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안녕하세요? 장상 22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육부(六腑) 중 소장, 대장, 방광, 삼초(三焦)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초(三焦)를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로 나누어 각각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

 

[1] 상초(上焦)

 흉부에 있는 심폐 두 장과 머리를 포괄하는 부위다. 상지(上肢)를 상초에 귀속시키는 견해도 있다.

주요 공능은 기의 승발(升發)과 선산(宣散)이다. 즉 위기를 선발하고 수곡의 정미를 포산(布散)하여 전신을 영양한다. 『靈樞(영추) 決氣(결기)』에서,

 

 상초(上焦)가 열리면 오곡(五穀)의 미()가 퍼져서 피부를 데우고 몸에 채워지며 모발을 윤택하게 하는데, 안개나 이슬과 같이 적시는 것이 바로 기이다

 

라고 한 것과 같다. 상초의 선산(宣散)이란 승()만 있고 강()은 없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면서 또 내려가는승이이강(升已而降)”에 해당한다.

그래서약무로지개(若霧露之漑)”라고 하였다.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는 또,

 

 상초(上焦)는 이슬과 같다

 

라고 하였는데 상초가 심폐의 기혈을 수포하는 것을 말한다. 상초에 작용하는 약물은 중초에 작용하는 약물보다 가벼워야 상초에 이를 수 있으므로 『溫病條辨(온병조변)』에서는,

 

 상초(上焦)를 다스리는 것은 깃털처럼 가볍게 약을 쓴다. , 가볍지 않으면 기운이 오르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

 

[2] 중초(中焦)

 횡격막에서 배꼽까지의의 상복부를 중초라고 한다. 그 소속 장부는 비、위、간、담이다.

중초는 소화기계의 공능을 담아 승강의 추()가 되고 기혈화생의 근원이 되므로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는,

 

 중초(中焦)가 음식물을 받아들이면 조박(糟粕)을 내려 보내고 진액을 쪄서 그 정미로운 것으로 바꾸어 위로 폐의 경맥으로 보내면 혈()이 만들어져 온 몸을 濡養하므로 이보다 귀한 것이 없다”

 

고 하였으며, 중초여구(中焦如溝)”라고 한 것은 위()에 수곡이 모여 그 수곡이 소화될 때의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또 중초에 작용하는 약물은 그 약성이 불승불강(不升不降)’해야만 중초에서 그 작용하므로 『溫病條辨(온병조변)』에서

 

 중초(中焦)를 다스리는 것은 저울대처럼 화평하게 약을 쓴다(화평하게 하지 않으면 안정되지 않는다)”

 

라는 용약원칙을 제시하였다.

 

 중초에 비、위、간、담 등 장부를 배속한 것은 다분히 해부학적인 관점이 반영된 것이며, 이 장부배속이 비록 『內經(내경)』에 나오지는 않지만 『內經(내경)』의 맥법(脈法)과 왕희(王熙)의 『脈經(맥경)』에서 모두 간()을 좌관(左關)이라는 중초 부위에 배속시켜 놓았다. 후세의 온병학설에서는 외감열병의 후기에 나타나는 일련의 병증을 간의 병증으로 보았고 이를 하초의 범주로 간주하였다. 현대에는 대체로 이를 따르는데, 그렇다고 해서 간의 공능이 하초에 있다는 것이지 위치가 하초에 있는 것은 아니다.

 

##

 

[3] 하초(下焦)

배꼽 아래의 부위를 말하는데, 소장、대장、신、방광을 포괄한다. 하초의 주요 공능은 대소변을 배설하는 것이며, 이는 소장、대장、신、방광의 작용을 가리킨다. 『靈樞(영추) 營衛生會(영위생회)』에서,

 

 하초(下焦)는 도랑과 같다

 

라고 한 것은 하초가 수도(水道)가 됨을 가리키는 것이며, 상술한 하초의 공능을 잘 묘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복용한 약물의 성질이 침중(沈重)해야만 하초로 들어갈 수 있으므로 『溫病條辨(온병조변)』에서는 이를,

 

 하초(下焦)를 다스리는 것은 저울추와 같이 써야 한다. 다시 말해서, 무겁지 않으면 가라앉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

 

4. 기항지부(奇恒之府)

기항지부는 뇌()、수()、골()、맥()、담()、여자포(女子胞)를 말한다. 그 중에서 은 육부에도 속하는데, 이는 담이 담즙을 분비하여 음식물의 소화작용에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므로 육부에 소속시킨 것이다. 그러나 담 자체는 수곡을 전화(傳化)시키는 공능이 없으면서도정즙(精汁)”을 저장하는()”의 공능도 있어서 기항지부에 배속하였다.

