습니다.

십이경맥의 명칭과 순행 부위는 아래 표에 나타나 있습니다.

3-2) 순행 부위 
 3-2)-(1) 수태음폐경 
  중초(中焦)에서 시작하는 수태음폐경은 내려가서 대장(大腸)에 낙(絡)하고 방향을 틀어 위로 올라가 위구(胃口)를 따라 횡격막을 지나게 됩니다. 그런 다음, 폐에 직속하여 후부(喉部)까지 올라갔다가 흉부 외상방(中府穴)으로 횡행한 다음, 액하(腋下)로 나오게 됩니다. 그 후 상지 내측 전연을 따라 내려가 주와(肘窩)를 지나 촌구상(寸口上)의 어제(魚際)로 진입한 다음, 엄지손가락의 끝{=소상혈(少商穴)}으로 바로 나가게 됩니다. 

 

수태음폐경의 분지(分支)는 수완(手腕)의 후방{=열결혈(列缺穴)}에서 나뉘어 나온 다음 장배측(掌背側)을 따라 앞으로 가고, 다시 식지 요측단(橈側端)의 상양혈(商陽穴)로 가서 수양명대장경과 만나게 됩니다.


3-2)-(2) 수양명대장경
 수양명대장경은 식지 요측단(橈側端)의 상양혈(商陽穴)에서 시작하여 식지 요측을 따라 올라가 합곡혈(合谷穴)을 지나서, 상지 신측(伸側) 전연을 순행하며 견전(肩前) 견관절 전연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 다음, 견후(肩後)를 지나 항후(項後) 제7 경추 극상돌기 아래인 대추혈(大椎穴)에 이르고 다시 아래로 내려가 쇄골상와(鎖骨上窩) 결분혈(缺盆穴)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다음에는 흉강으로 진입하여 폐에 낙(絡)하고 횡격막을 지나 배꼽 옆의 천추혈(天樞穴)로 내려가 대장에 속합니다.

 

 수양명대장경의 분지(分支)는 쇄골 상와(缺盆穴)에서 올라가 목을 지나 뺨에 이른 다음, 대영혈(大迎穴)을 지나 하치(下齒)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런 다음, 다시 방향을 틀어 구각양방(口角兩旁)을 순행하여 지창혈(地倉穴)을 지나 입술 위 중앙 인중의 수구혈(水溝穴)로 돌아갑니다. 인중에서 우맥(右脈)은 좌행(左行)하고, 좌맥(左脈)은 우행(右行)하여 좌우로 교차한 다음 양측 콧방울 옆의 영향혈(迎香穴)에 이르러 족양명위경과 만나게 됩니다.

 

3-2)-(3) 족양명위경 
 족양명위경은 콧방울 양측의 영향혈(迎香穴)에서 시작해서, 코의 양측을 순행하여 비근부(鼻根部)에 이르러 횡행하여 목내자(目內眦)의 정명혈(睛明穴)로 들어가 태양경(太陽經)과 만납니다. 그런 다음, 밑으로 방향을 돌려 비주(鼻柱) 외측을 따라가 승읍(承泣)과 거료(巨髎)를 지나 상치은내(上齒齦內)로 진입한 다음, 다시 나와서 입을 양방(兩旁)으로 끼고 입술을 돌아 이순구(頤脣溝)의 승장혈(承漿穴)에서 좌우가 만나게 됩니다. 다시 뒤로 향해서 하악골의 후하연(後下緣)을 순행하여 대영혈(大迎穴)에 이르고 상행하여 귀 앞을 지난 다음 하관혈(下關穴)을 지나 전발제(前髮際)를 따라가서 액전(額前)(頭維穴)에 이르게 됩니다.

 족양명위경은 여러 개의 분지(分支)로 나뉘게 되는데요, (편의상 ‘분지 1’, ‘분지 2’, ‘분지 3’과 같이 부르겠습니다) 우선 직행하는 경맥은 결분(缺盆)에서 체표로 나와 유중선(乳中線)을 따라 내려가 배꼽 양옆으로 5~6cm 정도 떨어진 곳을 순행해서, 복고구(腹股溝)의 기가혈(氣街穴=기충혈(氣衝穴))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분지(分支) 1은 대영혈(大迎穴)에서 나뉘어 나와 인영혈(人迎穴)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 다음 후롱(喉嚨)을 따라 하후방(下後方)으로 가서 대추(大椎)에 이르고 방향을 틀어 앞으로 가서 결분(缺盆)으로 들어갑니다. 그다음에는 흉강으로 침입한 후 내려가 횡격막을 뚫고 지나, 위에 직속하고 비(脾)에 낙(絡)하게 됩니다.

 분지(分支) 2는 위하구(胃下口)인 유문(幽門)에서 나뉘어 나와 복강 내를 따라 내려가 기가혈(氣街穴)에 이르러 결분(缺盆)에서부터 직행하는 맥과 만나게 됩니다. 그런 다음, 대퇴 전외측으로 내려가 다시 슬개골을 지나, 하지 경골(脛骨) 전연을 따라 내려가 발등에 이르러 둘째 발가락 바깥쪽 끝의 여태혈(厲兌穴)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분지(分支) 3은 무릎 아래 삼촌처(三寸處)의 족삼리혈(足三里穴)에서 나와 셋째 발가락 바깥쪽 끝으로 내려갑니다.

 분지(分支) 4는 발등 위의 충양혈(衝陽穴에서 나와 앞으로 가서 엄지발가락 안쪽 끝의 은백혈(隱白穴)로 들어간 다음 족태음비경과 만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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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포스팅에서는 족태음비경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