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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부터는 한나라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부터의 중국 의학이론체계의 발전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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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중국의학 이론체계의 발전

 

고대 중국의학 이론체계가 만들어지면서 이론과 임상분야의 발전이 활발해졌습니다. 사회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진보함에 따라 의학이론이 부단히 새로워지고 치료기술도 날로 발전하였던 것이죠. 고대 중국의학은 한나라 이후에 전면적인 발전 시기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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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진수당(魏晋隋唐)시기

 위진남북조와 수당의 오대(五代) 700여 년에 걸쳐 있는데, 의학이론과 기술은 이 시기의 정치、경제、문화의 발전에 따라 더욱 진보하였으며, 수많은 명의와 저서들이 나와 중국의학 이론체계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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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의 왕숙화(王叔和)가 편찬한 『脈經(맥경)』은 중국의학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맥학 전문서적이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기초이론에서 실제 임상에 이르기까지 맥학 전반에 대해 체계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구체적으로, “촌구진법(寸口診法)”을 제시하여 좌촌(左寸)은 심과 소장을 주관하고, ()은 간담을, 우촌(右寸)은 폐와 대장을, ()은 비위를, 양척(兩尺)은 신과 방광을 주관한다는 삼부의 맥위를 밝혔습니다. 또한, ()、규()、홍()、활()、삭()、촉()、현()、긴() 24종 병맥의 맥상 형태와 그 주관하는 병증을 설명함으로써 촌구맥진법의 보편적인 응용을 도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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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찬가지로 진()나라의 황보밀(皇甫謐)이 편찬한 『鍼灸甲乙經(침구갑을경)』은 현존하는 최초의 침구학 전문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장상、경락、수혈、표본、구침、자법、진법、병증、치법 등 내용을 서술하고 있는데, 위진 이전 침구경락이론을 집대성한 것으로 후세 침구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큽니다. 수나라의 소원방(巢元方)이 편찬한 『諸病源候論(제병원후론)』은 중국 의학 최초의 병리학분야 전문서적입니다. 이 책에서는 내、외、부인、소아、오관、피부 등 각 전문과목에 해당하는 병증의 병인、병기 및 증상을 1729조목으로 나누어 설명했습니다. 예컨대 개창(疥瘡)의 원인이 개충(疥蟲)이고, 촌백충(寸白蟲=조충()), taenia와 같음) 병은 익히지 않은 쇠고기를 먹어 발생하며, “칠창(漆瘡)”의 발생과 체질은 유관하고, 일부 전염병은 자연계의괴려지기(乖戾之氣)”로 발생하고 아울러서로 쉽게 전염된다는 특징 등 병의 원인에 대한 연구에 더욱 치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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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나라 이후 남제의 공경선(龔慶宣)은 현존하는 최초의 외과학 전문서적인 『劉涓子鬼遺方(유연자귀유방)』을 저술하여 외과와 피부과의 임상경험과 방법을 총정리하였습니다. 이후 당나라의 린도인(藺道人)은 『仙授理傷續斷秘方(선수리상속단비방)』을 썼는데, 이는 현존하는 최초의 상과(傷科) 전문서적으로, 자주 발생하는 상과의 전문질환에 대한 진단과 치료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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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은()은 『經效産寶(경효산보)』를 저술하여 산부인과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병증의 진단 치료 및 응급처치 등을 논술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소아과, 오관과 및 안마 등 분야에도 적지 않은 전문서적과 문헌자료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시기에 내과분야의 발전은 더욱 두드러졌는데, 예를 들면, 소갈병(消渴病) 환자의 오줌이 달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황달의 치료를 형량하는 효과적인 방법과 표준을 찾아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은 의학발전사에서 주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이 시기에 또한 방약(方藥)에 관한 저술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는데, 『隋書(수서) 經籍志(경적지)』에 기재된 의방류의 저서는 3,714권에 달합니다. 당나라의 손사막(孫思邈)이 편찬한 『千金要方(천금요방)』과 『千金翼方(천금익방)』은 중국의학 최초의 의학백과전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들은 당 이전의 의학이론、방제、진법、치법、식이양생 등에 관하여 서술하였는데, 당의 의학수준을 대표하고 있습니다. 그는 또 의사가 갖추어야 할 의덕에 관해 언급함으로써 의료윤리학분야를 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나라 조정에서는 659년 세계 최초의 국가 약전인 『新修本草(신수본초)』를 반포하였는데, 이후 여러 나라에 두루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상의 성과에서 위진~수당 시기 임상의학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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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宋金元시기

