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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26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까지 장부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포스팅 말미에 말씀드렸듯, 이번 포스팅부터는육부(六腑)” 간의 관계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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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육부 간의 관계

 육부는 모두전화물(傳化物)”의 생리적 특징이 있기 때문에 육부간의 관계는 주로 음식물의 소화、흡수、배설 과정중에 나타난다음식물이 위()로 들어와서 위의 부숙과 초기 소화단계를 거쳐 소장으로 전하면 소장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소화가 이루어지고 청탁이 비별된다. 그 중 맑은 것은 정미가 되어 비의 운화작용으로 전신을 영양하고, 남은 수액은 흡수후 방광으로 들어가 오줌의 원료가 된다. 그 탁한 것은 조박이 되어 대장으로 내려간다. 방광으로 들어간 오줌은 기화작용을 거쳐 수시로 배출된다. 대장의 조박은 전도와 변화과정을 거쳐 항문을 통하여 배출된다.

 

 음식물의 소화、흡수、배설 과정 중에, 간담은 소설작용으로 음식물의 소화를 돕고, 삼초는 원기와 진액의 통로가 될 뿐만 아니라 기화작용으로 원기와 진액의 정상적인 운행을 가능케 하는 추진력이 된다. 그래서 『靈樞(영추) 本藏(본장)』에서 말하기를,

 

 육부(六腑)는 수곡(水穀)을 변화시켜 진액을 운행한다

 

라고 하였다. 육부가 수곡을 전화(傳化)하는 것은 계속적인 과정이며, 이는 육부 상호간의 허실이 교체되는 양상을 가지면서 동시에 통()해야 하고 체()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素問(소문) 五臟別論(오장별론)』에서,

 

 ()가 실하면 장()이 허하고, ()이 실하면 위()가 허하다

 

라고 하였다. 이는 음식물이 위장(胃腸)에서 소화되면서 이동해야지 한 곳에 오래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이며, 이를 후세 의가들이육부(六腑)는 통하는 것이 그 작용이다( = 육부이통위용(六腑以通爲用))’, “()는 통하게 하는 것이 보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육부는 병리적으로도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에 실열(實熱)이 있어 진액을 소작(燒灼)하면 대장의 전도가 불리해지고 대변이 굳어진다. 마찬가지로 대장이 조결(燥結)하여 변폐불통(便閉不通)하면 역시 위()의 화강(和降)에 영향을 미쳐 위기상역(胃氣上逆)하여 오심、구토 등이 나타난다. 또 간담의 화가 치성하면 위()를 범하여 쓴 물을 토하기도 한다. 비위의 습열은 간담을 훈증하여 담즙으로 하여금 피부로 외설(外泄)하여 황달과 같은 병증을 발생시키기도 한다육부가 비록 통()함을 위주로 하지만 역시 태과와 불급의 차이점은 있기 때문에 진행되는 병증을 잘 구별하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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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오장과 육부의 관계

 장()과 부()는 음양표리의 관계이다. 장은 음에 속하고 부는 양에 속하며, 장은 이()이고 부는 표()이며, 경맥으로 서로 속락(屬絡)되어 있어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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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심과 소장

 심의 경맥은 심에 속()하면서 소장에 락()하고, 소장의 경맥은 소장에 속하면서 심에 락하여 속락에 따라 서로 표리관계가 된다. 병리적으로도 마찬가지로 나타나는데, 심장에 화열(火熱)이 있으면 소장으로 이전되어 요소(尿少)、요적열(尿赤熱)、요통(尿痛) 등이 나타나고, 반대로 소장에 열()이 있으면 심장으로 상염(上炎)하여 심번(心煩)、설적(舌赤)、구설생창(口舌生瘡)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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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2) 폐와 대장

 폐와 대장도 경락상 서로 속락으로 연결되어 표리관계를 구성한다. 폐기의 숙강은 대장의 전도를 보조하고, 대장의 전도는 폐의 숙강에 도움을 준다. 만약 대장에 실열(實熱)이 있어 부기(腑氣)가 통하지 않게 되면 폐의 숙강에도 영향을 미쳐 흉만(胸滿)、천해(喘咳) 등이 나타나고, 폐기가 숙강하지 못해 진액이 하달하지 못하면 대변이 건조비결한다. 또 폐기가 허약하여 추동이 약해지면 대변이 비삽불행(秘澁不行)해져서기허변비(氣虛便秘)’가 되며, 또 기허하여 고삽하지 못하면 청탁이 혼잡되어 나가므로 대변당설(大便溏泄)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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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 비와 위

