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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25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 마지막에서 오행상극(五行相剋)의 원리에 근거한 치료원칙과 치법 중 치료원칙까지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나머지치법에 대해 알아보면서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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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3)-(4)-() 치료원칙과 치법(治法)을 정한다

 

  •치법을 정한다.

상극(相剋)원리에 근거하여 확정된 치법(治法) 가운데 상용되는 것은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ㅡ 억목부토법(抑木扶土法)

  : 소간(疏肝)과 건비(健脾)를 결합시켜 간왕비허(肝旺脾虛)를 치료하는 치법인데, ‘소간건비법(疏肝健脾法)’조리간비법(調理肝脾法)’평간화위법(平肝和胃法)’이라고도 한다. 木旺乘土(목왕승토)나 土虛木乘(토허목승)의 증()에 적용된다.

임상에서 응용할 때는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억목(抑木)과 부토법(扶土法)에 대한 비중을 달리 한다. 예를 들어 木旺乘土(목왕승토)인 경우, 억목(抑木)을 주()로 하고 부토(扶土)를 보()로 하며, 土虛木乘(토허목승)인 경우, 부토(扶土)를 주()로 하고 억목(抑木)을 보()로 한다.

 

  ㅡ 배토제수법(培土制水法)

  : 건비(健脾)와 이수(利水)로 수습(水濕)이 몰려있는 병을 치료하는 치법인데, ‘돈토리수법(敦土利水法)’이라고도 한다. 비허(脾虛)로 부운(不運)하여 수습(水濕)이 넘쳐 수종창만(水腫脹滿)케 된 증()에 적용된다.

 

  ㅡ 좌금평목법(佐金平木法)

  : ()는 金(), ()은 木()에 속하는데, ()이 木()을 극()할 수 있으므로 폐()는 간()을 제약할 수 있다. 만약 폐허(肺虛)하여 간()을 제약하지 못하면 간왕(肝旺)하고, 간왕(肝旺)하면 비위(脾胃)를 승()하여 범산조잡(泛酸嘈雜)、완복창통(脘腹脹痛)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폐금(肺金)을 보좌하여 간목(肝木)을 제약하면 위의 증()은 제거될 수 있다. 간왕(肝旺)이 화()를 끼고서 폐금(肺金)을 모()하면 협륵작통、해수、각혈 등 증상이 나타나는데, 폐금(肺金)을 보좌(輔佐)하여 청간(淸肝), 사화강기(瀉火降氣)한다.

총괄하자면, 이 치법은 폐허(肺虛)로 간()을 제약하지 못해서 간왕(肝旺)한 것을 치료하는 데에 적용된다.

 

  ㅡ 사남보북법(瀉南補北法)

  : 사심화(瀉心火)와 보신수(補腎水)를 결합한 치법인데, ‘사화보수법(瀉火補水法)’자음강화법(滋陰降火法)’이라고도 한다. 신음부족(腎陰不足)으로 심화(心火)가 편왕(偏旺)하여 수화부제(水火不濟)한 심신불교(心腎不交)에 적용된다.

()이 火()를 주관하고 火()는 남방(南方)에 속하며, ()은 水()를 주관하고 水()는 북방(北方)에 속하기 때문에 사남보북법이라고 한다. 만약 심화(心火)가 홀로 위에서 항성하고 아래로 신()과 교제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사심화(瀉心火)를 위주로 하고, 신수(腎水)가 부족하여 위로 심()을 봉양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자신수(滋腎水)를 위주로 한다. 그러나 신()에는 水()와 火()가 모두 있기 때문에 신음허(腎陰虛) 역시 상화(相火)를 편왕(偏旺)케 하며, 이를 水不制火(수불제화)’라고도 하는데, 이는 한 장() 자체의 水火(수화) 음양의 편성편쇠에 속하고, 오행(五行)의 생극(生剋) 중의 水不剋火(수불극화)와는 다르다.