 송..원 시기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비교적 빠르고 성과도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과학문화의 발전에 따라 의학 역시 장족의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학술유파도 많이 생겨나서 후세 의학 발전에 미친 영향도 매우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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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송의 진언(陳言)은 장중경의수많은 질병 역시 세 가지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바탕으로 자신의 임상경험과 『내경』의 유관내용을 결합하여 『三因極一病證方論(삼인극일병증방론)』을 저술하였는데, 줄여서 『三因方(삼인방)』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18권으로 되어 있으며, 병인을 셋으로 분류하였는데, 외감육음(外感六淫)외인’, 칠정내상(七情內傷)내인’, 음식소상(飮食所傷)、규호상기(叫呼傷氣)、충수소상(蟲獸所傷)、질타(跌打)손상、중독(中毒)、금창(金瘡) 등은 불내외인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 병인과 병증을 서로 결합시켜 삼인이론을 체계적으로 설명하였다. 진언의 병인삼분법은 송대 이전 병인론의 총결이었으며, 그후 병인학의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시기의 유완소(劉完素)、장종정(張從正)、이고(李杲)、주진형(朱震亨)등은 중국의학이론 발전에 중요한 공헌을 하였는데, 나중에금원사대가(金元四大家)”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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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완소는 하간학파(河間學派)를 열었으며, 화열론(火熱論)을 이끌었습니다. 그는육기(六氣)는 모두 화()로 바뀐다고 하여 화와 열로 바뀌는 것이 외감병의 주요 병기라 하였고, 내상병에서는 “오지(五志)가 지나치게 극렬한 것은 열이 심하기 때문이다라고 했습니다. 모든 병은 화열로 인해 생긴다고 보아 한량한 약물로써 청열시키는 치료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후대에한량파(寒凉派)”로 불립니다. 대표 저서로는 『素問玄機原病式(소문현기원병식)』과 『素問病機氣宜保命集(소문병기기의보명집)』 등이 있습니다. 장종정은 유완소의 제자로, 병을 일으키는 사()가 원래 몸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사기가 사라지면 원기가 스스로 회복된다”고 하였으며, 보약을 남용해서는 안된다는 견해를 내놓아 치료에서 사기를 공격하는 세가지 방법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후세에공사파(攻邪派)”라고 불리게 됩니다. 대표저서는 『儒門事親(유문사친)』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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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고는 이수학 발병에 대한 결정적인 작용을 강조하여모든 병은 비위가 쇠하여 생기는 것이다라고 하였으며, 비위를 따뜻하게 하여 보()하는 방법을 위주로 하였기 때문에 후세에보토파(補土派)”로 불리게 됩니다. 대표 저서로는 『脾胃論(비위론)』과 『內外傷辨惑論(내외상변혹론)』 등이 있습니다.

주진형은 하간의 학문을 전하면서 상화(相火)의 원리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살아있는 생물이 움직이는 것을 화()의 속성으로 보고사람이 살아있으면 항상 움직이는데, 그 항상 움직이게 되는 것은 모두 상화의 작용이다”, “사람은 이 火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상화가 망동하는 것은 사화(邪火)에 속하는 것으로 진음(眞陰)을 끓인다고 하여양은 항상 남아돌고, 음은 항상 부족하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또한 자음강화(滋陰降火)”의 치료방법을 만들었으며, 후세에滋陰派라고 하였다. 대표저서로는 『格致餘論(격치여론)』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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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금원사대가의 이론들은 각기 독창적인 견해가 있어서 이들은 다양한 각도에서 중국의학 이론을 풍부하게 하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명나라.청나라 시대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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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는 중국 의학사에서 이론 체계 확립 과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중국 의학사에서 치료기술의 발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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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치료기술의 발전

 고대 중국의학 이론의 뼈대가 만들어지면서 치료기술 역시 상응하는 발전을 하였습니다. Holism(정체관)과 변증논치이론에 의해 고대 중국의학에는 치병구본(治病求本)、삼인제의(三因制宜)、정치반치(正治反治)、표본완급(標本緩急)、부정거사(扶正袪邪) 및 조정음양(調整陰陽) 등의 치료원칙이 확립되었습니다. 다양한 치료기술 가운데 약물과 침구요법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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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물요법의 발전