담을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개는 모두 표리관계도 아니고 오행배속도 되어 있지 않은 점이 오장육부와는 구별되는 큰 특징이다.

 

##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한 것들중 중복되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제외하고 여기서는 뇌와 여자포에 관한 것만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

 

4-1) ()

뇌는 두개골 안에 있으며 수()가 모인 것으로수해(髓海)”라고 하며, 기항지부 가운데 하나이다. 『靈樞(영추) 海論(해론)』에서는,

 

 ()는 수()의 바다로, 그 수혈(輸穴)은 상부의 두개골에 있고, 하부의 풍부(風府)에 있다

                                                                

라고 하였으며, 『素問(소문) 五臟生成(오장생성)』에서는,

 

 모든 수()는 뇌()에 속한다

 

라고 하였다.

 

##

 

4-1)-(1) 뇌와 정신활동과의 관계

뇌는 정수(精髓)가 모인 곳으로 원신(元神)이 거하는 곳이다. 『素問(소문) 脈要精微論(맥요정미론)』에서는,

 

 머리는 정명(精明)의 부()

 

라고 하였으며, 『本草綱目(본초강목)』에서는,

 

 뇌는 원신(元神)의 부()

 

라고 하였다.

 

##

 

4-1)-(2) ‌청각、시각、후각과 사유、기억、언어 등의 공능은 모두 뇌에 귀속되어 있다

 『靈樞(영추) 海論(해론)』에서는,

 

 “수해(髓海)가 부족하면 뇌전(腦轉)、이명、경산(脛酸)、현훈、목무소견(目無所見)、해태(懈怠)、기와(嗜臥)한다

 

라고 하였으며, 『靈樞(영추) 口問(구문)』에서도,

 

 “상기(上氣)가 부족하면 뇌가 충만하지 못하고, 귀에는 이명이 생기며, 머리는 비뚤어지고, 눈은 어지럽게 된다

 

라고 하여 시각、청각과 정신상태의 병리변화와 뇌와의 관계를 설명하였는데, 뇌、눈과 귀는 모두 머리에 있어서 뇌가불만(不滿)”하면 이명、목현(目眩)、정신위둔케 된다. 청의 왕앙(汪昻)은 『本草備要(본초비요)』에서 말하기를,

 

 

 “사람의 기억은 모두 뇌() 중에 있다

 

라고 하였다. 그 이후에 왕청임(王淸任)은 왕앙의 견해를 기초로 하여 뇌의 공능에 대해 보다 자세한 논술을 하였는데, 그의 저서인 『醫林改錯(의림개착)』에서,

 

 “정신작용과 기억능력이 뇌에서 나온다는 것은 음식에서 기혈(氣血)이 만들어지고 기육(肌肉)이 자라며, 정즙(精汁)의 맑은 것이 변하여 수()가 되고, 척추에서 위로 올라가 뇌로 들어가니 이름하여 뇌수(腦髓)라고 한다. 양쪽 귀는 뇌에 연결되어 소리가 뇌에 전달된다. 양쪽 눈은 뇌에 선()과 같이 연결되어 사물을 본 것이 뇌에 전달된다. 코는 뇌와 연결되어 냄새가 뇌에 전달된다. 소아는 일년이 지나면 뇌가 점점 자라서 한두 마디를 말할 수 있다

 

라고 하여 보고、듣고、냄새 맡고、말하는 등 공능이 모두 뇌에 귀속되는 것으로 인식하였는데, 이는 양의학에서의 뇌에 대한 내용에 근접한 것이다.