 비와 위도 경락상 서로 표리관계를 이루고 있다. 위는 수납을 주관하고 비는 운화를 주관하여 음식물의 소화 흡수, 그리고 정미를 수포하여 전신을 자양하므로후천지본이라고 한다.

“비주승(脾主升)”, “위주강(胃主降)”: 비기는 승()하여 수곡의 정미를 수포하고, 위기는 강()하여 수곡과 조박을 내려보낸다. 이를 『臨證指南醫案(임증지남의안)』에서,

 

 비기(脾氣)는 위로 올라가야 건강하고, 胃氣는 아래로 내려가야 조화로운 것이다

 

라고 하였다.

“위속조(胃屬燥)”, “비속습(脾屬濕)”: 위는 희윤오조(喜潤惡燥)하며 비는 희조오습(喜燥惡濕)한다. 비위의 조습(燥濕)이 서로 돕고 음양이 서로 맞아야 음식물의 전화(傳化)과정이 완성된다. 그러므로 『臨證指南醫案(임증지남의안)』에서

 

 태음습토(太陰濕土)는 양()을 얻어 비로소 운행하고, 양명조금(陽明燥金)은 음()을 얻어 스스로 편안해진다

 

라고 하였다.

 

 비위는 병리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미친다. 만약 비가 습()으로 장애를 받으면 운화가 무력해져 청기(淸氣)는 불승(不升)하고 위()의 수납과 화강에도 영향을 미쳐서 식소、구토、오심、완복창만 등이 나타나고, 반대로 음식실절(飮食失節)、식체위완(食滯胃脘)하여 위가 화강하지 못하면 비의 승청과 운화작용에 영향을 미쳐 복창설사(腹脹泄瀉) 등이 나타난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청기(淸氣)가 아래 있으면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설사하고, 탁기(濁氣)가 위에 있으면 붓고 그득한 병이 생긴다

 

라고 한 것은 비위의 승강이 실조되었을 때 나타나는 병리와 증상을 개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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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 간과 담

 담은 간에 붙어 있고 경맥상으로도 서로 속락되어 있어 표리를 이룬다.

담즙의 내원은 간의 여기(餘氣)로서 담즙의 정상적인 배설과 그 작용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간의 소설공능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만약 간의 소설공능이 비정상이면 담즙의 분비와 배설에 영향을 미치고, 또 담즙의 배설이 잘 안되면 간의 소설작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간과 담은 생리병리적으로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어 간병은 담에 영향을 주고, 담병도 간에 파급되어 결국에는 간담동병(肝膽同病)이 된다. 간담화왕(肝膽火旺)이나 간담습열(肝膽濕熱)이 좋은 예이다. 이외에도 간은 모려(謀慮)를 주관하고, 담은 결단을 주관하는데, 의식과 사유의 과정에서 보더라도 생각 후에 어떤 결단을 내리고, 결단을 내린 후 또 스스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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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 신과 방광

 신과 방광의 경맥도 속락이 되어 서로 표리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방광의 저뇨와 배뇨공능은 신의 기화작용 여부에 좌우되므로 신기가 충족되고 고삽하면 방광의 개합작용도 절도가 있게 되고 따라서 수액의 정상적인 대사가 유지된다. 만약 신기가 부족하여 기화실상(氣化失常)으로 고삽하지 못하면 방광의 개합작용이 조절되지 않아 소변불리나 실금、유뇨、빈뇨 등이 나타난다. 예컨대 노인에게 자주 보이는 요실금、다뇨 등은 신기쇠약(腎氣衰弱)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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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것으로 26회에 걸친 장상(藏象) 포스팅이 모두 일단락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 부터는 경락(經絡)”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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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25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 이어 이번 포스팅에서도 계속 이어서 장부들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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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폐와 간

