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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장상 16번째 포스팅입니다. ‘간(肝)’에 대해 계속 다루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간의 생리공능 중 ‘간의 소설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루다가 말았죠. 오늘 그 나머지 내용을 마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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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ㄴ) 간주소설(肝主疏泄)
⑤ 남자의 사정(射精)과 여자의 월경과의 관계
남자의 사정과 여자의 월경은 간의 소설공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진형은 『格致餘論(격치여론)』에서 남자의 사정에 관해 언급하기를,
“폐장(閉藏)을 주관하는 것은 신(腎)이고, 소설(疏泄)케 하는 것은 간(肝)이다”
라고 하여 정액의 정상적인 배설은 간신(肝腎)의 협조결과라는 것이다. 간의 소설공능이 정상이면 정액의 배출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간이 소설을 하지 못하면 사정이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여자의 경우 월경혈(月經血)의 배출여부에 작용하여 이 역시 “간주소설”의 영향을 받는다. 간의 소설이 정상이면 월경의 주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월경혈의 배출도 원활해진다. 반면에 간의 소설공능이 부족하면 월경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월경혈의 배출이 잘 안되어 월경통(月經痛)이 생긴다.
“간주소설”의 공능을 종합적으로 보면, 전신의 기의 흐름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근본적이며 기타 다른 작용은 모두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간기(肝氣)는 간장의 기운이며, 간이 생리공능활동을 진행하는 물질적 기초와 동력이 된다. 간기가 충분히 포산되면 간의 각종 공능활동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어 간이 혈액을 저장하여 혈량을 조절하고, 아울러 출혈을 방지하며, 또한 전신의 기의 흐름을 소통시켜 막히지 않고 퍼지게 한다. 만약 간기가 부족하면 간의 각종 공능활동이 감퇴하는데, 장혈공능이 감퇴하면 혈액을 거두는 작용이 약해져서 각종 출혈이 생긴다.
이를 임상에서는 “간불장혈(肝不藏血)”이라고 한다. 만약 기허하여 소설이 무력하면 간실소설(肝失疏泄)의 각종 병증 즉 피핍(疲乏), 맥허무력(脈虛無力)의 기허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소간(疏肝)하는 약만 사용해서는 효과를 볼 수가 없고, 보기(補氣)하는 약을 같이 써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기체(氣滯)도 간기허(肝氣虛)로 인하여 소설작용이 무력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명청대(明淸代)의 의가들 중에는 간기울체증(肝氣鬱滯證)을 줄여 “간기(肝氣)”라고도 했는데, 간의 장부지기(臟腑之氣)와 혼동하기 쉬우므로 잘 구별하여야 한다. 간혈(肝血)은 간장이 저장하고 있는 혈액과 간을 영양하는 혈액이므로 간담(肝膽)、목(目)、근육(筋肉)、조갑(爪甲) 등에 영양을 공급하고 자윤케 하는 작용이 있다. 만약 간혈이 부족하면 간이 허약해지는 것 외에 눈이 침침하고 사물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근육이 구련(拘攣)을 일으켜 지체를 굴신하기가 곤란해지고, 조갑이 얇고 약해져서 잘 부러진다.