 

 뇌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며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분이라서 조금이라도 손상을 입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침구치료를 하면서도 주의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풍부혈(風府穴)을 자침할 때 만약 너무 깊이 찔러 뇌를 손상하면 즉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素問(소문) 刺禁論(자금론)』에서,

 

 머리를 찔러서 뇌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죽는다

 

라고 하였으며, 『類經(류경) 鍼刺類(침자류)』에서도,

 

 뇌호(腦戶)는 독맥(督脈)의 경혈로 침골위에서 뇌() 안으로 통해 있는데, ()는 수해(髓海)이므로 원양(元陽) 정기(精氣)가 모여 있는 곳이다. 침으로 찌르면 진기(眞氣)가 새어 나와 바로 죽는다

 

라고 하여 뇌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뇌에 이어 여자포(女子胞)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

 

안녕하세요? 장상 21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시간부터육부(六腑)”에 대해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과 위()에 대해 지난 포스팅에서 살펴보았고,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장(小臟)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3-3) 소장(小腸)

 소장은 제법 긴 관 형태의 기관이다. 복강에 있으며 몇 구비로 중첩되어 있는데, 위로는 위()의 유문(幽門)에 접하고, 아래로는 대장의 난문(蘭門)과 접한다. 소장과 심은 경락상 속락 관계에 있어 서로 표리를 이룬다.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하여 그 정미로운 기운을 수포하고 조박을 대장으로 내려 보낸다.

 

##

 

3-3)-(1) 주수성화물(主受盛化物)

 “수성(受盛)”은 받아들여 가득 채운다는 뜻이다. 즉 소장은 위에서 1차로 소화된 음식물을 받아들이는 그릇이라는 뜻이다. “화물(化物)”이란 소화를 보다 철저하게 해서 정미(精微)와 조박(糟粕)으로 분리한다는 뜻으로, 『素問(소문)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는

 

 소장은 수성지관(受盛之官)으로 화물(化物)이 이에서 나온다”

 

라고 하였다.

 

##

 

3-3)-(2) 비별청탁(泌別淸濁)

 “비()”는 분비(分泌)()”은 분별(分別)()”은 수곡의 정미(精微)()”은 조박(糟粕)을 말한다. 소장에서 소화과정을 거친 음식물은 정미와 조박으로 나뉘어져 정미는 흡수되고 조박은 대장으로 내려간다. 소장은 또 다량의 수분을 흡수하므로소장주액(小腸主液)”이라고 한다. 소장의 비별(泌別) 공능은 소변량과 관계가 있는데 만약 소장의 공능이 정상적이면 대소변도 정상이 되고, 만약 이상이 생기면 대변이 묽어지고 소변량이 적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설사의 치료시에소변량을 늘려 대변을 굳게(= 이소변(利小便), 실대변(實大便))”하는 치법은 이런 원리를 응용한 것이다.

소장의수성화물비별청탁공능은 승청강탁하는 비위 공능의 연장선, 즉 소화기계 공능의 일부이다. 그러므로 소장의 공능이 실조되면 탁기재상(濁氣在上)한 증상, 즉 복창、복통、구토、변비 등과 또 청기재하(淸氣在下)한 변당、설사 등 증상이 나타난다.

 

##

 

3-4) 대장(大腸)

 육부의 하나이며, 관 형태로 복강에 있다. 위로는 난문(蘭門)을 통해 소장과 접해 있고 아래는 항문이다. 대장과 폐는 경맥상 서로 연결되어 표리를 이룬다. 대장은 음식물과 조박중에 남아있는 나머지 수분을 흡수하고 아울러 조박을 배출한다.

 

 대장의 주요 공능은 조박을 내려보내는 것이다. 소장을 거쳐온 음식물 찌꺼기와 수분 중에서 나머지 수분을 재흡수하여 분변을 만들고 대장 말단으로 보내 항문을 통해 배출한다. 이를 『素問(소문)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는,

 

 대장은 傳導之官으로 變化가 여기에서 나온다

 

라고 하였다. 여기서전도(傳導)”란 위에서 받아 아래로 보낸다(= 접상전하(接上傳下))라는 뜻이며, “변화출언(變化出焉)”이란 조박이 분변으로 바뀌는 것이다. 만약 대장의 공능에 이상이 생기면 변당、설사、변농혈、변비 등 배변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의 공능은 위()의 강탁(降濁) 공능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폐의 숙강작용과도 관계된다. 당종해(唐宗海)는 『中西匯通醫經精義(중서회통의경정의)』에서 대장의 전도작용을 설명하였는데,

 

 대장(大腸)이 능히 전도(傳導)하는 까닭은 폐의 부()이기 때문이다. 폐기(肺氣)는 하달(下達)하므로 대장에서 전도(傳導)가 일어날 수 있다

 

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대장의 전도작용은 신()의 기화작용과도 관계되는데, 만약 신음(腎陰)이 부족하면 장액(腸液)이 말라서 변비가 되고, 신양(腎陽)이 허손되면 기화가 안되어 양허변비(陽虛便秘)나 양허설사(陽虛泄瀉)를 하게 되며, 신의 봉장공능이 상실되면 구설(久泄)이나 활탈(滑脫) 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신이 대소변을 주관한다(腎主二便)고도 한다.