  : 변증논치라는 임상 치료체계가 확립되면서 약물요법은 한 가지 약물의 대증치료로부터 체계적인 약물의 운용이 이루어졌습니다. 아울러 일정한 원칙에 따라 조성된 복합처방은 치료효과를 상승시켰고, 동시에 약물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있게 연구되었습니다. 이 시기에는 약물학 지식도 매우 풍부해졌습니다. 마왕퇴라는 유적에서 출토된 서적에는 243종의 약물이 기재되어 있으며, 전한시대에는본초대조(本草待詔)”라는 관직이 설치된 것으로 미루어 당시에 이미 약물학의 연구와 관리에 종사했던 전문가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神農本草經(신농본초경)』은 『本經(본경)』 혹은 『本草經(본초경)』이라고도 하는데, 중국에서 현존하는 최초의 약물학 전문서적입니다. 이 책에는 365종의 약물이 기재되어 있으며, 약물이 가지고 있는 독성의 정도에 근거하여 상, , 하의 세가지로 분류하였는데, 상품약은 독이 없고 주로 기운을 돋구는 약이며, 중품약은 독이 있거나 혹은 없어서, 주로 병을 치료하거나 허한 것을 보하고, 하품약은 독이 있으며, 병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적취를 파괴하는 약을 일컫습니다. 이 책에서는 모든 약물의 성능과 주치를 기재하여 임상적으로 약을 쓰기에 편리하게 하였습니다. 특히 사기오미(四氣五味)”의 약성이론을 제시하였는데, “한()은 더운 약으로 치료하며, ()은 찬 약으로 치료한다는 약물운용의 원리를 명확히 하여 약리학과 병리학을 결합함으로써 중국의학 이론체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였습니다. 동시에 이 책에서 말한 단행(單行)、상수(相須)、상사(相使)、상외(相畏)、상오(相惡)、상반(相反)、상살(相殺) 칠정화합(七情和合)”의 약물 배합이론은 처방 구성의 중요한 이론적 근거가 되었습니다. 약물이론의 형성은 방제(方劑)의 발전을 이끌었습니다. 비록 『내경』에는 13개의 처방밖에 나오지 않지만, 『내경』에 앞서는 『五十二病方(오십이병방)』에는 280여 처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처방들은 고대에 의사들이 질병을 치료했던 경험의 집대성이며, 한나라 이전 방제학의 성취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변증논치이론에 따른 처방의 구성은 장기의 『상한잡병론』에서 비롯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이 책에 실린 269가지의 처방 (『상한론』의 112 처방과 『금궤요략』의 262 가지 처방 사이에 중복된 처방을 제외한) 은 군신좌사(君臣佐使)와 약물의 배오를 지키고 치료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경방(經方)”으로 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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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구요법의 발전

  : 시기적으로 침구요법은 약물요법보다 앞섭니다. 침구요법은 신석기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춘추전국시대에 비교적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당시의 많은 의사들이 침구로 질병을 치료하였으며, 그 가운데 전국시대의 편작은 침구치료에 뛰어났는데, 그는 침으로 괵태자의 시궐병을 치료하였고, 폄석으로 진무왕의 얼굴 질환을 치료하였다고 전해집니다. 『내경』에 소개된 치료방법은 대부분 침구에 관한 것인데, 이 책에서는 침구이론과 혈위에 관해 비교적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361개의 수혈()을 기록하였으며, 오수혈(五輸穴)과 십이원혈(十二原穴)의 개념과 아울러, 봉시보사(逢時補瀉), 영수보사(迎隨補瀉), 질서보사(疾徐補瀉), 심천보사(深淺補瀉), 호흡보사(呼吸補瀉), 개합보사(開闔補瀉), 제삽보사(提揷補瀉) 등 다양한 보사수법에 대해 강조하였습니다. 의학이론의 형성은 치료기술 발전의 바탕이 되었고, 치료기술의 진보와 약물방제학의 발전은 다시 이론을 수정 보완하였으며, 그를 통해 중국의학 이론이 실제 임상에 더욱 활발하게 이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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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마무리하며 다시 요약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전국시대에서 진.한에 이르는 시기에 나온 『黃帝內經(황제내경)』、『難經(난경)』、『傷寒雜病論(상한잡병론)』、『神農本草經(신농본초경)』 등 의학문헌에 실린 내용을 보면, 당시의 의학자들이 고대 중국의학의 이론적 뼈대를 구축하였을 뿐 만 아니라, 이미 약물과 침구 등 치료기술을 잘 운용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이론과 임상을 잘 연계시킴으로써 임상을 통해 끊임없이 이론을 수정 보완하여 마침내 중국의학의 이법방약(理法方藥)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론체계를 만들어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하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한나라 이후 위진남북조 시대부터의 중국 의학 이론체계의 발전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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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부터는 지난 포스팅 말미에서 말씀드렸듯 중국의학의 이론체계 확립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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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고대 중국의학 이론체계의 확립

