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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9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신()에 대한 설명을 일단락하고, ()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비()의 생리공능에 대해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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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 비의 주요 생리공능

 2-2)-(1)-() 주운화(主運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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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① 수액운화(水液運化):

  비는 수액의 운화를 주관하는데, 이는 비가 수분을 흡수 수포할 뿐만 아니라, 수액이 체내에 정체되는 것을 막는 작용도 가리킨다. 비가 수액을 운화한다는 것은 수습(水濕)을 운화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섭취된 수액은 비의 흡수와 전화(轉化)과정을 거쳐 전신으로 퍼져서 인체를 자양 유윤하게 하는 작용을 발휘하게 된다. 동시에 비는 각 조직 기관에서 이용되고 나서 불필요해진 수액을 거두어 제 때에 폐와 신으로 이송하여 폐와 신의 기화작용을 통해 땀이나 소변으로 바꿔 체외로 배출한다. 비가 수액의 운화를 주관한다는 것은 실제로 비가 인체 수액대사과정에 대해 추동하고 조절하는 작용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비가 수액의 운화를 주관하는 공능이 잘 되면 전신의 각 조직기관이 수액의 충분한 자양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액이 체내에 비정상적으로 머무르는 것도 방지하게 되므로 체내 수액대사의 상대적인 평형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나 비가 정상적인 수액을 운화시키는 공능을 하지 못하면 수액은 퍼지지 못하고 체내에 정체하여 습()、담()、음() 등 병리적 산물이 되거나 부종이 발생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素問(소문) 至眞要大論(지진요대론)』에서는

 

 각종 습()、종()、만(滿)의 병은 모두 비()에 속한다

 

라고 하였다.

 

  비가 수액이나 수곡을 운화하는데, 이 두 작용은 상호 밀접한 연계가 있어서 한쪽의 공능이 안되면 다른 쪽의 공능도 정상을 잃게 되므로 병리적으로는 항상 동시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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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 주승청(主升淸)

  “승()”은 상승(上升)의 의미이다. 비기의 운동은 상승을 위주로 한다.

  “청()”은 수곡의 정미로운 것을 가리킨다. “비주승청(脾主升淸)”이란 비기가 상승하는 것을 가리키며, 비가 운화하는 수곡정미가 위로 보내져서 심、폐、두목(頭目)에 이르면 심폐의 작용을 통하여 기혈로 바뀌고 전신을 영양하므로()는 그 기가 상승해야만 건강하다고 하는 것이다. 비의승청이란 위()강탁(降濁)”에 대해 상대적으로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상학설에서비승(脾升)”위강(胃降)”이라고 하는 것은 소화계통의 생리공능 전반을 개괄해서 하는 말이다. 비가 승청을 잘 해야만 수곡정미가 비로소 정상적인 흡수와 수포를 할 수 있고, 기혈이 만들어지는 근원이 되며, 인체조직의 생명활동이 왕성해진다. 만약 비가 승청을 하지 못하면 기혈이 만들어지는 근원이 없어져서 신피핍력(身疲乏力)、두훈목현(頭暈目眩)、복창(腹脹)、설사 등 증이 나타난다. 이고(李杲)가 『脾胃論(비위론)』에서 말하기를,

 

상기(上氣)가 부족하면 뇌가 충만하지 못하고 귀에서는 이명이 들리며 머리가 기울어지는 듯하고 눈이 어지러워진다. 이는 모두 비위(脾胃)가 먼저 허한 때문이다

 

라고 하였는데, 비가 승청을 못하면 상기(上氣)가 부족하게 되어 두목이 기혈을 충분하게 영양 받지 못하는 증상들이 생긴다. 그리고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청기(淸氣)가 아래 있으면 손설(飱泄)이 나타난다

 

라고 한 것은 비가 승청을 못하면 수곡의 정미와 조박의 탁한 것이 혼잡하여 아래로 쏟아져서 소화가 안된 손설이 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장부는 각기 승강을 함으로써 서로 협조하고 평형을 이루고 있는데, 이는 인체 내장의 위치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하는 주요한 관건이 된다. 비기가 승거(升擧)를 하지 못하면 중기하함(中氣下陷, 또는 비기하함(脾氣下陷))으로 구설(久泄)、탈항(脫肛)、심하면 내장하수 등의 증상이 생기며, 치료는 비기를 보하여 청양(淸陽)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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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 주통혈(主統血)

  “통()”은 통괄(統括) 제어(制御)의 뜻으로, “통혈(統血)”은 비가 혈액을 맥 안에서 잘 거느려 맥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이다.