 

##

 

3-5) 방광(膀胱)

 육부의 하나로 소복(小腹)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신과 경맥상 서로 속락되어 표리를 이룬다.

방광의 주요 공능은 저뇨와 배뇨이다. 오줌은 진액이 변화된 것으로 신의 기화작용으로 생성되어 방광에서 일정 시간 저류한 다음 체외로 배출된다. 이를 『素問(소문)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는,

 

 방광(膀胱)은 주도(州都)의 관()으로 진액을 저장하는데 기화(氣化)하면 나온다

 

라고 하였다. 방광의 저뇨공능은 신기(腎氣)의 고섭공능에 힘입는 바가 큰데, 만약 기화가 안되어 방광이 불리(不利)해지면 요통(尿痛)、요림(尿淋)、배뇨불창、심하면 요폐(尿閉) 등이 나타난다. 그래서 『素問(소문) 宣明五氣(선명오기)』에서 말하기를,

 

 방광(膀胱)이 불리(不利)한 것을 융()이라 하고, 불약(不約)한 것을 유닉(遺溺)이라 한다

 

라고 하였다.

 

##

 

3-6) 삼초(三焦)

 삼초는 상초、중초、하초를 합한 이름이다. 삼초의 개념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육부의 하나로서 장부 사이와 각 장부 내부 틈새의 통로이다. 이 통로를 통해서 진액과 원기가 운행되므로 기의 승강출입과 진액의 수포 배설은 모두 이 삼초의 통창(通暢)공능에 의한 것이다. 또 하나는 단순한 부위 개념인데, 즉 횡격막 이상은 상초、횡격막에서 배꼽까지는 중초、배꼽 아래는 하초이다.

삼초는 육부의 하나로서 주요 공능은 두 가지가 있다.

 

##

 

3-6)-(1) 통행원기(通行元氣)

 “원기”는 인체의 가장 근원적인 기이다. ()에서 나와 삼초를 통해 전신을 운행한다. 『難經(난경) 六十六難(육십육난)』에서는,

 

 삼초는 원기(元氣)의 별사(別使)이다

 

라고 하여 인체의 원기가 삼초를 지나 오장육부에 퍼지고 전신을 채우는 것으로 이해하였다.

 

##

 

3-6)-(2) 운행수액(運行水液)

 『素問(소문)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 말하기를,

 

 삼초(三焦)는 결독지관(決瀆之官)으로 수도(水道)가 나온다

 

라고 하였다. “결독(決瀆)”은 물길이 트이는 것이다. 즉 삼초는 물길을 소통 운행시키는 공능이 있다. 전신의 수액대사는 주로 폐、비、신에 의존하는데 이때 반드시 삼초의 공능이 있어야만 정상적인 승강출입을 하게 된다. 만약 삼초의 공능에 장애가 발생하면 폐、비、신의 조절공능이 곤란해진다. 이처럼 삼초가 수액대사에 참여하기 때문에삼초기화(三焦氣化)”라고 하였다. 이는 『類經(유경)』에서,

 

 상초(上焦)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높은 곳에서 물이 넘치게 되고, 중초(中焦)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물이 중완(中脘)에 있게 되고, 하초(下焦)가 다스려지지 않으면 물이 이변(二便)을 어지럽게 한다, 삼초(三焦)의 기가 다스려지면 맥락(脈絡)이 통하고 수도(水道)가 원활하게 되는 까닭에 결독지관(決瀆之官)이라고 한다

 

라고 한 것과 같다.