 전국시대에서 진.(.)에 이르는 시기의 『黃帝內經(황제내경)』、『難經(난경)』、『傷寒雜病論(상한잡병론)』、『神農本草經(신농본초경)』 등 의학서적의 출현은 고대 중국의학 이론체계가 기본적으로 확립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1) 이론의 뼈대 확립

 『內經(내경)』의 출현은 진나라에서 전한에 이르는 시기에 이루어진 의학발전의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이 책은 전국과 진한시기에 처음 만들어졌으며, 후한에서 수나라.당나라에 이르는 동안 수정 보완되었습니다. 『내경』은 『素問(소문)』과 『靈樞(영추)』의 두 책으로 합쳐서 모두 18 162편으로 되어있는데, 진나라에서 전한에 이르는 의학 경험과 이론의 집대성이며, 내용이 매우 풍부합니다. 이 책의 내용은 전면적으로 고대 중국의학의 사유방법、인간과 자연의 관계、인체의 생리병리 및 질병의 진단 예방 치료 등을 망라하고 있어서 고대 중국의학 이론체계 확립의 기초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고대 중국의학의 이론과 임상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내경』은 인체 자체가 하나의 유기적인 통일체임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및 사회환경이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즉 『내경』은 인체의 각 구성부분이 고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계되어 있으며, 이러한 연계는 생리와 병리, 장부와 경락 등으로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경』은 체내의 장부와 체표의 형체가 대응관계에 있으며, 국소의 병변은 전신이나 기타 장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시에 국소와 전체의 연계를 중시합니다. 『내경』에서는 또한 인간과 자연 사회적 환경이 서로 통일되어 있다는 관점을 제시하였는데, 인체의 건강과 질병은 직접적으로 계절、기후、지리환경 및 사회、정치、경제적인 상황 등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반드제 이러한 내용을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내경』은 정기、음양、오행학설 등과 같은 당시의 철학 사상을 의학의 영역으로 끌어 들여 인체 생명의 탄생、생명과정의 진행 및 질병 발생의 원인과 기전 그리고 진단、예방、치료 등을 해석했습니다. 『내경』에서는 정()가 인류를 포함하는 우주만물을 공통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본원이며, 인체와 우주만물에 존재하고 있는 동질성으로 말미암아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인체의 각 장부、경락、형체는 모두 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근원이 같고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내경』은 음양의 대립과 통일을 우주 만물의 보편적인 원리라고 보기 때문에 인체 내의 음양 역시 평형,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일단 이러한 평형이 파괴되면 인체에 질병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진단할 때 병증의 음양속성을 잘 밝히고, 치료할 때는 음양을 잘 조정하여 평형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내경』에서는 오행학설을 운용하여 인체의 생명과 활동과 자연계와의 관계를 해석하고 계절의 기후변화와 인체의 생리、병리 및 정신상태를 포함하는 자연계의 각종 사물과 현상을 오행으로 모두 분류하였으며, 아울러서 인체 내의 장부 사이에는생극제화(生剋制化)”의 자율적인 조절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장부와 자연계 사이에도 역시 상호감응하는 연계가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내경』은 또한 장상、경락이론을 세워 비교적 상세하게 장부의 생리기능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는 진.한시대 이전의 인체에 대한 관찰 결과를 집대성한 것이며, 당시의 해부지식과 서로 결합하여 얻어낸 결론이었습니다. 『내경』에서는 인체해부를 바탕으로 정체적(holistic)안 관찰 방법을 더욱 중시하여 장부의 생리공능을 인식하였으며, 관찰을 통해 알아낸 호흡、순환、소화、배설、생식、정신생리 등 인체의 생리공능을 오장에 나누어 귀속시킴으로써 오장 중심의 생리계통을 만들고, 또 정、기、신、혈、진액의 작용에 의해 연계 조절되는 장부 형체의 생리공능을 아울러서 장상(藏象)이론을 구축하였습니다. 