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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부터는 한나라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부터의 중국 의학이론체계의 발전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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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의학 이론체계의 발전
고대 중국의학 이론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이론과 임상분야의 발전이 활발해졌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의학이론이 부단히 새로워지고 치료기술도 날로 발전하였던 것이죠. 고대 중국의학은 한나라 이후에 전면적인 발전 시기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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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진수당(魏晋隋唐)시기
위진남북조와 수당의 오대(五代)는 700여 년에 걸쳐 있는데, 의학이론과 기술은 이 시기의 정치、경제、문화의 발전에 따라 더욱 진보하였으며, 수많은 명의와 저서들이 나와 중국의학 이론체계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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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晋)의 왕숙화(王叔和)가 편찬한 『脈經(맥경)』은 중국의학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맥학 전문서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초이론에서 실제 임상에 이르기까지 맥학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촌구진법(寸口診法)”을 제시하여 좌촌(左寸)은 심과 소장을 주관하고, 관(關)은 간담을, 우촌(右寸)은 폐와 대장을, 관(關)은 비위를, 양척(兩尺)은 신과 방광을 주관한다는 삼부의 맥위를 밝혔습니다. 또한, 부(浮)、규(芤)、홍(洪)、활(滑)、삭(數)、촉(促)、현(弦)、긴(緊) 등 24종 병맥의 맥상 형태와 그 주관하는 병증을 설명함으로써 촌구맥진법의 보편적인 응용을 도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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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진(晋)나라의 황보밀(皇甫謐)이 편찬한 『鍼灸甲乙經(침구갑을경)』은 현존하는 최초의 침구학 전문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장상、경락、수혈、표본、구침、자법、진법、병증、치법 등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데, 위진 이전 침구경락이론을 집대성한 것으로 후세 침구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큽니다. 수나라의 소원방(巢元方)이 편찬한 『諸病源候論(제병원후론)』은 중국 의학 최초의 병리학분야 전문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내、외、부인、소아、오관、피부 등 각 전문과목에 해당하는 병증의 병인、병기 및 증상을 1729조목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개창(疥瘡)의 원인이 개충(疥蟲)이고, 촌백충(寸白蟲=조충(绦蟲)), taenia와 같음) 병은 익히지 않은 쇠고기를 먹어 발생하며, “칠창(漆瘡)”의 발생과 체질은 유관하고, 일부 전염병은 자연계의 “괴려지기(乖戾之氣)”로 발생하고 아울러 “서로 쉽게 전염된다”는 특징 등 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 더욱 치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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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나라 이후 남제의 공경선(龔慶宣)은 현존하는 최초의 외과학 전문서적인 『劉涓子鬼遺方(유연자귀유방)』을 저술하여 외과와 피부과의 임상경험과 방법을 총정리하였습니다. 이후 당나라의 린도인(藺道人)은 『仙授理傷續斷秘方(선수리상속단비방)』을 썼는데, 이는 현존하는 최초의 상과(傷科) 전문서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상과의 전문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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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昝殷)은 『經效産寶(경효산보)』를 저술하여 산부인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증의 진단 치료 및 응급처치 등을 논술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소아과, 오관과 및 안마 등 분야에도 적지 않은 전문서적과 문헌자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내과분야의 발전은 더욱 두드러졌는데, 예를 들면, 소갈병(消渴病) 환자의 오줌이 달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황달의 치료를 형량하는 효과적인 방법과 표준을 찾아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의학발전사에서 주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시기에 또한 방약(方藥)에 관한 저술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는데, 『隋書(수서) 經籍志(경적지)』에 기재된 의방류의 저서는 3,714권에 달합니다. 당나라의 손사막(孫思邈)이 편찬한 『千金要方(천금요방)』과 『千金翼方(천금익방)』은 중국의학 최초의 의학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은 당 이전의 의학이론、방제、진법、치법、식이양생 등에 관하여 서술하였는데, 당의 의학수준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의사가 갖추어야 할 의덕에 관해 언급함으로써 의료윤리학분야를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나라 조정에서는 659년 세계 최초의 국가 약전인 『新修本草(신수본초)』를 반포하였는데, 이후 여러 나라에 두루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상의 성과에서 위진~수당 시기 임상의학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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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宋金元시기
송.금.원 시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비교적 빠르고 성과도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과학문화의 발전에 따라 의학 역시 장족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학술유파도 많이 생겨나서 후세 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도 매우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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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송의 진언(陳言)은 장중경의 “수많은 질병 역시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임상경험과 『내경』의 유관내용을 결합하여 『三因極一病證方論(삼인극일병증방론)』을 저술하였는데, 줄여서 『三因方(삼인방)』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18권으로 되어 있으며, 병인을 셋으로 분류하였는데, 외감육음(外感六淫)은 ‘외인’, 칠정내상(七情內傷)은 ‘내인’, 음식소상(飮食所傷)、규호상기(叫呼傷氣)、충수소상(蟲獸所傷)、질타(跌打)손상、중독(中毒)、금창(金瘡) 등은 ‘불내외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병인과 병증을 서로 결합시켜 삼인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진언의 병인삼분법은 송대 이전 병인론의 총결이었으며, 그후 병인학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금.원시기의 유완소(劉完素)、장종정(張從正)、이고(李杲)、주진형(朱震亨)등은 중국의학이론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는데, 나중에 “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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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완소는 하간학파(河間學派)를 열었으며, 화열론(火熱論)을 이끌었습니다. 그는 “육기(六氣)는 모두 화(火)로 바뀐다”고 하여 화와 열로 바뀌는 것이 외감병의 주요 병기라 하였고, 내상병에서는 “오지(五志)가 지나치게 극렬한 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병은 화열로 인해 생긴다고 보아 한량한 약물로써 청열시키는 치료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후대에 “한량파(寒凉派)”로 불립니다. 대표 저서로는 『素問玄機原病式(소문현기원병식)』과 『素問病機氣宜保命集(소문병기기의보명집)』 등이 있습니다. 장종정은 유완소의 제자로, 병을 일으키는 사(邪)가 원래 몸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기가 사라지면 원기가 스스로 회복된다”고 하였으며, 보약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내놓아 치료에서 사기를 공격하는 세가지 방법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후세에 “공사파(攻邪派)”라고 불리게 됩니다. 대표저서는 『儒門事親(유문사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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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는 이수학 발병에 대한 결정적인 작용을 강조하여 “모든 병은 비위가 쇠하여 생기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비위를 따뜻하게 하여 보(補)하는 방법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후세에 “보토파(補土派)”로 불리게 됩니다. 대표 저서로는 『脾胃論(비위론)』과 『內外傷辨惑論(내외상변혹론)』 등이 있습니다.
주진형은 하간의 학문을 전하면서 상화(相火)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살아있는 생물이 움직이는 것을 화(火)의 속성으로 보고 “사람이 살아있으면 항상 움직이는데, 그 항상 움직이게 되는 것은 모두 상화의 작용이다”, “사람은 이 火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상화가 망동하는 것은 사화(邪火)에 속하는 것으로 진음(眞陰)을 끓인다고 하여 “양은 항상 남아돌고, 음은 항상 부족하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음강화(滋陰降火)”의 치료방법을 만들었으며, 후세에 “滋陰派”라고 하였다. 대표저서로는 『格致餘論(격치여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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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금원사대가의 이론들은 각기 독창적인 견해가 있어서 이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의학 이론을 풍부하게 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명나라.청나라 시대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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