 

 삼초의 원기를 통행시키고 수액을 운행하는 공능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수액의 운행은 전적으로 기의 승강출입에 의하고, 또 기 역시 혈과 진액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써 기가 승강출입하는 도로는 필연적으로 진액의 통로가 되며, 진액의 승강출입하는 통로 역시 기의 통로가 된다. 실제적으로 이는 한 가지 공능의 두 가지 측면이다.

 

 

•상중하 삼초 부위의 구분과 그 생리공능상의 특징

 

 만약 삼초를 하나의 장기로 보지 않고 체간부를 세 부위로 나누는 것으로 파악한다면, 횡격막 이상은 상초로 폐와 심을, 횡격막에서 배꼽 사이는 중초로 비、위、간、담을, 배꼽 아래는 하초로서 신、방광、소장、대장을 포괄하는데, 이 세 부위의 생리공능은 각기 특징이 있다.

 

##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상초(上焦), 중초(中焦), 하초(下焦) 각각에 대해서 보다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안녕하세요? 장상 20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시간에 심장 포스팅이 마무리되며 오장(五臟)”에 관한 포스팅이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부터는 지난 포스팅 말미에 말씀드린 대로 육부(六腑)”에 대해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3. 육부(六腑)

육부는 담()、위()、대장(大腸)、소장(小腸)、방광(膀胱)、삼초(三焦)의 총칭이다. 육부는 대부분 내부가 비어 있는 장기이다. 공통적인 생리공능은 음식과 수곡을 소화하고 운반하는 것이다. 그래서 『素問(소문) 五藏別論(오장별론)』에서는,

 

 육부(六腑)는 음식물을 전달하고 소화시키되 저장하지 않으므로 실()하지만 가득 차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또한 『素問(소문) 六節藏象論(육절장상론)』에서는,

 

 ()、위()、대장(大腸)、소장(小腸)、삼초(三焦)、방광(膀胱)은 가두어 담아놓는 근본이요, 영혈(營血)이 머무는 곳이므로 이름하여 기()라 하고, 조박(糟粕)을 변화시키며, ()가 변하여 드나드는 곳이다

 

라고 하였듯이, 음식이 위()에 들어가면 위의 부숙과 소화를 거쳐 아래로 소장에 전해지고, 소장에서 청탁을 분별하면 그 청하고 정미로운 영양은 비장을 거쳐 전신으로 보내진다. 그리고 탁한 찌꺼기인 조박은 아래로 대장에 전달되어 대장의 전화(傳化)를 거쳐 항문을 통하여 배설된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불필요한 수분은 하초를 통하여 방광으로 삼입()되고 방광의 기화를 거쳐서 오줌이 되어 때가 되면 체외로 배출된다. 소화과정에서 담즙이 소장으로 유입되어 음식의 소화를 돕는다. 삼초는 진액이 유통하는 통로이므로 진액은 삼초를 통하여 전신으로 퍼지고 자윤과 영양작용을 한다. 육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각 부()는 모두사이불장(瀉而不藏)”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때 맞춰 소화물을 내보낼 때는 통창(通暢)을 유지하는 공능이 있다. 『素問(소문) 五藏別論(오장별론)』에서 말하기를,

 

 이는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없으며 운반시켜 내보내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육부는 서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어느 하나의 부에 병변이 출현하면 나머지 다른 부로 옮아 수곡의 수납、소화、흡수와 배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에 육부가사이불장의 공능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곡이 조박으로 정체되거나 적취(積聚)가 되므로 육부의 병에는 실증(實證)이 많다.

 

##

 

3-1) ()

담은 육부의 우두머리이고, 기항지부에 속한다. 담과 간은 서로 연관되고, 간의 단엽 사이에 담이 붙어 있다. 간과 담은 경맥상 락속(絡屬) 관계가 있어서 표리가 된다.

담의 주요 생리공능은 다음과 같다.

 

##

 

3-1)-(1) 담즙 저장

『靈樞(영추) 本輸(본수)』에서 말하기를,

 

 “()은 중정(中精)의 부()”

 

라고 하였는데, 안에 담즙을 저장한다. 담즙은 맛이 쓰고 황록색을 띄며 간의 남은 기운이 변하여 된 것으로, 담에 모였다가 소장으로 배설되어 음식물의 소화에 참여한다. 이는 비위의 운화공능이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중요한 조건이다. 『素問(소문) 寶命全形論(보명전형론)』에서

 

 ()는 木()을 얻으면 널리 뻗는다

 

라고 하였는데, 오행상 간담과 비위에상극(相剋) 하는 중에 작용이 있고( =극중유용(剋中有用))”, “억제를 하는 가운데 생화(生化)가 있다(= 제즉생화(制卽生化))” 는 내용을 개괄하고 있다.

