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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14번째 포스팅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폐’에 관한 내용이 일단락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폐에 관한 내용에 이어서 ‘간(肝)’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3)-(2) 폐와 형체、공규、정지、오액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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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ㄱ) 재지위우(在志爲憂)
폐의 지(志)에 대해 『內經(내경)』에는 두 가지로 설명하였는데, 하나는 폐의 지(志)가 비(悲)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우(憂)라는 것이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하기를,
“장(臟)으로는 폐(肺)에 속하며, 정지(情志)로는 우(憂)에 속한다”
라고 하였고, 오지(五志)의 상승(相勝)을 논할 때는 “비승노(悲勝怒)”라 하여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서
“정기(精氣)가 폐(肺)에 아우르면 괜스레 슬퍼한다”
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비(悲)와 우(憂)는 정지(情志) 변화에 있어서 다소간의 차이는 있으나 인체 생리활동에 끼치는 영향에 있어서는 서로 비슷하므로 비(悲)와 우(憂)는 모두 폐의 지(志)에 속한다. 이 둘은 모두 좋지 않은 자극에 대한 정서반응으로 이들의 인체에 대한 주요 영향은 폐(肺)의 정기(精氣)를 손상하고 폐의 선강운동을 실조시켜 기의 운행을 불리하게 하여 심해지면 폐기(肺氣)가 손상되는 것이다. 『素問(소문) 擧痛論(거통론)』에서 말하기를,
“슬프면 기(氣)가 사그라든다. 슬프면 심계(心系)가 당겨 폐엽(肺葉)이 들리면서 상초(上焦)의 기가 통하지 않고 영위(營衛)가 흩어지지 않아서 열기(熱氣)가 쌓이기 때문에 기가 사그라든다”
고 하였으며, 또 『靈樞(영추) 本神(본신)』에서는,
“슬프고 우울하면 기가 막혀서 통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정지가 과격해지면 심(心)이 정기(精氣)를 손상하고, 또 폐의 각종 생리활동은 모두 그 선강운동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비애(悲哀)와 우울(憂鬱)은 폐를 쉽게 손상한다. 만약 비(悲)에 의한 손상이 지나치면 호흡이 단촉(短促)해지는 등 폐기부족(肺氣不足)한 증상이 생긴다. 반대로 폐허하거나 폐의 선강운동이 실조된 경우에 인체는 밖에서 오는 불량한 자극에 대한 내성(耐性)이 저하하여 비(悲)나 우(憂)등의 정서적 변화가 쉽게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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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ㄴ) 재액위체(在液爲涕)
콧물은 비점막의 분비액으로 콧구멍을 윤택하게 하는 작용이 있다. 코는 폐가 개규하는 곳으로 그 분비물도 역시 폐에 속한다.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서 말하기를,
“오장이 각각 액(液)을 만들어내는데, 폐의 액(液)은 체(涕)이다”
라고 하였는데, 폐의 정상 여부는 항상 콧물의 변화로 반영되므로 정상적인 상황에서 콧물은 비강을 윤택하게 할 정도이지 밖으로 흘러나오지는 않는다. 만약 폐한(肺寒)하면 맑은 콧물이 흐르고, 폐열(肺熱)이 있으면 콧물은 황탁(黃濁)해지고, 폐조(肺燥)하면 코가 마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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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에 대한 내용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바로 이어서 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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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간(肝)
간은 복강내 오른쪽 횡격막의 아래에 있다. 간의 형태에 대해 『難經(난경)』에서 말하기를,
“간은 왼쪽에 세 개의 葉이 있고 오른쪽에 네 개의 葉이 있어 모두 일곱 개의 엽(葉)이 있다. 담은 간의 단엽(短葉) 사이에 있다”
라고 하였는데, 역대 의가들도 모두 동일하게 묘사하고 있다. 간의 부위나 우엽이 크고 좌엽은 작으며 담낭이 그 아래에 붙어 있다는 등은 현대 해부학에서 서술하는 바와 기본적으로 일치하고 있다.