 폐와 간의 관계는 주로 기의 승강방면에서 나타나는데, 폐는 강()을 주관하고 간은 승()을 주관하며 전신 기의 순환과 조절을 이룬다. 만약 간의 승발이 태과하거나 폐의 숙강이 부족하면 기운이 상역(上逆)하여 해역상기(咳逆上氣)나 객혈(喀血) 등이 나타나는데, 이를 간화범폐(肝火犯肺)라고 한다. 반대로 폐가 청숙(淸肅) 작용을 못하여 조열(燥熱)이 폐 안에서 성하면 간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간은 소설과 조달(條達)작용을 못해 해수(咳嗽)가 나타나는 동시에 흉협인통(胸脇引痛)、창만(脹滿)、두통、두훈、면홍(面紅)、목적(目赤)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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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폐와 신

 폐와 신은 수액대사와 호흡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신은 수()를 주관하고, 폐는수지상원(水之上源)’으로 폐의 선발、숙강 및 수도를 통조하는 신양(腎陽)의 추동력에 의지하며, 또 신의 수()를 주관하는 공능 역시 폐의 선발、숙강 및 수도를 통조하는 공능에 의존한다. 그래서 폐가 제 공능을 하지 못하면 반드시 신에 영향을 미쳐서 요소(尿少)、수종(水腫) 등이 나타난다. 또 신양이 부족하면 소변의 배출이 나빠지므로 부종이 되거나 심하면 천호(喘呼)、해역(咳逆)、의식부득와(倚息不得臥) 등이 나타난다. 『素問(소문) 水熱穴論(수열혈론)』에서,

 

 “그 본()은 신()에 있고 그 말()은 폐()에 있는데, 모두 적수(積水)이다

 

라고 한 것과 같다.

 

 폐는 호기(呼氣)를 주관하고 신은 납기(納氣)를 주관하는데, 호흡의 깊이는 신의 납기에 달려 있다. 신기(腎氣)가 충분하면 흡입한 기가 폐의 숙강작용으로 아래로 신으로 납입한다. 그래서폐는 기()의 주()이고, 신은 기()의 근()”이라는 견해가 있다. 만약 신의 정기가 부족하여 섭납을 못하면 기가 위에서 뜨게 되고, 혹 폐기가 오래도록 허하면 오랜 병이 신에까지 미쳐 호흡천표(呼吸淺表), 기천(氣喘) 등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폐와 신의 음액(陰液)은 서로 자생(資生)하는 관계에 있는데, 신음(腎陰)은 전신 음액(陰液)의 근본으로서 폐음허(肺陰虛)하면 신음(腎陰)을 손상케 되고, 반대로 신음허(腎陰虛)하면 위로 폐음(肺陰)을 자윤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폐신음허(肺腎陰虛)는 항상 동시에 나타나 관홍(顴紅)、골증조열(骨蒸潮熱)、도한(盜汗)、건해음아(乾咳瘖瘂)、요슬산연(腰膝酸軟)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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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간과 비

 간은 장혈하고 소설을 주관하며, 비는 통혈하며 운화를 주관하고 기혈이 만들어지는 원천이 된다. 간과 비의 관계에서는 먼저 간의 소설공능과 비의 운화공능이 상호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비의 운화는 간의 소설공능에 의지하기 때문에 간의 소설공능이 정상적이면 비의 운화공능도 왕성하게 된다. 만약 간이 소설공능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면 간기(肝氣)가 횡역(橫逆)하여 비를 범해간목범비(肝木犯脾)”의 상황이 되어간비불화(肝脾不和)”의 병리로 진행되어 정신억울、흉협창만、복창복통、설사、변당 등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비위의 습열이 간담을 훈증(熏蒸)하면 담열(膽熱)하여 담즙을 외설(外泄)하여 황달이 되고, 또 병리상 간병(肝病)이 비()로 전하고 비병(脾病)도 간()으로 파급되는 등 간비(肝脾)의 병변이 상호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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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 간과 신

 간신의 관계는 특히 밀접하여간신동원(肝腎同源)”이라고도 한다. 간은 혈을 저장하고 신은 정을 저장하는 장정(藏精)과 장혈(藏血)의 관계에 있지만, 실제상으로도 정과 혈의 사이에는 상호자생(相互資生)과 상호전화(相互傳化)의 관계에 있다. 혈의 화생(化生)은 신중정기(腎中精氣)의 기화작용에 의하고, 신중정기의 충만 여부도 역시 혈액의 자양에 의지한다.