 

##

 

3-1)-(2) 담즙 배설

간의 소설공능은 담즙의 배설에 직접적인 조절작용을 한다. 간의 소설이 정상적일 때 담즙 배설이 잘 되고, 비위의 운화공능도 왕성하게 된다. 반대로 간의 소설공능이 실조되면 담즙의 배설이 불리해져 담즙이 울결(鬱結)되고, 간담의 공능활동도 불리하게 되며 비위의 운화공능도 영향을 받아서 협하창만동통(脇下脹滿疼痛)、식욕감퇴、복창、변당 등 증상이 나타난다. 한편 담즙이 상역(上逆)하여 넘치면 구고(口苦)하면서 황녹색의 쓴 물을 토하고 황달 등 증상이 나타난다.

 

##

 

3-1)-(3) 결단출언(決斷出焉)

담은 중정지관(中正之官)으로 결단을 주관한다. 『素問(소문) 靈蘭秘典論(영란비전론)』에서는,

 

 “담(膽)은 중정지관(中正之官)으로 결단(決斷)이 여기에서 나온다”,

 

『素問(소문) 六節藏象論(육절장상론)』에서는

 

 무릇 열한 개의 장부는 담(膽)에서 결정을 얻는다

 

라고 했는데, 만약 담기(膽氣)가 약하면 겁을 내고 한숨을 자주 쉬며 궁리는 계속하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된다.

 

 이상을 총괄하면, 담의 주요 생리공능은 담즙을 저장하고 배설하는 것이다. 담즙은 음식물의 소화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육부 중의 하나이지만, 담 자체는 음식물을 통과시키거나 소화시키는 생리적 공능은 없고, 또 담즙을 저장하는 것이 위나 대소장 등의 부()와는 다르기 때문에 기항지부에도 포함된다.

 

##

 

3-2) ()

위는 위완(胃脘)이라고도 하는데, 상중하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 위의 상는 상완(上脘)이라 하여 분문(噴門)을 포함하고, 위의 중간 부분을 중완(中脘)이라 하고 위의 체부(體部)이며, 위의 하부는 하완(下脘)이라 하여 유문(幽門)을 포함한다. 위는 음식물의 소화를 진행시키고 흡수를 하는 중요 장기다. 비와 위는 상호 표리를 이루는데, 위의 주요 생리공능은 다음과 같다.

 

##

 

3-2)-(­1) 주수납(主受納)、부숙수곡(腐熟水穀)

“수납”은 접수(接受), 용납(容納)의 뜻이다. “부숙은 음식물이 위에서 초보적인 소화단계를 거치면서 죽처럼 되는 것을 말한다. 음식은 입과 식도를 거쳐 위에 들어가 머물기 때문에 위를태창(太倉)” 혹은수곡지해(水穀之海)”라고 한다. 체내의 기혈진액이 만들어지는 것은 모두 음식물의 영양에 의지하기 때문에 위를수곡기혈지해(水穀氣血之海)”라고 한다. 『靈樞(영추) 玉板(옥판)』에서 말하기를,

 

 사람은 수곡(水穀)으로부터 기를 얻는다. 수곡(水穀)이 모이는 곳이 위()이다. ()는 수곡기혈(水穀氣血)의 바다다

 

라고 하였는데, 위에 들어간 수곡은 부숙과정을 거쳐 소장으로 전달되고 그 정미는 비의 운화를 통하여 전신을 영양한다. 비위의 운화공능은 매우 중요하므로 『素問(소문) 平人氣象論(평인기상론)』에서는,

 

 사람은 수곡(水穀)을 근본으로 하기 때문에 사람이 수곡(水穀)을 끊으면 죽는다

 

라고 하였으며, 『素問(소문) 玉機眞藏論(옥기진장론)』에서는,

 

 오장은 모두 胃로부터 氣를 받으므로 胃가 오장의 근본이다

 

라고 하였는데, 이 두 언급은 위기(胃氣)의 성쇠 유무가 인체의 생명 유지와 그 생사 존망에 직접적으로 관련됨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고는 『脾胃論(비위론)』에서