『내경』에서는 경락학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술하고 있는데, 한의학 십이경맥의 순행방향、장부와의 관계 및 주관하는 병증에 대해서도 기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경팔맥、십이경별、십오별락、십이경근、십이피부의 유주 방향과 분포 및 기능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습니다. 『내경』은 진.한시대 이전의 경락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정리하여 체계적으로 이론화함으로써 경락이론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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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難經(난경)』은 『내경』과 짝을 이루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으며, 편작이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간결하고 설명과 해석이 비교적 잘 되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기초이론 위주이면서 생리、병리、진단、병증、치료 등 각 분야에 걸쳐 있으며, 특히 맥학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하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하였습니다. 『난경』은 경락학설이나 장상학설 가운데 명문(命門)과 삼초(三焦)에 대한 설명은 『내경』을 기초로 더욱 발전된 것으로, 『내경』과 더불어 후세의 임상을 이끄는 중요한 이론서입니다. 『傷寒雜病論(상한잡병론)』에 의해 변증논치의 진단과 치료이론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은 후한시대 장기라는 사람의 저술이며, 나중에 왕숙화에 의해 『傷寒論(상한론)』과 『金匱要略(금궤요략)』의 두 부분으로 나뉘어졌는데, 전자는 육경(六經)으로 상한을 설명하였고, 후자는 장부로써 잡병을 논하였습니다. 이 책에서는맥과 증을 살펴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알아 그 증에 따라 치료한다는 변증논치의 원칙을 제시하였으며, 고대 중국의학의 기초이론과 임상을 긴밀하게 결합시켜 임상의학 발전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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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무리짓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종합하면, 진한시대의 이러한 의학문헌들의 완성은 당시 의학발전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이며, 널려 있던 의학지식과 의료경험이 체계적인 이론으로 승화되면서 고대 중국의학 이론의 뼈대를 세웠다는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중국 의학에서 치료기술의 발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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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 중국 의학 역사에 대한 내용 포스팅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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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추전국시대에는 농업이 발전하고 생산력이 높아지면서 계절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습니다. 그리고 인간중심의 정체적인(holistic) 관찰을 바탕으로 계절의 기후 변화가 자연계 만물의 생장변화에 영향을 미칠 뿐 만 아니라, 인체의 생리활동이나 병리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계의 기후변화가 극심해지면서 인체의 적응능력을 초과하면 발병인자가 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사람들은 점차로 사회나 경제적인 지위의 변화도 때로는 질병 발생의 원인이 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로부터 사람과 자연환경은 끊임없이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사회환경과도 서로 밀접하다는 생각이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인체의 생리 병리에 대한 인식은 심화되었고, 인체의 생명활동과 질병의 발생 및 변화의 원리를 거시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리겠씁니다.