『難經(난경)』에서

 

 ()는 혈()을 둘러싼다

 

라고 하였는데, 비가 혈액을 싸서 맥 안으로 순환 운행케 하여 맥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로, 이른바비통혈(脾統血)”이다. “비통혈은 기의 섭혈을 통해 실현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심목남(沈目南)이 『金匱要略注(김궤요략주)』에서 말하기를,

 

 사람 오장육부의 혈()은 모두 비위(脾氣)에 의해 통섭된다

 

라고 하였다. 비가 혈액을 통섭함으로써 비는 기혈이 화생하는 근원이 된다. 비기가 온전히 잘 운행되어 기혈을 화생하는 원천이 풍부하면 기의 혈액에 대한 고섭공능도 정상적으로 발휘되어 출혈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비기가 제대로 운행되지 못하면 수곡의 정미를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뿐 아니라 기혈의 화생도 부족하고 기가 혈액을 고섭하는 공능도 감퇴되어 각종 출혈 증상이 생긴다. 비가 기육을 주관하고 비기는 승()을 주로 하기 때문에 기허로 인해 섭혈하지 못해 생기는 육혈(衄血)뿐만 아니라 변혈、요혈、붕루(崩漏) 등과 같은 하부의 출혈도비불통혈(脾不統血)” 이라고 한다.

비의 기혈음양에 대해 살펴보면, 비의 기혈은 비가 생리적인 공능활동을 진행하는 물질적 기초가 되는 것으로, 주요 래원은 수곡의 정미다.

 

  비의 기혈이 왕성하면 비의 운화、승청、통혈의 작용이 잘 이루어져 생기발랄하게 된다. 그러나 비의 기혈이 부족하면 비의 공능이 전면적으로 약화되어 운화가 무력하여 식욕이 감퇴되고 대변이 무르게 된다. 승청(升淸)하는 기가 부족하면 두훈、목현、이명 혹은 중기(中氣)가 하함(下陷)하여 내장이 하수(下垂)되기도 하며, 통혈하지 못하면 출혈증이 나타난다. 비기(脾氣)와 비혈(脾血)은 상호 자생(資生)하는 관계로 나누기가 곤란하여 혈허하면서 기가 왕성한 경우가 없고, 마찬가지로 기허하면서 혈이 충만한 경우도 없다. 한편 비의 공능은 운화、승청、통혈을 위주로 하는데, 수곡의 정미를 추동하여 전신으로 퍼지게 하여 위로 올려 보내거나 혹은 혈액을 맥 중에 고섭시키는 것은 모두 기의 능력에 의한 것이다. 그러므로 전통적으로 비기의 작용을 강조하였고, 비혈에 대한 내용은 적다.

 

  비음(脾陰)과 비양(脾陽)은 신음과 신양을 근본으로 하며 비의 대사와 생리활동에 대해 조절작용을 한다. 비양은 비기의 추동과 상승、사지로의 산포(散布)와 온후작용을 촉진하며, 비음은 비의 안정과 유양、통섭과 양열(陽熱)을 제약하는 공능을 가지고 있다. 비음과 비양은 서로 제약하는 관계로 비장 음양의 상대적인 평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비의 운화、승청、통혈하는 공능이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한다. 만약 비양허(脾陽虛)로 운화가 무력하면 설사와 식욕부진 등이 나타나고, 심하면 하리청곡(下利淸穀) 혹은 부종、사지궐냉(四肢厥冷)한 증상이 나타난다. 비음이 허하면 구건(口乾)、순조(脣燥)、형체소수(形體消瘦)、또는 수족심열(手足心熱)이 나타난다. 비의 주요 공능은 소화、흡수、수곡의 정미를 위로 올려 보내 심、폐、두목에 도달하게 하여 전신 사방으로 퍼지게 하고 사지말단에 이르게 하므로 그 공능의 요점을 ()”()”()”의 세 글자로 귀납할 수 있으며, 이는 모두 양()의 작용이다. 그러므로 역대 의가들이 비양에 대해 주로 언급하였고, 비음에 대해 논한 경우는 드물다.

 

  비음과 비양은 서로 상대적이지만 서로를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비양은 비기가 수곡정미를 전신으로 승산 산포시키도록 촉진하고, 비음은 전신에 도달한 수곡정미로 하여금 영양과 자윤작용을 충분히 발휘하게 한다. 또한 음은 형태를 이루기 때문에 진액과 혈의 생성이 비음의 주도하에 이루어진다. 그러나 비양의 소화와 흡수를 추동하는 작용이 없다면 수곡정미가 체내로 들어갈 수가 없고 기혈의 형성도 역시 곤란해진다. 총괄하면 비음과 비양은 상호협조의 관계를 가지므로 임상에서 비음이나 비양의 편항(偏亢)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오히려 상대방을 편허(偏虛)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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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와 형체, 공규, 오액 등과의 관계에 대해서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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