 

원기(元氣)의 충족은 비위(脾胃)의 기가 상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하며, 그래야 이후에 원기(元氣)를 영양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 위기(胃氣)의 근본이 약한데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장위(腸胃)의 기가 상하여 원기(元氣)가 부족해지고 모든 병이 이로부터 생긴다

 

고 하였다. 임상에서 위기(胃氣)를 중요시 여겨 항상보위기(補胃氣)”함을 중요한 치료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

 

3-2)-(2) 주통강(主通降)、이강위화(以降爲和)

위는수곡지해로서 음식물이 위로 들어와 부숙작용을 거친 다음 소장으로 내려가야만 보다 완전한 소화가 가능해져 기혈진액으로 바뀌고 전신으로 운반되기 때문에 위는 통강을 주관하고, 통강해야 조화된다고 하였다. 장상학설에서는 소화기계통의 공능활동을 비승위강(脾升胃降)으로 설명하기 때문에 위의 통강작용은 소장이 음식물 찌꺼기를 대장으로 보내는 것과 대장이 조박을 내려보내는 공능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 위의 통강이란 비의 승청(升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강탁(降濁)을 의미한다. 위의 통강이란 계속적인 수납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것인데 만약 위가 이 통강공능을 상실하면 식욕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탁기재상(濁氣在上)”의 상태가 되어 구취、완복창민(脘腹脹悶)이나 동통 심지어 변비가 되기도 한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 에서는,

 

 탁기(濁氣)가 위에 있으면 붓고 그득한 병이 생긴다

 

라고 하여 만약 위기가 통강하지 못하고 위기가 상역하게 되면 애기산부(噯氣酸腐)、오심、구토、구역 등 증상이 발생한다고 하였다.

 

##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위(胃) 다음 장기로 소장(小腸)’부터 계속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

 

안녕하세요? 장상 19번째 포스팅입니다. 그동안 바쁜일이 있어서 포스팅을 한동안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난 포스팅까지 심장의 생리공능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심과 다른 형체/공규/정지/오액 등과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2-5)-(2) 심과 형체、공규、정지、오액과의 관계

 

##

 

 2-5)-(2)-() 재체합맥(在體合脈), 기화재면(其華在面)

  “맥()”은 혈관을 가리키고, “()”는 광채라는 뜻이다. “기화재면은 심의 생리공능 상태가 얼굴의 색과 윤기、광택의 변화로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얼굴은 혈맥이 매우 풍부한 곳인데, 『靈樞(영추)` 邪氣臟腑病形(사기장부병형)』에서 말하기를,

 

  “십이경맥(十二經脈)과 삼백육십오락(三百六十五絡)은 모두 그 혈기(血氣)가 얼굴로 올라가 공규(空竅)를 주관한다”

 

라고 하였다. 심기가 충만하여 혈맥이 가득 차면 얼굴이 붉으면서 윤택이 있고, 반대로 심의 기혈이 부족하면 얼굴색이 담백하고 혈어하면 얼굴색이 청자(靑紫)하므로 『素問(소문) 五臟生成(오장생성)』에서는,

 

  ()은 맥()에 합()하여 그 상태가 얼굴색으로 나타난다

 

라고 하였다.

 

##

 

 2-5)-(2)-() 재지위희(在志爲喜)

  “심재지위희”는 심이 희()와 유관하다는 말이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

 

  ()으로는 심()에 속하고, 정지(情志)로는 희()에 속한다

 

라고 한 것도 오지(五志) 가운데 희가 심의 감정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희는 일반적으로 외부에 대한 긍정적 반응인데, “심주혈맥등의 생리공능에 유익하다. 그러므로 『素問(소문) 擧痛論(거통론)』에서도,

 

  기쁘면 기()가 조화롭고 뜻이 멀리 뻗어 영위(營衛)가 원활하게 통한다

 

라고 하였다. 그러나 희락(喜樂)이 지나치면 심신(心神)이 흩어져서 거두지 못하므로 주의력이 떨어져 집중이 어렵게 된다. 『靈樞(영추) 本神(본신)』에서는,

 

  기쁘고 즐거우면 神이 흩어져 저장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도 “희상심(喜傷心)”에 대한 설명이 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희는 심신(心神)을 이롭게 하고심주혈맥”도 이롭게 하지만 희락이 지나치면 오히려 심신(心神)을 상한다.