 

 

  (3) 인체의 생명현상과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

  고대에는 인체 생명의 신비, 그리고 생명활동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하여 직접 관찰법(direct observation)과 정체관찰법(holistic observation) 을 채용했습니다. 직접관찰법은 해부라는 방법을 통해 인체를 직접 관찰하는 것으로, 시체의 해부를 중요한 방식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예를 들어, 『靈樞(영추) 經水(경수)』에서시체를 해부하여 볼 수 있다고 나와있습니다. 시체 해부를 통해 사람들은 장기의 형태를 파악했을 뿐 만 아니라, 그들의 기능까지도 유추하였다. 예를 들면, 소화기 계통에 대한 해부 관찰을 통하여 소화관 전체의 길이와 용량, 즉 식도와 장관의 길이 비율은 1:35(해부학에서는 1:37)라거나, 위장관의 소화기능 및 인체 생명활동에 대한 역할 등이 알려졌습니다. 해부학적인 관점에서, 『내경』에서는()은 우리 몸의 혈맥을 주관한다”는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이외에도 해부를 통해 폐、비、간、신장、방광、담、뇌、여자포(자궁) 등 장기와 그들의 위치, 상호 연접된 상황 및 외부 기관과의 연계 등을 알게 되었는데, 예컨대 폐가 호흡을 주관하면서 후()나 코로 통한다는 등이었습니다. 비록 당시의 해부학적 지식이 상당히 풍부해졌다고 할지라도, 단지 육안적인 관찰로만 획득한 지식으로는 이미 축적된 치료의 경험과 감정、사고、정서 등과 같은 복잡한 생명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였으며, 체계적인 이론을 구축하기에도 충분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인체를 파악하기 위해 추구했던 또 다른 방법이 바로 정체관찰법(整體觀察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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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관찰법은 살아있는 인체를 하나의 정체(整體: 유기적인 통일체)로 보아 그것이 다양한 환경 조건과 외부의 자극에 대해 나타내는 반응 등을 관찰 분석하고, 기존의 해부학적 지식과 결합시켜 정기/음양/오행학설을 운용하여 유비추리함으로써 인체 생명활동의 원리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인체는 안팎이 유기적으로 통일된 개체이기 때문에 체내에 있는 장부의 생리 병리적 변화가 외부로 드러나서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또 인체 외부의 생리 병리현상을 관찰하면 체내 장부의 변화를 추측할 수 있는데, 이를밖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보면 그에 상응하는 내부 장기의 상태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당시의 의사들은 임상 경험을 통해 어떤 질병이 발생할 때에 대개의 경우 서로 같은 일련의 증상들이 동시에 출현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인체 외부의 특정한 부위나 기관과 서로 연관되어 있으며, 또 인체 내장의 특정한 생리기능이 파괴되는 것과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의 과정에서 특정한 약물들이 특정 증상에 대해 가지는 비교적 특이한 치료효과를 관찰하였으며, 점차로 그 원리를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무수한 반복 관찰과 실험을 통하여오장분증(五臟分證)”의 원리를 만들어내게 되었습니다. “오장분증이라 함은 실제적으로 어떠한 부위와 기관에 나타나는 일련의 특정한 증상을 오장 중의 어떤 한 장의 기능실조로 귀결시켜 인체 외부로 나타나는 생리병리적인 sign을 내부의 장기와 연결시킨 것입니다. 치료할 때에도 이 한 장기의 생리적인 문제를 조절하면 질병이나 병의 상태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해의 수준이 심화되면서 사람들은 외부로 나타난 징후와 내부 장기의 관계를 연구하는 동시에 각 장기 간의 관계를 연구하였습니다. 이러한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서 『내경』시대에 점차로 오장중심의 장상이론(藏象理論)을 형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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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인체 생명현상에 대한 정체적인(holistic) 관찰을 통하여 점차로 정、기、혈、진액 등 개념이 만들어졌습니다. 생식과 관련된 정()을 관찰하여 정의 개념을 만들어졌고, 호흡과 관련된 기()와 인체가 활동하면서 발산하는 열기 등의 관찰과 추리를 통해 기의 개념이 형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대 철학의 정기학설과 음양학설의 영향을 받아 점차 정、기、혈、진액의 기능과 상호간의 관계가 파악되었습니다. 아울러 그들의 작용과 대사과정으로 장부의 생리공능과 병리변화를 이해하였으며, 장부 사이의 생리 병리적인 연관관계를 해석함으로써 기능계통 중심적인 장상이론을 만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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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의 사람들은 폄석(砭石)으로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폄석 자극으로 인한 느낌이 전도되는 노선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는 경락학설을 세우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스니다. 그러한 느낌의 방향과 순행하는 노선에 대한 총체적인 관찰과 장상이론이 확립되면서 사람들은 점차로 장부 사이、장부와 체표 및 오관 사이에 필연적인 연결 통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미 알고 있는 폄석 자극으로 인한 노선과 내재하는 장부를 하나 하나 연계시켜 십이경맥의 순행을 구성하였습니다. 그 후에 점차로 기경팔맥、십이경별、십이경근、십이피부、십오별락 등 이론이 생겨나면서 경락학설이 만들어졌습니다. 경락학설의 형성은 장부 사이, 장부와 체표 및 오관 사이의 연계에 대해 확고한 기반을 제공하였으며, 인체의 정체적인 특성에 대한 인식을 심화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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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고대 중국의학 이론 체계의 확립과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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