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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자연에 대한 한의학의 관점에 대한 포스팅을 마저 이어가고, 한의학의 천인관계에 대한 인식에 대한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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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의학의 자연에 대한 인식

 

 5) 자연계의 변화원리는 인식할 수 있다

 자연계의 변화가 복잡다단하지만, 거기에는 일정한 원리가 있다. 『내경』에서는 이러한 원리를천지지도(天地之道)” 혹은물화지상(物化之常)”이라 하였는데, “()”()”은 모두 원리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고대의 의학자들은 자연계의 운동변화 원리는 인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素問(소문) 五運行大論(오운행대론)』에서는 자연계의 여러 가지 복잡한 현상을 설명하고 나서그 상()을 살펴보면 그 이치가 비록 요원하더라도 능히 알 수 있다고 하였는데, 요원하고 또 신묘한 현상이라도 전심전력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면 이해할 수 있으며, 사람들은 이러한 연구를 통하여 사물의 운동변화의 내재원리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원리를 인식하면, 사람들은 자연계의 운동변화원리에 따라 자연에 순응하고 어느 정도 자연을 개조할 수 있다. 『素問(소문) 上古天眞論(상고천진론)』의천지를 조정하여 음양을 장악한다는 내용은 인간의 주체적인 능동성을 강조한 것이고, 『靈樞(영추) 玉板(옥판)』의사람은 천지를 지키고 지배하는 존재이다”라는 표현은 인간의 자연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역할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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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의학의 천인관계에 대한 인식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로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원자 중 외계에서 유성을 타고 온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원자들은 45억 년 전 지구가 만들어질 때에도 존재했음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 이전에 원자는 엄청나게 오랜 시간 동안 우주 공간을 떠 다녔습니다. 일부는 우주가 시작될 즈음부터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몸의 유기분자와 물에 들어 있는 수소의 생성연대는 우주가 시작하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합니다. 우리의 몸 속에 든 모든 원자들은 빅뱅에서 나왔거나 별에서 나왔습니다. 빅뱅에서 나왔다면 137억년이 되었고, 별에서 나왔다면 그 나이가 70억 년에서 120억 년은 되는 것이죠. 우리 몸 안에 있는 모든 원자들은 한때 우주에 있었으며, 한때 더 넓은 우주의 일부였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인체와 자연과의 관계 역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 인간은 천지(天地)의 기()를 타고 태어났다

 『莊子(장자) 知北游(지북유)』에서사람이 태어남은 기가 모이는 것이니, 모이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한 것은 인간의 생사를 기()의 취산(聚散)으로 본 것이며, 인간의 물질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더 나아가 인간과 만물은 똑같이 모두 천지자연의 산물이며, 다만 인간은 자연계의 변화발전과정에서 비교적 고급단계의 산물로 보았는데, 『素問(소문) 寶命全形論(보명전형론)』의

 “하늘이 덮고 땅이 실어 만물을 구비하였으나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다. 사람은 천지의 기로부터 생겨나 사계절의 변화원리로부터 형성된다”

는 내용이 바로 이에 해당한다. 인류의 기원과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인간과 가장 관계가 밀접하고 또 인간이 생존을 의뢰하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소문 六微旨大論(육미지대론)』에서는

 “사람을 말하는 자는 기교(氣交)를 구한다. 무엇이 기교인가? 대답하기를 상하의 위치에 기교하는 가운데가 사람이 거처하는 곳이다

라고 하여 하강하는 천()의 기()와 상승하는 지()의 기()가 만나는 공간이 바로 사람들이 생활하는 장소라고 하였다. 또 『소문 生氣通天論(생기통천론)』에서는천지가 만나서 만물이 번화하고 결실한다고 하여 천지 사이의 운동변화와 이로부터 생산되는 물질의 교환은 생명의 생성、발전、변화를 포함하는 만물에게 물질적인 기초와 자연조건을 제공한다. 그 가운데 자연의 양기로서 태양의 빛 에너지와 열에너지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지구에 대량의 열에너지를 공급하여 지구상의 온도를 유지하고 생명활동을 일으켜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그에 의존하여 생존케 한다. 그래서 『소문』에서는하늘의 운()은 마땅히 태양으로써 빛난다고 하여생기(生氣)가 하늘에 통함( = 生氣通天)”을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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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명과정은 時空의 특성을 지닌다

 생명은 자연계의 산물이고, 만물의 변화는 모두 시공의 특성을 지니며, 생명과정 역시 그러한데, 『內經(내경)』 등에서는 이러한 면을 강조하였다. 『소문 藏氣法時(장기법시)』에서는 인체 오장지기(五臟之氣)의 생리활동 및 발병시의 변화와 치료는 모두 사시오행(四時五行)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내용은 매우 풍부하다. 예컨대 간의 생리로 말하자면, 간은 소설(疏泄)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기기(氣機)를 조창(調暢)하고, 혈을 저장하며, 혈의 운행을 조절함으로써 인체의 대사를 촉진한다. 이런 모든 작용들은 봄에 왕성하며, 춘삼월(春三月)의 발진(發陳)하는(묵은 것을 밀어내고 새 것이 생겨나게 하는) 자연계 변화에 발맞춰 만물이 생장 번영하는 환경에 적응하게 된다. 이와 같이 장부의 공능(功能)을 고찰하면서 계절과 환경변화도 고려하여야 한다. 각 장부는 서로 다른 시공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인체에는 복잡다단한 상황이 나타나게 된다.

 『靈樞(영추) 歲露(세로)』에서는사람이 천지 자연과 서로 응하며, 일월(日月)과도 서로 응한다고 하여 그러한 인체의 변화를 강조하였다. 인간의 생리활동과 병리과정은 뚜렷한 시공적 특성을 지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이 천지의 기()를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기초로 말하자면, 인체와 자연계의 만물은 동일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동일성은 천지만물과 인간이 내재적인 연계를 가지게 한다. 또 인간이 천지의 기가 서로 만나는 공간에서 생활하고 거기에 가득 차 있는 무형의 기가감응(感應)”작용을 일으키면 자연계의 변화상황이 인체에 전달되며 인체의 생명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러한 내용들이 한의학의천인상응(天人相應)”관점의 이론적인 바탕을 이루었으며, 역대 의학자들의 연구와 실제활동에 영향을 미쳤는데, 한의학의 기초이론과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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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한의학의 천인관은 자연과 인간 사이의 동일성과 상응성 그리고 생명과정의 시공적인 특성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은 한의학의 정체적(holistic)인 이론의 기초가 되었는데요, 이는 또한 생명과정、건강과 질병 등의 문제를 광범위하게 인식하고 고찰하게 합니다. 이것으로 한의학의 천인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한의학의 생명관에 대해 포스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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