간의 주요 공능은 혈을 저장하고, 소설(疏泄)하게 하며, 몸에서는 근육에 합하고, 그 영화(榮華)는 손톱에 있다. 눈이 그 공규(空竅)이며 오지(五志)로는 노(怒)에 해당하고, 오액(五液)에 있어서는 눈물이다. 간과 담의 관계는 족궐음간경과 족소양담경으로 서로 연결되어 간과 담이 서로 표리가 될 뿐만 아니라, 직접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간은 오행 가운데 목이고, 음양으로는 음중지양(陰中之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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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간의 주요 생리공능
2-4)-(1)-(ㄱ) 간장혈(肝藏血)
“간장혈”은 간이 혈액을 저장하여 혈액량을 조절하고 출혈을 방지하는 공능을 말한다. 혈액을 저장한다는 것은 간이 일정량의 혈액을 간에 저장하여 인체 각 조직에서 활동시에 소요되는 바를 공급하는 것으로, 간은 “혈지부고(血之府庫)”라고도 한다. 혈의 양을 조절한다는 것은 인체 각 부분의 혈액량의 분배를 간이 조절한다는 의미이며, 특별히 몸의 바깥을 돌고 있는 혈액량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정상적인 생리상황에서는 인체 각 부분의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항상 일정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활동량의 증감이나 정서의 변화、기후변화에 따라 인체 각 부분의 혈액량은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당연히 인체의 활동이 활발해지거나 감정이 격동하면 간은 저장된 혈액을 보내 활동에 필요한 공급을 하고, 또 인체가 안정을 취하거나 휴식 상태에 있거나 정서적으로 평안할 때는 체내에서 혈액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므로 이때는 남게 된 혈액이 간으로 돌아가 저장된다.
『素問(소문) 五臟生成(오장생성)』에서
“사람이 누우면 혈(血)이 간으로 돌아간다”
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해 왕빙(王冰)은
“간(肝)은 혈(血)을 저장하고 심(心)은 혈(血)을 운행시킨다. 사람이 활동을 하면 혈(血)이 경락으로 운행하고, 안정을 하면 혈(血)이 간(肝)으로 돌아온다. 왜 그러한가? 간(肝)은 血海이기 때문이다”
라고 주석하였다. 이는 간이 혈액량을 조절하는 필수 조건으로서 혈액을 저장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간에서 혈액의 축적이 충분할 때만이 유효한 조절작용을 할 수가 있다.
“간장혈”의 또 다른 의미는 혈액을 수섭(收攝)한다는 것이다. 즉 간이 혈액을 맥 안으로 거둬어 출혈을 방지하는 작용이다. “간장혈”의 공능을 하지 못하면 각종 출혈 증상이 쉽게 나타난다. 그 원인은 대체로 두 가지인데, 하나는 간기가 허약하여 거두는 공능이 무력한 것이다. 『丹溪心法(단계심법)』에서는
“토혈(吐血)、육혈(衄血)、붕루(崩漏)는 간(肝)이 영기(營氣)를 거두지 못하여 모든 혈(血)이 제 길 밖으로 함부로 흩어져 다니기 때문이다”
라고 했다.
또 하나는 간화(肝火)가 치성(熾盛)하여 맥락(脈絡)을 작상(灼傷)하고 박혈망행(迫血妄行)하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대부분의 토혈、육혈、객혈、붕루 혹 월경과다(月經過多) 등은 이 경우에 해당한다. 출혈량、출혈 양상과 겸증(兼症)으로 “간장혈” 공능의 이상에 의한 출혈을 감별할 수 있다. 그 중에 기허(氣虛)하면 간기(肝氣)를 보(補)하고, 화왕(火旺)하면 간화(肝火)를 사(瀉)한다. 임상적으로 지혈약은 귀경(歸經)이 간경(肝經)으로 된 것이 많은데, 이 이론이 적용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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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도 간의 생리공능에 대해 계속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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