 

 이런 까닭에정능생혈(精能生血)”혈능화정(血能化精)”의 견해가 있고 이를정혈동원(精血同源)”이라고 한다. 병리적으로도 정과 혈의 병변은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신정(腎精)이 휴손(虧損)되면 간혈의 부족을 초래하고, 간혈이 부족하면 또한 신정이 휴손됨을 볼 수 있다.이외에도 간이 소설을 주관하고 신의 봉장하는 관계는 상호제약의 관계로서 이런 상반상성(相反相成)의 관계는 여자의 월경과 남자의 사정의 생리공능에 잘 나타나 있다. 만약 간신(肝腎)이 실조되면 월경주기의 이상이나 월경량 과다、혹은 경폐、남자의 유정、활설(滑泄)、양강불설(陽强不泄) 등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간신동원이기 때문에 간신의 음양간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여 매번 서로 통하고 상호제약하는 협조평형의 관계에 있어서 병리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신음(腎陰)이 부족하면 간음부족(肝陰不足)을 초래하고 음이 양을 제어하지 못해서 간양상항(肝陽上亢)을 일으켜수불함목(水不涵木)”이라는 상황이 된다. 또 간음이 부족하면 신음이 휴손되어 상화(相火)가 편항(偏亢)되며, 간화(肝火)가 매우 심해도 아래로 신음을 손상하여 신음부족의 병리를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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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0) 비와 신

 비는 후천의 근본이고 신은 선천의 근본이다. 비의 운화 공능과 정미를 화생하는 작용은 신양의 추동작용에 의존하기 때문에비양(脾陽)은 신양(腎陽)에 뿌리를 두고 있다( = 비양근우신양(脾陽根于腎陽))’고 한다. 신중정기(腎中精氣) 역시 수곡정미의 끊임없는 자생을 필요로 한다. 그래서 비와 신은 선후천의 관계로서 서로 돕고, 서로 뿌리가 되는 관계이다. 병리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미쳐 서로의 원인과 결과가 되기도 하는데, 예컨대 신양이 부족하면 비양(脾陽)이 허해져서 복부냉통(腹部冷痛)、하리청곡(下利淸穀)、혹 오경설사(五更泄瀉)、수종(水腫) 등이 나타나고, 비양이 오래도록 허하면 신양까지 휴손하게 되어 비신양허(脾腎陽虛)의 병증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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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장부간의 관계에 대한 포스팅은 일단락이 되었고요, 다음 포스팅부터는 육부(六腑)”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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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24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기항지부 중 여자포(女子胞)에 대해 살펴보고, 장부 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계속 이어서 장부들간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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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 심과 폐

 심과 폐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심주혈(心主血)”폐주기(肺主氣)”이다. 즉 심은 혈을 행하고 폐는 호흡을 주관하며, “모든 혈()은 심()에 속하고, 모든 기()는 폐()에 속한다

 

라고 하여 서로 의존하고 상호작용하는 관계이다.

 

 폐는 선발과 숙강을 주관함과 동시에 백맥(百脈)을 맞아들여 심의 행혈(行血)을 돕는데, 이는 정상적인 혈액순환의 필요조건이며기위혈수(氣爲血帥)’와도 부합한다. 또 정상적인 혈액순환 상태에서만이 폐의 정상적인 호흡공능이 가능하므로호출심여폐(呼出心與肺)’라는 견해가 있다. 심폐의 중간에서 흉중의 종기(宗氣)가 혈액순환과 호흡에 작용한다.