 

총괄하면, 오행(五行)의 상생, 상극원리에 따라 유효한 치료원칙과 치법을 확립하고 임상에 적용시킬 수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운용할 때에는 주차(主次)를 분명히 해야 하고, 쌍방 역량의 비율에 따라 전반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모(治母)를 위주로 하면서 겸하여 그 子()를 고려하거나, 치법(治子)를 위주로 하면서 겸하여 그 母()를 고려하거나, 혹은 억강(抑强)을 위주로 하면서 부약(扶弱)을 보조로 하거나, 부약(扶弱)을 위주로 하면서 억강(抑强)을 보조로 한다. 이와 같이 하면 임상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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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행학설(五行學說)의 치료에서의 응용은 비교적 광범위한데, 약물치료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같은 방식으로 침구치료와 정신요법 등에도 적용된다.

 

  침구요법에서는 수족십이경(手足十二經)의 수족말단 가까이에 있는 정、형、수、경、합(井、熒、兪、經、合)의 오수혈(五兪穴)을 木()、火()、土()、金()、水()의 오행(五行)에 분별 배속하고 있다. 장부병증(臟腑病證)을 치료할 때는 각각의 병정(病情)에 따라 오행(五行)의 생극(生剋)원리로써 선혈(選穴) 치료를 한다. 예컨대 간허증(肝虛證)을 치료할 때에는()하면 그 母()를 보한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신경(腎經)의 합혈(合穴)[=수혈(水穴)]인 음곡(陰谷)이나 본경(本經)의 합혈(合穴)인 곡천(曲泉)을 취하여 치료한다. 간실증(肝實證)을 치료할 때에는()하면 그 子()를 사한다는 원칙에 근거하여 심경(心經)의 형혈(滎穴)[=화혈(火穴)]인 소부(少府)나 본경(本經)의 형혈(熒穴)인 행() 간을 치료하여 보허사실(補虛瀉實)로 장부(臟腑)의 정상적인 공능을 회복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침법이 조선시대의 사암도인에 의해 개발되어 우리나라에서는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정신요법은 주로 정지(情志)로 인한 질병에 이용된다. 사람의 정지활동(情志活動)은 오장공능의 하나에 속하는데, 정지(情志)가 태과하면 상응하는 내장(內臟)을 손상할 수 있다. 오장간에는 상호 생극(生剋)관계가 있기 때문에 사람의 情志변화에도 상호 억제작용이 있다. 그러므로 임상에서는 정지(情志)간의 상호 제약관계를 이용하여 치료할 수 있다.

 이에 관련하여 『素問(소문) 陰陽應象大論(음양응상대론)』에서는

 

 ()는 간을 상하고, ()는 怒()를 이긴다. ()는 심을 상하고 恐()은 喜()를 이긴다. ()는 비를 상하고 怒()는 思()를 이긴다. 憂는 폐를 상하고 喜()는 憂()를 이긴다. ()은 신을 상하고 思()는 恐()을 이긴다

 

라고 하였다.

 

()는 폐()의 지()로 金()에 속하며, ()는 간()의 지()로 木()에 속하는데, ()은 木()을 극()하기 때문에비승노(悲勝怒)”한다.

 

()은 신()의 지()로 水()에 속하며, ()는 심()의 지()로 火()에 속하는데, ()는 火()를 극()하기 때문에공승희(恐勝喜)”한다.

 

()는 간()의 지()로 木()에 속하며, ()는 폐()의 지()로 土()에 속하는데, ()은 土를 剋하기 때문에노승사(怒勝思)”한다.

 

()는 심()의 지()로 火()에 속하며, 憂는 폐()의 지()로 金()에 속하는데, ()는 金()을 剋하기 때문에 “희승우(喜勝憂)”한다.

 

()는 비()의 지()로 土()에 속하며, ()은 신()의 지(), ()에 속하는데, ()는 水()를 극()하기 때문에사승공(思勝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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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괄하자면, 임상에서 오행(五行)의 생극(生剋)원리에 따라 치료하는 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질병을 오행(五行)의 생극(生剋)원리에 따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행(五行)의 생극(生剋)원리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체적인 병정(病情)에 의거하여 변증론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 파트의 큰 줄기 4개 중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는 기론、음양학설、오행학설의 상호관계에 대해 살펴보고, 마침내 한의학의 철학적 배경에 관한 포스팅이 끝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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