놀람()도 심신(心神)에 해로운데, 『素問(소문) 擧痛論(거통론)』에서는,

 

  놀라면 심(心)이 의지할 곳이 없어 神이 돌아갈 곳이 없고, 사려가 안정되지 않아 기가 어지럽게 된다

 

라고 하여경즉기란(驚則氣亂)”이라고 하였다.

 

##

 

 2-5)-(2)-() 재액위한(在液爲汗)

  “심재액위한(心在液爲汗)”이라 함은 심과 땀이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말한다. 땀이 나는 것은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나는 열을 발산하는 땀이고, 또 하나는 정신적인 원인으로 나는 땀이다. 전자는 인체내의 열기를 발산하기 위한 땀이다. 예를 들면 날씨가 덥거나 옷이 두껍거나 운동으로 열이 생기면 이때 체내의 열은 진액을 따라 나감으로써 체온을 내리는 목적을 이룬다. 몸에 열이 날 때 발한약(發汗藥)을 쓰면 열은 땀이 나면서 풀리게 되는데, 『素問(소문) 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에서 나온,

 

 몸이 만약 탄 숯처럼 뜨거우면 땀이 나면서 풀린다

 

라는 내용은 이와 같은 땀을 설명한 것이다.

진액은 음에 속하고 열은 양에 속하므로 열이 진액과 더불어 같이 인체에서 빠져나가는 이런 땀은 『素問(소문) 陰陽別論(음양별론)』에서

 

  ()이 음()에 더하여지면 땀이 된다

 

라고 한 것이므로 심과의 관계가 그리 크지 않다. 후자는 사람이 정신적으로 긴장할 때나 놀랄 때 나는 땀으로, 『素問(소문) 經脈別論(경맥별론)』에서 언급된,

 

 놀라면 정()을 빼앗기고, 심(心)에서 땀이 난다

 

라는 것이 이런 땀이다.

심이 오장육부의 대주(大主)이며 인체의 정신정지활동을 주재함으로 말미암아 정신적인 원인으로 나는 땀은 모두 심과 직접 관계되므로 땀을 “심지액(心之液)”이라 한 것이다.

 

##

 

(+a) 심포락(心包絡)

 심포락은 줄여서 심포라고도 하고 혹은전중()’이라고도 한다. “()”는 심장의 외면을 싸고 있는 막으로 심장을 보호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醫學正傳(의학정전)』에서 말하기를,

 

 심포(心包)는 실질적으로 심을 싸는 막이다. 심의 바깥에서 싸고 있어 심포락(心包絡)이라고 한다

 

라고 하였으며 『類經圖翼(류경도익)』에서는,

 

 심 바깥에 적황색의 지방이 있는데 이것이 심포락(心包絡)이다

 

라고 하였다. 심은 포락의 가운데에 있고 포락은 심의 바깥에 있으니 『靈樞脹論(영추창론)』에서

 

 전중() 심의 성곽이다

 

라고 한 것처럼 『內經(내경)`』의심지궁성(心之宮城)’에 비유할 수 있다.

 

 경락적으로는 수궐음심포경과 수소양삼초경이 서로 표리가 되므로 심포락도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심포락은 심의 외위(外圍)로서 심장을 보호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외사(外邪)가 심장을 침범할 때는 먼저 심포락이 병을 받게 된다. 『靈樞(영추) 邪客(사객)』에

 

 ()은 오장육부의 큰 주인으로 정신이 깃드는 곳이다. ()이 견고하면 사기(邪氣)가 침입하지 못하는데, 만약 침입하여 심()을 상하면 신()이 떠나고, ()이 떠나면 죽는다. 따라서 사기가 심()에 있는 것은 모두 심포락(心包絡)에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그래서 온병학설에서는 외감열병 중에 나타나는 신혼(神昏)、섬어(譫語) 등 증상을 ‘열입심포(熱入心包)’ 또는몽폐심포(蒙蔽心包)’라고 한다.

 

##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이것으로 심장과 관련한 내용이 일단락되었고, 또한 동시에 五臟(오장)에 관한 내용도 전부 일단락이 되었습니다.

다음 포스팅부터는 육부(六腑)에 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