따라서 폐기허(肺氣虛)와 폐실선강(肺失宣降) 등 폐공능의 이상은 심의 행혈(行血)에 영향을 미쳐 흉민(胸悶)、부정맥 등이 나타나고 심지어 순청(脣靑)、설자(舌紫) 등 어혈이 나타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만약 심기(心氣)가 부족하거나 심양부진(心陽不振)、어조심맥(瘀阻心脈) 등 혈행에 이상이 있으면 폐의 선발과 숙강공능에 영향을 미쳐 해수、기촉(氣促) 등 폐기상역(肺氣上逆)한 증상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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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 심과 비

 “심주혈(心主血)”비통혈(脾統血)”하고 또 비는 생화의 원천이므로 심과 비의 관계는 매우 밀접하다. 비의 운화공능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혈액을 만드는 공능이 왕성해져서 심장에 혈액이 충만해진다. 비기(脾氣)가 건왕(健旺)하여 비의 통혈공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면 혈액이 맥 안으로 운행하여 맥 밖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이처럼 심과 비의 관계는 혈액의 생성과 운행에서 주로 나타난다. 병리적으로도 심과 비는 서로 영향을 미치는데, 만약 사려가 지나치면 심혈(心血)이 모손(耗損)될 뿐만 아니라 비의 운화공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 비기가 허약하여 운화를 못하면 기혈이 만들어지지 않아 혈허하게 되고 심이 주관할 바가 없어지게 된다. 만약 비가 통혈하지 못하여 혈액이 망행하게 되면 심혈이 부족케 된다. 심비양허(心脾兩虛, 즉 심혈허(心血虛)-비기허(脾氣虛))하면 심계、실면、다몽、복창、식소(食少)、체권(體倦)、면색무화(面色無華) 등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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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3) 심과 간

 “심행혈(心行血)”하고간장혈(肝藏血)”한다. 혈액은 비에서 만들어지고 간에 저장되며 심을 통하여 전신을 운행한다. 심의 행혈(行血)공능이 정상적이어야 혈액운행이 정상적으로 되고 이어 간의 장혈(藏血)하는 공능도 정상적으로 된다. 또 간이 장혈(藏血)공능을 하지 못하면 심이 주관하는 바가 없어져 혈액의 운행이 반드시 실상(失常)하게 된다. 혈액순환에 있어서 심과 간은 이처럼 상호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심간혈허증(心肝血虛證)이 자주 나타나는 것을 보게 된다.

 

 “심주신지(心主神志)”하고간주소설(肝主疏泄)”한다. 정신 의식과 사유활동은 심이 주관하는 바이지만 간의 소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지(情志)로 인한 손상은 화()가 음()을 상한 것이 주된 원인인데, 임상에서 심간음허(心肝陰虛)와 심간화왕증(心肝火旺證)이 서로 영향을 미치거나 동시에 나타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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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 심과 신

 심()은 화()이고 상부에 위치하여 양()에 속한다. ()은 수()이고 하부에 위치하여 음()에 속한다. 음양수화(陰陽水火)의 승강이론에 따르면, 아래에 있는 것이 상승하는 것을()”이라 하고, 위에 있으면서 아래로 하강하는 것을()”라고 한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하기를,

 

 “위로 올라가는 것이 다하면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것은 天이다. 내려가는 것이 다하면 올라가는데, 올라가는 것은 지()이다. 천기(天氣)가 아래로 내려오면 그 기는 땅에서 흐르고, 지기(地氣)가 상승하면 그 기는 하늘로 오른다

 

라고 한 것은 우주적 관점에서 음양수화의 승강을 설명한 것이다. 그래서 심화(心火)는 반드시 신()으로 하강해야 하고 신수(腎水)는 심()으로 상제(相濟)해야 하는 것이다. 이처럼 심과 신의 생리공능은 서로 협조관계를 이루는데, 이를심신상교(心腎相交)’ 혹은수화기제(水火旣濟)’라고 한다. 만약 심화가 신으로 하강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항(上亢)하고, 신수가 위로 심을 상제하지 못하고 하설하면 심과 신의 생리공능이 협조관계를 상실하여심신불교(心腎不交)’화수미제(火水未濟)’라는 병리상태를 초래하게 된다. 예컨대 임상에서 실면(失眠)을 주증(主症)으로 하는 정충(怔忡)、심계、심번、요슬산연(腰膝)、혹 남자유정、여자몽교 등은 대부분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속한다.

