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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8번째 포스팅입니다. 포스팅 몇 개에 걸쳐서 신의 생리공능에 대해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신(腎)에 관한 내용이 일단락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다음 장기로 '비(脾)'에 계속 살펴보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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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신과 형체、공규、정지、오액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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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ㄱ) 신재지위공(腎在志爲恐)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하기를,
“그 해당하는 장(臟)은 신(腎)이고, 정지(情志)는 공(恐)이다”
라고 했는데, 공(恐)은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는 감정으로 신과 형체、공규、정지、오액과의 관계가 있다. 『素問(소문) 擧痛論(거통론)』에서는
“두려우면 정(精)이 물러나고, 정(精)이 물러나면 상초(上焦)가 닫히고, 상초(上焦)가 닫히면 기(氣)가 돌아오고, 기(氣)가 돌아오면 하초(下焦)가 창만하게 되어 氣가 아래로 행한다”
라고 하였다. 신은 정을 저장하고 하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신정이 신기로 바뀐 다음 중상초를 통해 전신으로 보내진다. 공(恐)은 정기로 하여금 위로 가지 못하게 하며 반대로 기를 아래로 보내 신기가 정상적으로 흩어지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공(恐)은 신(腎)을 상한다”, “공(恐)하면 기(氣)가 아래로 향한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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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ㄴ) 신재액위타(腎在液爲唾)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
“오장이 액(液)을 만드는데, 신(腎)은 타(唾)를 만든다”
라고 하였으며, 청나라의 장지총(張志聰)은
“신락(腎絡)은 위로 횡경막(橫膈膜)을 관통하여 폐(肺)로 들어가고, 다시 위로 후롱(喉嚨)을 돌아 설본(舌本)을 낀다. 설하(舌下)의 염천(廉泉)과 옹영(玉英)은 상액(上液)의 길이다”
라고 하였다.
이것은 신장의 액(液)을 가리키는 것으로, 족소음신경을 통해 신은 위로 향하여 간、격、폐、기관을 지나 설하(舌下)의 금진(金津)과 옥액(玉液)으로 바로 가서 타액이 된다. 타(唾)는 침 가운데 점조도가 매우 낮고 거품이 많은 액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타말(唾沫)이라고 한다. 대부분 음식물을 먹지 않을 때 구강내에 존재하여 구설(口舌)을 적시는 작용을 한다. 타는 신에서 나오기 때문에 고대의 도인가(導引家)들은 혀를 윗턱의 잇몸에 붙여 설하의 타액이 느리게 스며나오게 하여 입안에 진(津)이 가득 차는 것을 기다린 다음 삼키면 신정을 보양(保養)하는 작용을 한다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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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에 관한 내용은 이것으로 마치고, 바로 이어서 비(脾)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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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비(脾)
비는 중초에 위치하고 횡격막의 아래에 있다. 『醫貫(의관)』에서 말하기를,
“횡격막의 아래에는 위(胃)가 있어서 음식물을 받아들여 부숙시킨다. 그 왼편에 비(脾)가 있으므로 위(胃)와는 같은 막으로 그 위에 붙어 있다”
라고 하였는데, 이는 위와 비가 모두 복강에 위치하고, 비는 위의 좌측에 있음을 설명하는 것이다. 비의 주요 생리공능은 운화、승청과 혈액의 통섭이다. 족태음비경과 족양명위경은 서로 속락(屬絡)으로 연결되어 비와 위가 서로 표리가 된다. 비와 위는 유기적으로 음식의 소화를 진행하고, 그 정미로운 것을 흡수하고 나르는 주요 장기이므로 사람이 태어난 후에 생명활동을 유지하고 기혈진액을 생산하는 것은 모두 비위가 운화하는 수곡정미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비위는 기혈이 만들어지는 근본이어서 “후천지본(後天之本)”이라고 한다. 비가 몸에서는 육(肉)에 부합하여 사지를 주관하고, 입에 개규(開竅)하므로 그 영화(榮華)는 입술에 나타난다. 액(液)으로는 침이고, 의지(意志)로는 생각이며, 오행으로는 토에 속하고, 음양으로는 음 중의 지음(陰中之至陰)에 해당되어 인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장기중의 하나이다.