간음(肝陰)과 간양(肝陽)은 그 뿌리를 신음(腎陰)과 신양(腎陽)에 두고 있으면서 간의 대사와 공능에 대해 조절과 억제의 작용을 한다. 간의 생리공능은 전신의 기의 흐름을 소설 통창하는 역할을 하며 간음과 간양의 작용도 역시 전신 기기(氣機)의 승강과 동정을 조절하는 중요한 공능이 있다. 그 중에서 간양(肝陽)은 상승과 활동을 촉진하고 간음(肝陰)은 진정과 하강을 촉진하므로 서로 작용이 상반되고, 상호제약하여 전신 기기의 승강에 부합하며 동정도 적당히 이루어지도록 한다. 만약에 간의 음기가 부족하면 간의 양기가 편항(偏亢)하여 양의 승발과 활동이 과도하고 기가 상역하여 혈이 솟아 올라오며 기의 운행도 역시 빨라져서 면홍(面紅)、목적(目赤)、두창(頭瘡)、두통、맥현삭(脈弦數)、심번이노(心煩易怒)、양퇴무력(兩腿無力) 등 상성하허(上盛下虛)한 증(證)이 나타나는데, 이를 “간양상항(肝陽上亢)”이라고 한다. 간음(肝陰)이 더 허해지면 간의 양기가 더욱 더 항성하여 기혈이 위로 쏠리는 외에도 기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져 생풍(生風)하여 현훈、진전(震顫)、동요(動搖)커나 혹은 심하면 졸도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素問(소문) 至眞要大論(지진요대론)』에 따르면,
“풍(風)으로 흔들리고 어지러운 모든 증상은 간에 속한다”
라고 되어있는데, 이와 같은 종류의 풍(風)은 밖으로부터 오는 외사(外邪)가 아니라 간의 양기가 편항(偏亢)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안에서 비롯된 까닭에 ‘내풍(內風)’이라고 한다. 섭계(葉桂)의 『臨證指南醫案(임증지남의안)』에서는,
“내풍(內風)은 몸안의 양기(陽氣)의 변동이다”
라고 하였는데, 간양상항과 간풍내동(肝風內動)의 치료는 모두
“간신(肝腎)의 음(陰)을 자보(滋補)함으로써 양(陽)을 제압하여 항성된 양(陽)을 잠재움으로써 풍(風)을 소식(消息)시켜야 한다”
라고 했다.
반대로 간양이 부족하여 간음이 편성(偏盛)하면 내려가는 기운은 많고 상승하는 기운이 적어 기의 운행이 느리고 점점 울체(鬱滯)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간의 생리적 특징이 주승(主升)、주동(主動)、주산(主散)하며, 간은 오행에서는 목기에 해당하고, 목의 성질은 승발하여 가지 사이로 잘 뻗어나가며, 봄 햇살처럼 생장의 기운이 강한 소양(少陽)의 기운이므로 간병에는 음허양항(陰虛陽亢)으로 인한 것이 많고, 양허음성(陽虛陰盛)한 경우는 비교적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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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 간과 형체、공규、정지、오액과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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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ㄱ) 재지위노(在志爲怒)
노(怒)는 간의 정지이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말하기를,
“장(臟)으로는 간(肝)에 속하고, 정지(情志)로는 노(怒)에 속한다”
라고 하였는데, 분노는 감정이 격동하여 일어난다. 분노는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데,
“화나면 기가 위로 올라간다”
“화나면 기(氣)가 역(逆)하여 심하면 피를 토하고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을 설사한다”
라고 하였다. 이로 보아 분노가 주로 미치는 영향은 “기상역(氣上逆)”이므로 간양상항을 일으키고, 심지어 간풍내동을 일으키는데, 이른바
“화를 내면 간(肝)을 상한다”
라고 하였다. 반대로 간기상역(肝氣上逆)하거나 간화상염(肝火上炎)하면 조급하고 화를 잘 내게 한다.
이와 관련해서 『素問(소문) 臟氣法時論(장기법시론)』에서는,
“양 옆구리가 아프고 아랫배까지 당기며, 자주 화를 내게 한다”
라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한 치료는 평간(平肝)을 위주로 해야 하며, 심금오(沈金鰲)는
“노(怒)하는 성정(性情)을 다스리기는 참으로 어렵다. 오직 평간(平肝)함으로써 노(怒)를 다스리는데, 이것이 의사가 노를 다스리는 방법이다”
라고 언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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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2)-(ㄴ) 재액위루(在液爲淚)
간은 눈에 개규하고 있으며 눈물은 눈에서 나오기 때문에 눈물은 간의 액(液)이라고 하며,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 따르면,
“간(肝)은 루(淚)이라”
라고 되어 있다. 눈물은 안구를 습윤하고 보호한다. 평상시에 눈물은 촉촉히 적실 정도이지 흐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물질이 눈에 들어가면 눈물의 분비가 많아져서 안구를 청결하게 하고 이물질을 배출한다. 간의 병변이 때로 눈물의 분비 변화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간음이 부족하면 눈이 껄끄럽게 되므로 실제로 눈물의 분비가 적은 것이다. 또 간경(肝經)에 풍열(風熱)이 있으면 눈꼽이 끼고 눈물의 분비가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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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간(肝)’에 관한 내용이 일단락되었고, 이번 포스팅도 여기서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음 장기인 “심장”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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