 

 이 외에도 심신(心腎)의 음양 간에는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한 쪽에 병변이 있으면 서로 영향을 미친다. 예로 신양허(腎陽虛)로 양허수범(陽虛水泛)하여 위로 심()을 능멸하면 수종(水腫)、경계(驚悸) 등 수기능심(水氣凌心)의 병증이 나타나고, 심음허(心陰虛)하면 신음(腎陰)에 영향을 미쳐 음허화왕증(陰虛火旺證)이 종종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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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폐와 비

 폐와 비의 관계는 기의 생성과 진액의 수포와 대사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주로 나타난다. 기의 생성은 주로 폐의 호흡공능과 비의 운화공능으로 이루어지므로 비폐의 건왕여부는 기의 성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진액의 수포와 대사는 폐의 선발、숙강、수도를 통조하는 공능과 비의 수액을 운화하는 공능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폐의 선발、숙강、수도를 통조하는 공능은 비의 수액을 운화하는 공능을 도와 내습(內濕)이 생기는 것을 방지한다. 또 비가 진액을 운송하여 폐로 산정(散精)하는 것은 폐가 수도를 통조한다는 전제하에 가능하며 동시에 폐가 생리활동을 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와 폐는 진액의 수포와 대사에 관해서 서로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비폐 사이의 병리 역시 주로 기의 생성 부족과 수액대사의 실상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비기가 허하면 폐기부족(肺氣不足)을 초래하는데 이를 토불생금(土不生金)이라 하고, 배토생금(培土生金)의 치법으로 치료한다. 비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해서 진액대사에 장애가 생기면 수액(水液)이 정취(停聚)되어 담()과 음()을 생성하고 이것이 폐의 선발 숙강공능에 영향을 미쳐 해수(咳嗽) 담다(痰多) 등이 나타난다. 이른바,

 

비위는 담()이 생기는 근원이고, 폐는 담을 저장하는 그릇이다

 

라는 이를 말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폐병이 오래 되면 비의 운화공능이 실상하여 비기허(脾氣虛)가 되고 소화불량、복창、변당 심지어 수종 등이 나타나는데, 이를상병급중(上病及中)’이라 하고 배토생금 (培土生金)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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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계속 이어서 장부들 간의 관계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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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23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육부(六腑) 중 삼초(三焦) 를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나누어 살펴보고, ‘기항지부(奇恒之府)’ 중 뇌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기항지부 중 여자포(女子胞)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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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여자포(女子胞)

 “포궁(胞宮)”이라고도 하는 자궁을 말하며, 여성의 월경을 주관하고 태아를 임신하는 기관이다. 소복(小腹) 한가운데, 방광의 뒤, 직장의 앞에 위치하고, 아래로 음도(陰道)와 연결되어 있다. 임신하지 않았을 때는 배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 형상이다.

여자포의 생리공능은 복잡한 일련의 생리과정을 거치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으로는 천계(天癸)、충임이맥(衝任二脈)、심、간、비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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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1) 천계(天癸)의 작용

 천계는 신중정기(腎中精氣)가 충만하여 일정 정도에 이르러서야 생성된다. 천계는 남녀 성기관의 발육과 성숙을 촉진하고 생식과 생리공능을 유지하게 한다. 그러므로 천계의 작용으로 여자포가 발육 성숙하고 월경이 나오며 임신할 수 있다. 노년에 신중정기가 쇠약해지면 천계도 점차 따라서 감소하다가 고갈되면 폐경이 되어 임신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素問(소문)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에서,

 

 “14세에는 천계(天癸)가 이르러 임맥(任脈)이 통하고 ( = ‘()’), 태충맥(太衝脈)이 성하게 되므로 월경이 시작되어 자식을 가질 수 있게 된다. 49세에는 임맥(任脈)이 허하고 태충맥(太衝脈)이 쇠소(衰少)하게 되어 천계(天癸)가 다하고 ( = ‘()’), 지도(地道)가 통하지 않아 형체가 쇠하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된다”

 

라고 한 것과 같다. 천계의 지()와 갈()은 충임맥(衝任脈)에 상응하는 변화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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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2) 충임맥(衝任脈)의 작용