2-2)-(1) 비의 주요 생리공능
2-2)-(1)-(ㄱ) 주운화(主運化)
“운(運)”은 옮기고 운반하여 수송하는 것이고, “화(化)”는 소화흡수다.
“비주운화(脾主運化)”는 비가 수곡을 변화시켜 만들어진 정미로운 물질을 전신에 보내 흡수되도록 하는 생리공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이다. 비의 운화공능은 수곡과 수액 두 가지의 운화를 포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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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운화수곡(運化水穀):
“운화수곡”은 수곡의 소화 및 정미로운 물질의 흡수와 수포작용을
말한다. 비의 음식물 운화과정을 세 단계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위장이 음식물을 분해하여 정미로운 물질과 조박(糟粕)으로 분리하는 과정을 도와준다.
음식물이 위로 들어간 이후에는 위와 소장에서 진행하는 소화가 중요한데, 위의 부숙(腐熟)과 소장의 화물(化物)을 거치면서 수곡은 정미로운 물질과 조박으로 분리된다. 이때에 반드시 비기(脾氣)의 도움을 받아야만 수곡의 소화를 온전히 완성할 수가 있다. 옛사람들은 소화과정을 잘게 부수어 갈아내는 것으로 비유하였는데,
“비(脾)는 곤토(坤土)이다. 비(脾)는 위기(胃氣)를 도와 수곡을 소화시키는데, 비기(脾氣)가 불완전하면 위(胃) 안의 수곡이 소화되지 못한다”
라고 하여 비의 수곡 소화에 대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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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위장(胃腸)이 수곡의 정미로운 물질을 흡수하는 것을 도와준다.
수곡이 소화 과정을 거쳐 정미로운 물질이 되면 위장의 흡수과정을 통과한 다음 비로소 전신으로 보내질 수 있다. 이런 일련의 흡수과정은 비기의 협조아래 완성되기 때문에 『素問(소문) 奇病論(기병론)』에서
“오미(五味)는 입으로 들어와 胃에 저장되고, 비(脾)는 그 정기(精氣)를 행한다”
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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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수한 수곡의 정미로운 물질을 전신으로 나른다.
흡수된 후의 정미로운 물질은 비기의 작용아래 전신으로 보내지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전달 경로가 있다. 그 하나는 비의 “산정(散精)”작용을 통해 수곡의 정미가 폐로 수송된 다음, 폐의 선발작용을 통해 위쪽과 바깥으로 퍼지고, 폐의 숙강작용을 통해 아래로 퍼지는데, 이로써 수곡의 정미를 전신으로 퍼지게 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비기 자신의 작용으로 수곡의 정미를 전신으로 전달하는데, 『素問(소문) 厥論』에서는,
“비(脾)는 위(胃)가 진액을 행하는 것을 주관한다”
고 하였다.
비장은 음식을 소화해서 수곡정미를 만들고 이를 흡수 운반하는 것이 생리적 공능이고, 수곡정미는 사람이 생명활동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영양물질의 주요한 래원이 되고 기혈 생성의 주요 물질적 기초가 되므로 비가 후천의 근본이며 기혈이 생기는 근원이라고 한다. 『醫宗必讀(의종필독)』에서
“우리 몸은 곡기의 자양이 필요하다. 곡식이 위로 들어와 육부에 퍼지면 기가 이르고, 오장에서 조화롭게 되면 혈(血)이 생기며, 사람이 자양을 받아 살아가게 된다. 그러므로 선천지본(後天之本)이 비(脾)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라고 했다. 만약 비가 수곡을 운화하는 공능이 정상이면 정、기、혈、진액을 만들기 위한 영양재료가 충분히 공급되어 장부、경락、사지백해에서 근육、피모 등에 이르기까지 충분한 영양이 도달해서 정상적인 생리공능을 진행할 수 있다. 만약 비가 수곡을 운화시키는 공능이 감퇴되면 음식물의 소화가 잘 되지 않을 것이며, 수곡의 정미도 역시 제대로 흡수 분포되지 못하므로 복창(腹脹)、변당(便溏) 혹은 완곡불화(完穀不化)、식욕부진、피로권태、소수(消瘦) 등 증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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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이번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비의 생리공능 주운화 중 다른 하나인 수액운화(水液運化)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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