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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의학 이론체계의 특징 8번째 포스팅이고, 변증론치에 관한 2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부터 변증론치의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도 지난 포스팅에 이어 변증론치의 기본적인 개념들에 대해 더 살펴보고, 시간이 남으면 동병이치(同病異治)와 이병동치(異病同治)에 대해서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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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변병성(辨病性)
질병의 허실한열(虛實寒熱)에 해당하는 성질을 확정하는 것을 말한다. 질병은 발병인자가 인체에 작용하여 인체의 정기가 병인에 맞서 싸우면서 일으킨 사정상박(邪正相搏)의 결과이다. 사정지기(邪正之氣)의 성쇠는 병증의 허실을 결정하는데, 『素問(소문) 通評虛實論(통평허실론)』에서는 “사기(邪氣)가 성하면 실(實)이라 하고, 정기(精氣)가 부족하면 허(虛)라고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발병인자에도 음양이 있고, 인체 정기에도 음양이 있다. 속성이 다른 병인이 인체를 침범하면 인체의 상응하는 정기가 맞서 싸워서 다양한 유형의 음양실조가 일어나고 한열성의 병증이 나타나는데, 양이 우세하면 열이 나고, 음이 우세하면 한이 생기고, 양이 부족하면 한이 생기고 음이 부족하면 열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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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변병세(辨病勢)
질병의 발전변화의 추세와 전귀(outcome)를 밝히는 것이다. 질병은 일반적으로 모두 일정한 전변 기전이 있다. 『傷寒論(상한론)』에서는 외감 열병을 육경(六經)으로써 그 병기와 발전 추세를 표시하고, 그 전변 기전을 태양 → 양명 → 소양 → 태음 → 소음 → 궐음으로 개괄하였다. 온병학자들은 위기영혈(衛氣營血)과 상중하 삼초(三焦)로 온열병과 습열병의 전변 기전을 정리하였다. 내상잡병의 전변에 대하여 『내경』에서는 오행의 생극승모(生剋乘侮)의 원리로 설명하였는데, 현재의 추세와 방향에 대해서는 장부 사이의 상호관계와 정기혈진액 사이의 상호 영향으로 설명하였다. 질병의 전변 기전을 파악하면 질병의 발전변화와 결말의 전모를 알 수 있다. 이는 증후, 즉 질병과정 중에 처해 있는 단계와 유형을 확립하는 데에 유익하여 변증의 정확성을 높힐 수 있다. 이 외에도, 질병의 전변을 분석하는 가운데 정체관에서 출발하여 전방위로 고찰하면서 자연과 사회환경의 인체에 대한 영향 역시 고려하여야 한다.
질병의 원인、부위、성질 및 전변의 기전을 밝히면 질병과정중의 어떤 단계나 유형의 병기특징을 알 수 있고, 이어 질병과 증후에 대해 명확한 진단을 하면 치료의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 논치는 변증사유를 통해 얻어진 증후진단의 기초 위에 상응하는 치료원칙과 방법을 확립하고, 적당한 치료수단과 조치로써 질병을 치료하는 실천과정이다. 논치의 과정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몇 단계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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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인증입법(因證立法)
이미 밝혀진 증후에 따라 상응하는 치료방법을 확립하는 것이다. 증후는 변증의 결과이며, 동시에 논치의 근거이다. 질병의 증후를 확립해야만 그 증후의 성질에 적중하는 구체적인 치료방법을 확정할 수 있다. 예컨대, 병이 풍한감모증(風寒感冒證)에 속하면 신온해표법(辛溫解表法)을, 풍열감모증(風熱感冒證)에 속하면 신량해표법(辛凉解表法)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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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수법선방(隨法選方)
증에 근거하여 치법을 세운 다음, 치법에 따라 상응하는 치료수단이나 조치를 선택하여 처방을 한다. 치료수단에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에는 내복법과 외용법의 구분이 있으며, 비약물요법은 침구、추나 등 다양한 수단을 포함한다. 처방은 치료수단을 선정한 다음, 치법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치료방안을 확정하는 것이다. 약물요법을 하는 경우, 치법에 부합하는 방제와 그 약물조성을 정하고 개별 약물의 용량、제작방법、복용시간 및 용량 등을 결정한다. 침구요법을 하는 경우, 치법에 부합하는 혈위를 정하고 침구수법、자극량、자극시간 등을 결정한다. 같은 증후를 치료할 때에는 같은 치료수단을 선택하며 몇 가지 요법을 연합하여 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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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거방시치(據方施治)
처방에 따라 치료를 실시한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의료인이 실시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의사의 지도아래 환자 자신이 할 수도 있다. 변증과 논치는 질병을 진단 치료하는 과정에서 서로 분리될 수 없다. 변증은 질병을 인식하고 증후를 확립하는 것이며, 논치는 변증의 결과에 따라 치법을 확립하고 처방을 하는 것이다. 변증은 논치의 전제와 근거이며, 논치는 변증의 연속이며, 또 변증의 정확성 여부를 검증하는 것이다. 변증이 정확해야 비로소 올바른 치법이 가능하고 치료효과도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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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동병이치(同病異治)와 이병동치(異病同治)
증후는 질병과정의 어느 한 단계나 유형의 병리적인 개괄인데, 하나의 병에 여러 가지 증이 있을 수 있으며 하나의 증이 여러 가지의 병에 나타날 수 있다. 질병을 진단 치료하면서 동병이치와 이병동치의 원칙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동병이치는 같은 질병이라도 발병의 시기와 지역의 차이 혹은 질병의 단계나 유형이 다르거나, 혹은 환자의 체질이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증후가 달라지며, 그로 인해 치료 역시 달라지는 것이다. 예컨대, 麻疹(마진)은 단계에 따라 증이 달라지기 때문에 마진을 치료할 때 처음에는 해표투진(解表透疹)시키고, 중기에는 청폐열(淸肺熱), 후기에는 자양폐음위음(滋養肺陰胃陰)하는 등 단계에 따른 치법을 사용한다. 동일한 시기와 지역에서 발생한 감기의 경우에도 병인병기와 환자의 체질에 따라 풍한(風寒)、풍열(風熱)、풍조(風燥)、기허(氣虛) 등 증후가 나타나서 신온해표(辛溫解表)、신량해표(辛凉解表)、신윤해표(辛潤解表)、익기해표(益氣解表) 등 상응하는 치법을 각기 사용한다.
이병동치는 서로 다른 질병이라도 과정 중에 같은 증이 나타나면 같은 치법과 처방으로 치료한다. 예컨대, 위하수、신하수、자궁하수、탈항 등의 경우에 그 과정에서 동일한 “중기하함(中氣下陷)”이라는 병기가 나타나면 증후가 같으므로 중기를 보익하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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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에서 기억해야할 내용을 다시 말씀드리고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변증과 논치는 이론과 실천이 서로 결합된 것으로, 이법방약의 이론체계가 임상적으로 응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의학의 임상을 이끄는 기본 원칙입니다. 그러므로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의 주안점은 증에 대한 변별이고, 증에 대한 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증이 같으면 치료가 같고, 증이 다르면 치료가 다른 것이 변증논치의 정신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변증(辨證)과 변병(辨病)의 결합에 대해 말씀드리면 한의학 이론체계의 특징에 관한 포스팅이 끝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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