 충임맥은 모두 포() 중에서 시작한다. 충맥은 신경(腎經)과 병행하고 양명맥(陽明脈)과 상통하며 십이경맥의 기혈을 조절하므로십이경지해(十二經之海)”라고 한다. 임맥은 포태(胞胎)를 주관하는데, 소복(小腹)에서는 족삼음경(足三陰經)과 만나고 전신의 음경(陰經)을 조절하므로음맥지해(陰脈之海)”라고 한다. 십이경맥의 기혈이 충만하면 충맥과 임맥으로 흘러 들어가고 충임맥의 조절을 거쳐서 포궁으로 주입되어 월경이 발생한다. 충임맥의 성쇠는 천계의 조절을 받는데, 유년기에는 천계가 이르지 않아서 자궁은 미숙하고 임맥은 통하지 않으며 충맥 역시 성()하지 않아서 월경도 없고 생식능력도 없는 것이다. 사춘기가 되면 천계가 이르고() 임맥이 통하고 태충맥도 성()하여 비로소 월경이 있게 되고 생식능력을 갖추게 된다. 50세 전후에 이르면 신중정기가 점차 쇠하고 천계도 고갈()되어 충임맥의 기혈도 점차 적어져서 폐경에 이르게 된다. 만약 충임맥이 실조되면 월경부조와 붕루、경폐、불임 등 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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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3) 심、간、비의 작용

 월경의 중요 성분은 혈이다. “심주혈간장혈비통혈하여 심、간、비는 전신 혈액의 생화와 운행의 조절작용을 하고 있다. 월경과 임신은 모두 기혈이 충분하고 정상적일 때 가능한 것이며, 특히 월경은 심、간、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濟陰綱目(제음강목)』에서,

 

 ()은 수곡(水穀)의 정미로운 기운이다. 오장을 조화롭게 하고 육부를 적시며 남자는 정()으로 바뀌고 여자는 위로 올라가 유즙(乳汁)이 되며 아래로 내려가 생리혈이 된다

 

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함이다.

 만약 심신(心神)이 불안하게 되면 월경이 문란해지고, “간장혈비통혈의 공능이 감퇴되면 월경과다나 주기단축、주기연장、붕루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반대로 만약 비()의 기혈을 만드는 공능이 부족하거나 간혈(肝血)이 허하게 되면 월경량소색담(月經量少色淡) 심지어는 경폐(經閉)와 불임에 이르게 된다.

 월경과 임신의 생리과정은 어떤 한 가지 요소에 의존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과정을 가지며, 나아가 전신적인 상황과 정신상태와도 유관하다. 그 중에서도 간、심、비、신과 충임맥 등과 관계가 밀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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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장부간의 관계

 인체는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로서 장부 경락과 다양한 기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부、조직、기관의 공능 활동 역시 고립된 것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계된 하나의 구성부분으로서 서로 제약하고 의존하며 상호 작용하는 관계에 있다. 경락이 장부간의 통로가 되어 기혈진액이 전신을 끊임없이 순환하며 각 장부 기관들로 하여금 협조적이고 통일된 유기체를 이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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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오장 간의 관계

 장과 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 고대에는 주로 오행의 생극승모(生剋乘侮)의 관계로 설명하였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관찰과 연구를 거치면서 단순한 오행 생극승모의 관계에 제한되지 않고 각 장부의 생리공능을 설명하고 그들간의 상호관계를 밝혀내는 단계에 이르렀다. 각 장부간의 관계 중에서도 다음의 세 가지가 오장간에 공통된 것이다.

 

 첫째로, 신음(腎陰) 신양(腎陽)은 오장 음양의 근본으로서 신중정기(腎中精氣)의 성쇠가 오장 음양의 성쇠를 결정한다는 것이며, 둘째로 비위(脾胃)는 오장의 기혈이 생기는 원천이기 때문에 비위의 왕쇠(旺衰)는 오장의 기혈다소(氣血多少)를 결정하고, 셋째로 심()은 오장의 대주(大主)로서 오장의 각종 생명활동은 모두 심의 주재하에 진행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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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장부 간의 관계에 대해 도입부를 언급하면서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도입에 이어 다음 포스팅부터는 각 장부간의 특수한 관계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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